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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산타페 가는 길에 만난 화산 ‘Capulin Volc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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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문화 댓글 0건 조회 1,263회 작성일 23-01-2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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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주의 북서쪽으로 자리잡은 인구 20만의 카우보이 도시 아마릴로(Amarillo)는 콜로라도나 뉴멕시코를 자동차로 가려면 꼭 거쳐야 하는 도시입니다. 

달라스에서 약 6시간 정도에 위치한 도시로 카우보이로 유명한 도시이며 72온즈 프리 스테이크로 유명한 레스토랑 ‘빅텍선(Big Texan)’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또한 가축사육 목장과 관개 농장이 많은 텍사스 팬핸들 지방의 교통·산업·농업의 중심지이고 합니다.

우리 일행은 아마릴로에서 하루 밤을 묵고 아침 일찍 87번 도로를 따라 북서쪽으로 운전을 하여 아마릴로와 산타페의 중간 지점인 Caplulin Volcano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기로 하였습니다. 

텍사스에서 뉴멕시코나 콜로라도로 여행을 할 때는 타임존이 센틀럴 타임 존에서 마운틴 타임 존으로 바뀌기 때문에 1시간을 얻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여유 있게 아마릴로을 빠져나와 끝을 알 수 없는 넓은 초원, 간간이 점으로 박힌 소때의 무리를 수없이 헤아리며 창가로 끝없이 펼쳐진 카이오와 국립 초원(Kiowa National Grassland)을 달려봅니다. 

Caplulin Volcano는 그리 우리에겐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뉴멕시코나 콜로라도를 여행하시는 분들은 지루하게 자동차를 운전하는 동안 여행의 경유지로 이곳을 들려보는 것 또한 매우 흥미 있는 일입니다.

아마릴로에서 87번 도로를 따라 3시간 30분 정도 운전을 하면 클레이톤(Clayton)을 지나 조그만 도시 캐플린(Capulin)을 만나게 됩니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325번 도로를 만나게 되는데 10분 정도 북쪽으로 운전을 하면 오른쪽으로 제주도의 오름이라고 착각할 만큼 유사한 Capulin Mountain이 보입니다. 

오른쪽으로 Capulin Volcano National Monument(캐플린 화산 천연 기념물) 입구를 따라 조금만 들어가면 공원안내소가 있습니다. 

안내소 안으로 들어가 화산에 대한 안내서를 얻고 자동차 한 대당 5불을 지불하면 분화구가 있는 정상까지 운전을 하여 올라갈 수 있습니다. 

산 밑에서 출발하여 산을 한 바퀴 돌아 난간도 없는 도로를 아슬아슬하게 운전하여 분화구가 있는 정상까지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여정이 그리 만만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창가로 펼쳐진 카이오와 국립 초원(Kiowa National Grassland)을 가슴에 담고 있노라면 어느새 정상까지 올라가 있습니다.

이곳은 1916년에 National Monument로 지정된 곳으로 활동이 정지된 분석구(cinder cone) 화산의 표본이며 레이턴-클레이턴(Raton-Clayton) 화산지대에 있습니다. 

5만 8000~6만 2000년 된 비교적 젊은 화산으로 대칭형 원뿔을 이루며, 초원지대에 홀로 해발 8182 피트 높이로 솟아 있습니다. 

정상에 오르면 400피트 깊이의 분화구와 서쪽으로는 저 멀리 록키산맥의 지류인 Sangre Cristo 산맥이 보이고 동남쪽으로는 끝이 안보이는 카이오와 국립 초원(Kiowa National Grassland)이 화산을 에워싸고 있습니다. 

차를 정상에 세워놓고 분화구까지 트래킹을 할 수도 있으며 분화구의 외벽을 따라 산의 최고봉까지 트래킹을 할 수도 있습니다. 

제주도를 연상할 수 있는 수없이 뿌려진 검은 돌들과 오래 전 이곳을 흔들었던 화산분출의 흔적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습니다. 

또한 넓은 초원 위에 홀로 세워진 Capulin Volcano에서 바라보는 뉴멕시코의 확 트인 대지를 바라보는 것은 어쩌면 이곳은 다른 여행지를 향하기 위한 경유지라는 표현을 하기에는 너무나 거대해 보입니다. 

시간이 된다면 이곳에 머물며 정상에서 바라보는 뉴멕시코의 일출과 일몰 피부로 느껴보고 싶습니다. 

거칠 것 하나 없는 카이오와 국립 초원(Kiowa National Grassland) 위에 홀로 세워진 Capulin Volcano, 오랜 세월을 이곳에 두고 미 대륙을 지배했던 수많은 인디언의 무리가 아직도 이곳을 호령하는 듯싶습니다. 

조심스레 화산의 흔적 위에 발을 디딘 나의 미물과도 같은 무게는 거대한 자연의 위대함에 눌려 다시 한번 경외를 표하게 됩니다.

 

오종찬

·작곡가

·KCCD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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