기/획/칼/럼 [전문가에게 듣다] 코로나 19 시대, 비타민C와 면역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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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신축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 한 해를 강타했던 코로나 19는 전 세계의 경제와 사회 전반에 걸쳐 엄청난 영향을 끼쳤고 지금도 여전히 그 영향권에 있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그 위기를 잘 지나왔고 2021년은 더욱 열심히 달려갈 것이다. 이번 신년 기획 칼럼은 더 나은 2021년, 더 밝은 2021년을 위해 다시 한 번 도약하는 한인 동포들을 위한 각 분야별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고자 마련됐다.                                                                                                                                                                                                                            

코로나 19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발생한 지 일 년이 넘어가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그 기세가 쉽사리 꺾일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2020년 말 현재 8000만이 넘게 감염됐고 150만 가까운 사람이 희생됐다. 향후 전망과 대책을 살펴보자. 

코로나 바이러스는 대표적인 감기 바이러스 중 하나다. 온화하기 그지없는 인간의 상기도에 인간과 공생하는 바이러스 중 하나다. 역사적으로는 1960년대에 처음 동정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이전부터 존재했고 사망자를 낸 적이 없는 온순한 바이러스다. 
그런데 새로운 천년이 시작되고 2년도 채 지나기 전에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사스)이 홍콩에서 보도됐는데 이는 인류의학사에서 볼 때 최초로 발생한 역사적인 감염병 발병사건이다. 뒤이어 발생했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과 코로나 19 감염병도 같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각기 다른 변종에 의해 발생한 감염병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다른 종의 동물에 감염을 일으키지 않던 바이러스가 모종의 변이를 일으키면서 종의 벽을 넘게 되고 그 결과는 종전의 일반적인 감기와는 달리 치명성을 보여 인류를 공포에 몰아넣는 질환으로 바뀐 것이라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기존의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감기는 흔히 상기도 감염이라 부르기도 하는 것처럼 상기도에서 잠시 문제를 일으킬 뿐 결코 하기도로 내려가지 않는 점이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 19 환자의 경우 극히 일부에서 하기도인 폐까지 내려가서 궁극적으로 폐렴을 일으키고 그 중 죽음에 이르는 경우까지 발생하게 된 것이다. 
감기 혹은 독감 바이러스 감염 시 우리 몸에서 작동되는 면역반응은 잘 밝혀져 있다. 우선 호흡기 상피세포에 바이러스가 감염되면 그 감염된 세포가 직접 면역반응을 나타내는데 감염 즉시 잘 알려진 항바이러스 면역물질인 α- 혹은 β-인터페론을 생산하여 바이러스가 이웃세포로 더 감염되지 못하도록 막을 뿐 아니라 자연살상세포(NK cells)을 활성화시켜 강력한 바이러스 살해 능력이 있는 γ-인터페론을 분비시켜 궁극적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죽이게 된다. 
이러한 방어 기전은 3일 이내에 완료된다. 따라서 건강한 사람의 경우 감기나 독감의 질병 경과는 침입한 바이러스와 우리 몸 면역세포의 약 3일 정도의 전쟁기간과 이 때 생긴 상처가 치유되는 3~4일 포함해서 대략 일주일이면 끝나는 아주 가벼운 질환이다. 
면역반응에는 감염 후 3일 이내에 작동되는 선천면역반응과 3일 이후부터 본격 가동되는 후천면역반응(항체와 세포독성T 림프구가 중요역할)이 있는데 감기나 독감은 후천성면역 기능보다는 주로 선천성면역기능이 주 역할을 함을 알 수 있다. 즉, 상기도에 발생해서 상기도의 국소적인 부위에서 끝나는 질환인 셈이다. 
코로나 19의 희생자에 대한 연구 보고서를 보면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상기도에만 머물지 않고 하기도인 폐까지 내려갈 뿐 아니라 드물게 혈행을 타고 전신으로 퍼지는 경우도 보고돼 있다. 결국 면역기능이 저하되어 있을 가능성이 큰 기저질환자들이 사망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현실과 잘 부합한다. 
즉,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하기도까지 침범하게 되는 이유는 그 환자의 심하게 저하된 면역기능 때문임을 알 수 있다. 
실제 필자가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훨씬 감염성이나 독성이 강한 홍콩 독감 바이러스로 생쥐를 감염시킨 실험에서도 비타민C가 부족하여 면역기능이 떨어져 있는 생쥐에서만 홍콩독감 바이러스 감염 시 희생된 생쥐가 관찰됐고 그들의 기관지액에는 면역물질(α/β-인터페론)이 정상군들 보다 심히 감소돼 있었고 그 결과 하기도 장벽이 뚫려 하기도의 종착지인 폐로 많은 양의 독감바이러스가 침범하였음을 SCI급 국제학술지에 기고한 바 있다. 
설령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비타민C를 충분히 공급 받은 생쥐의 경우 강한 면역기능으로 폐렴에 의한 죽음에까지 이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위의 설명을 제대로 이해했다면 우리 몸에서 감염 시 작동되는 면역기능의 중요성을 절감했을 것이다. 실제 어떤 종류의 변종 바이러스에도 우리 몸의 면역기능은 차질 없이 완벽하게 방어를 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변종에 대해 무력해지는 백신에 비하면 평상 시 우리 몸의 면역기능을 건강하게 지키는 것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된다.  
결론은 건강하게 작동하는 면역기능을 유지하는 것이다. 면역기능이 저하되게 하는 두 가지 상태는 바로 과로와 극도의 스트레스임을 절대 잊으면 안 된다. 충분한 휴식과 단백질을 중심으로 한 균형 잡힌 영양 공급, 그리고 하나님을 향한 신앙이 중요한 이유다. 하나 더, 비타민C의 충분한 양 복용은 과학적으로 가장 잘 검증된 면역 증강 기법임을 또한 아울러 전한다. 
외출 후 반드시 손을 씻고 병원이나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함은 두말 할 나위 없는 수칙임을 강조한다. 이 중요한 과학적 사실들을 바탕으로 백신에 관한 불편한 진실들은 다음 기회에 독자들과 만나게 되기를 기대한다.

이왕재 서울대학교 의대 명예교수
·37년간 서울대학교 의대 재직 후 2020년 8월 은퇴
·서울대학교 의대 연구부학장 역임
·서울대학교 의대 해부학 주임교수 역임
·서울대학교 의대 통일의학센터소장 역임 
·대한해부학회 이사장직 수행
·대한면역학회 회장 역임
·대한의사협회지 편집위원, 대한면역학회지 편집위 원장 역임
·첨단의료 복합단지 위원회 위원 역임

 KTN 보도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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