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전문가에게 듣다] 4차 산업혁명과 노동시장에 대한 의견
기획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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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2 13:30
2021년 신축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 한 해를 강타했던 코로나 19는 전 세계의 경제와 사회 전반에 걸쳐 엄청난 영향을 끼쳤고 지금도 여전히 그 영향권에 있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그 위기를 잘 지나왔고 2021년은 더욱 열심히 달려갈 것이다. 이번 신년 기획 칼럼은 더 나은 2021년, 더 밝은 2021년을 위해 다시 한 번 도약하는 한인 동포들을 위한 각 분야별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고자 마련됐다.
KTN 보도편집국
징래 우망한 직종이 어떤게 있을까?”는 많은 사람들이 궁굼해하는 질문이다. 10/20대들에겐 자신의 진로 설정을 위해 필요한 질문이고 40/50대 들에겐 자녀들의 진로 설정에 도움을 주기위한 질문이다.
진로를 정하는데 있어 우선 질문해야함 사항은 1) 어떤 직종이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직종인 가와 2) 장래 유망한 산업이 뭔 가 인가를 생각해 봐야 한다.
첫번째 질문의 답은 개인마다 다르므로 이 글에선 두번째 질문에 대해 논의하기로 한다.
현재 세계는 Covid-19로 인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으나, 큰 틀에선 4차 산업 혁명이 진행되고 있다. 세계 경제 포럼 창립자인 Schwab박사에 의하면, 4차 산업 혁명은 여러 경제 활동의 자동화를 의미한다.
즉 20세기말에 이뤄진 3차 산업 혁명이 컴퓨터와 인터넷의 보급으로 사람이 하는일의 생산성을 높혀줬다면, 4차 산업 혁명은 기계가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 AI) 알고리즘 (Algorithm)으로 데이터를 분석하여 스스로 의사결정을 내리면서 일을 처리하므로 임무 수행 시 사람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에를들어 병원에서 환자의 X-Ray 또는 CT 이미지를 인식하고 분석하여 처방을 내리는 인공지능 의료 상담사나 학생의 학습능력을 평가/분석하여 필요한 학습자료 및 과제를 제공하는 인공지능 교사가 좋은 예시이다.
물론 이런 서비스들이 당장 실용화되진 않겠지만 이런 변화들이 멀지않아 각종 산업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므로 현재 20/30대들의 미래 커리어엔 영향을 끼칠것이다.
최근 100여년간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인간 노동력의 생산성 격차가 벌어지면서 임금차이도 많이 벌어졌다.
가령, 뛰어난 농부의 생산성이 뛰어나지 못한 농부의 생산성의 두배라면 실력있는 Software Programmer의 생산성은 그렇지 못한 Programmer의 생산성과 수백배까지 차이가 난다.
물론 생산성만이 한 인간의 가치를 대변해주진 못하지만 생산성과 가치창출이 간접적으로 개인의 임금을 좌우한다는데는 이견이 없다.
따라서 지식경제를 기반으로 한 산업일수록 개인의 임금 격차가 앞으로 더 벌어질 수 밖에 없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지식경제에 필요한 직종 또는기계가 인간을 대체하지 못하는 직종이 미래에서의 수요가 지속될 것이다. 전자의 경우 컴퓨터 프로그래머, 데이터 분석가 등 기계가 업무를 달성하기 위해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전문지식을 필요로 하는 직종 또는 구사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직종이다.
후자의 경우 기계가 인간이 하는 물리적인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는 직종 (예를들어 요리사, 물리치료사/수술전문의)의 수요는 당분간 줄어들지 않을것이다. 또한 기계가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면 그만큼 인간의 여가시간이 많아지므로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예술가, 엔터테이너등의 직종의 수요도 꾸준히 증가할 것이다.
여기서 주의해야할 점은 기술의 발전을 예견학는 건 비교적 어렵지 않아도 정치/사회의 변화를 예견하는건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만약 4차 산업 혁명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노동력에 대한 필요성이 사라진다면 많은 사람들이 뭘하며 살아가야 하냐는 문제가 생긴다.
이 문제의 심각성은 생산성이 높은 극소수의 노동력의 필요성은 증가하고 나머지 노동력의 필요성은 둔화하므로서 현재에도 심각한 빈익빈 부익부 상황이 더 심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자므로 미래에 계층간의 사회적 갈등을 야기시킬 수 밖에 없다.
지난 민주당 경선 후보였던Andrew Yang의 기초생활비지급 (Universal Basic Income - UBI) 공약이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제도중에 하나이다.
최근 Covid-19을 겪고있는 상황에서 실시된 재난보조금과 비슷한 맥락이다. 필자에게도 처음에는 상당히 회의적인 제도로 보였으나, 만약 많은 사람들의 노동력이 필요 없어지는 시대가 온다면 국가가 일을 안하는 사람들의 기초 생활을 책임져야 하냐는 앞으로 21세기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정치/사회선에서 공감대 형성을 위한 토론이 필요한 부분이다.
박해민
교수는 2017년부터 University of Texas at Dallas경영대학에서 부교수로 재직 중이며 기술 창업, 벤처 캐피털, 및 기술 혁신 관련 연구와 강의를 하고 있다.
현재 <Journal of Business Venturing> 선임 편집장이며 <Strategic Entrepreneurship Journal> 편집위원, <New England Journal of Entrepreneurship> 편집 자문 위원, 및 <Academy of Management – Entrepreneurship Division> 연구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