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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최 부동산 재테크]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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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은 카타르월드컵에서 뜨거운 열정을 마음껏 불살랐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다.” 카타르월드컵을 계기로 한국 사회에서 화두가 된 말이다. ‘꺾이지 않는 마음’은 곧 어떤 역경에도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주장 손흥민이 그 한가운데에 있었다. 포르투갈전을 치른 지난 3일은 손흥민이 안와골절 수술을 받은 지 채 한 달이 안 된 시점이었다.
손흥민에 대해 수많은 찬사가 쏟아졌는데, ESPN이 그의 ‘꺾이지 않는 마음’을 정확히 묘사했다. “이 역습을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은 하나뿐이며, 기다림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이해하는 축구 지능, 뭐든지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밀려올 때 아무것도 하지 않는 평온함, 수비수들에게 둘러싸여도 공을 꿰뚫을 수 있다는 자신에 대한 믿음, 그것이 자신이 해야 할 전부라는 동료들에 대한 믿음. 그것이 ‘좋은 선수’와 ‘위대한 선수’를 가르는 작은 순간이었고, 조국을 탈락의 위기에서 구해낸 월드컵 역사상 가장 극적인 장면이었다.”
이에 오늘은 손흥민을 가르치고, 길러온 그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의 인생 철학, 세계관, 축구철학, 아버지와 스승의 역할등에 대해 살펴보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
‘겸손하라. 네게 주어진 모든 것들은 다 너의 것이 아니다’, ‘감사하라. 세상은 감사하는 자의 것이다’, ‘삶을 멀리 봐라.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워라’…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이자 축구 지도자로서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는 손웅정 감독의 메시지는 ‘삶의 본질’에 초점이 맞춰 있다. 축구선수로 뛰던 자신의 경험을 반추하며 ‘나처럼 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손흥민 선수를 직접 교육했고, ‘기본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술을 가르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닌 선수로, 사람으로 길러야 한다고 믿었다. 손웅정의 교육 방향, 삶의 방식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 “삶을 멀리 봐라. 그리고 욕심을 내려놓아라.”
그는 농부의 입장에서 흥민이에게 항상 이야기한다.
“올 시즌에는 상황이 조금 어려울 수도 있지만 올 시즌 조금 어려웠다고 내년 시즌이 어렵다고 볼 수 없다. 농부가 올해 풍년이 들면 다음 해에 흉년이 들 수도 있고, 올해 흉년 들었는데 내년에는 풍년이 들 수도 있는 거다. 그것이 삶이고 그것이 자연의 이치다. 계속 풍년만 들기를 바라는 것이 욕심이다.”
운동선수에게 승패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행복에 초점을 맞추고 보면 승패에 연연하는 마음을 초월할 수 있다. 오늘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해도 오늘 축구를 할 수 있었음에 감사할 수 있는 선수. 오늘 경기가 잘 풀렸다면 그 행복감을 만끽하는 선수. 돈과 명예를 떠나 공을 찰 수 있음에 감사와 행복을 느끼는 선수. 멀리 봤을 때 그는 이것이 답이라 생각한다.
◈ “눈 덮인 들판 걸어갈 때 함부로 걷지 마라”
서산대사의 답설야(踏雪野) 시구로 “내 뒤로 오는 이들의 이정표가 될지 모르니, 눈 덮인 들판이라도 이리저리 함부로 걷지 말라’는 뜻이다. 손웅정씨는 “짧지만 너무도 큰 말이라 매일 곱씹는다. 교육자에게 이보다 올바른 지침이 되는 말은 없다. 부모든 선생이든 코치든 감독이든 아이들을 교육하는 사람들은 이 문구를 가슴에 새겨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이 말 하나 지키며 사는 것도 버겁다고 했다.
“대나무는 땅밑 뿌리작업에만 5년의 시간을 보낸다”
손웅정씨가 아들 손흥민에게 7년간 리프팅 등 기초만 닦도록 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나무가 위로 뻗어 나갈 것만 생각하면 사소한 태풍에도 무너지지만, 뿌리가 튼튼한 대나무는 하루에 20~30cm까지 자란다. 그는 기본기만 훈련하면 불안해하는 학부모들에게 말한다. “무엇이 불안한가? 당신들의 욕심이 늘 불안한 것 아닌가?”라고.
◈ “먼저 눈을 깜박이지 않는 법부터 익혀라”
중국의 <열자>에 나오는 명궁 기창과 스승 비위의 이야기. 비위는 송곳이 눈을 찌를듯해도 감지 말고, 이 한 마리를 묶어두고 그것이 동산만큼 크게 보일 때까지의 집중력을 요구했다. 손흥민이 왼발, 오른발, 양발로 리프팅을 하며 운동장을 돌 때 아버지는 이런 각오로 훈련시켰다.
◈ 소년등과(少年登科)와 잡스의 ‘Stay hungry, Stay foolish’
어려서 과거에 급제하는 것처럼 위험한 것이 없다는 생각을 가진 손웅정씨는 아들이 선수 생활을 한 이후 늘 초심을 강조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의 ‘항상 배고프고, 항상 바보처럼’이라는 연설처럼, 자기가 한일로 찬사를 받더라도 “영원한 것은 없다.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마음을 잊지 말기를 끊임없이 주문하고 있다. 그는 손흥민에게 “골든부트(득점왕) 받았다고 세상이 바뀌는 건 없다. 네가 할 일은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을 것이다.
◈ 운칠기삼(運七技三)
노력보다 운에 달려있다는 말이지만, 손웅정씨는 다르게 해석한다. 재주나 노력이 3할이라면 운이 7할인 게 삶이라는 것은 맞다. 그렇다고 운에 맡길 일은 아니다. 오늘 운이 좋았다고 내일도 좋으란 법이 없다. 운칠기삼을 가슴에 새기며 감사하고 조심스럽게 살아야 한다는 뜻이 더 강하다.
손웅정씨는 2019년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토트넘과 리버풀의 대결에서 진 아들이 풀타임을 뛰고 관중석에 있는 자기에게 울면서 다가오자 꼭 껴안아 주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괜찮아. 잘했어. 너 안 다쳤잖아. 너 잘 뛰었잖아. 아빠는 이걸로 충분해.”
“사람들은 나를 보고 손가락질했다. 엄하게 혼낼 때는 저거 아비도 아니라며 욕을 했고, 다른 한편 저렇게 감싸고 돌면서 무슨 선수를 만들겠냐고 흉을 봤다. 누가 뭐라 하든 신경 쓰지 않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이 말하고 싶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축구 선수는 손흥민이고,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볼 보이라고. 내가 아들과 축구를 한 시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시간이라고.”
스승 같은 아버지, 아버지 같은 스승으로 그를 규정할 수는 없다. 누구나 가진 잠재력을 폭발시키는 ‘스파크’. 선도 악도 아닌 그 스파크가 그의 본질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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