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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때 마스터스 출전 첫 마쓰야마, 10번 도전 끝에 그린재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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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으로는 처음으로 마스터스 골프 우승을 차지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마스터스와 인연이 각별하다.
13세 때 그는 마스터스 중계를 처음 봤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네 번째 그린 재킷을 입은 2005년 마스터스였다.
16번 홀(파3)에서 우즈가 90도로 꺾이는 환상의 칩인 버디를 잡아내는 장면에서 그는 우즈와 마스터스에 매료됐다. 언젠가는 마스터스에 출전하고 싶다는 꿈을 지니게 됐다.
6년 뒤인 19세 때 그는 2011년 마스터스에 처음 출전했다.
미국 본토 아마추어 선수에게도 흔치 않은 마스터스 출전 경험을 일본의 주니어 선수가 잡게 된 것은 2009년 창설된 아시아 태평양 아마추어 선수권대회 우승 덕분이다.
마스터스를 주최하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태평양 아마추어 선수권대회 창설에 참여하면서 우승자에게 이듬해 마스터스 출전권이라는 큰 혜택을 부여했다.
100명을 밑도는 마스터스 출전자 가운데 아마추어는 US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자와 준우승자, 브리티시 아마추어 챔피언십과 미국 미드 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자뿐이었지만, 태평양 아마추어 선수권대회 우승자가 추가됐다.
세계 시장을 노린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은 2015년 시작된 라틴 아메리카 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자에게도 마스터스 출전권을 준다.
2010년 일본 고치현 메이토구 지주쿠 고교에 다니던 마쓰야마는 태평양 아마추어 선수권대회에서 2위를 5타 차이로 따돌리고 우승해 2011년 마스터스에 출전했다.
마쓰야마는 2011년 마스터스에서 아마추어 선수 가운데 혼자 컷을 통과했고, 공동 27위라는 준수한 성적을 올려 최저 타수 아마추어 선수에게 주는 실버컵을 받았다.
마스터스에서 실버컵을 받은 선수가 나중에 그린 재킷을 입은 것은 마쓰야마가 7번째다.
잭 니클라우스, 벤 크렌쇼, 필 미컬슨,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 그리고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이 실버컵에 이어 그린재킷을 차지했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대회 한 달 전에 일어난 동일본 대지진의 참화를 딛고 출전했다는 사연이 더 큰 주목을 받았다.
그가 재학 중이던 센다이 도호쿠 후쿠시 대학은 동일본 대지진으로 폐허가 됐다. 센다이 지역은 동일본 대지진의 피해를 가장 심하게 입은 도시다.
마쓰야마는 일본 동남부 에히메현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다니하라 히데토, 미야자토 유사쿠, 이와타 히로시 등 빼어난 선수를 배출한 도호쿠 후쿠시 대학 골프부에서 뛰려고 센다이로 유학 왔다.
대회 직전까지 출전을 망설였던 마쓰야마는 대회 전 기자회견에서 "센다이 시민들의 격려와 응원에 출전을 결심했다"면서 "피해 복구와 재기에 힘쓰는 지역 주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싶다"고 밝혀 감동을 줬다.
마쓰야마는 이듬해에도 마스터스에 출전했다. 2011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태평양 아마추어 선수권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아마추어 선수의 2년 연속 마스터스 출전을 드문 사례다.
2012년 마스터스에서도 마쓰야마는 컷을 통과했지만, 공동 54위에 그쳤다. 실버컵은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에게 돌아갔다.
2012년 마쓰야마는 실버컵을 받았던 2011년보다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
프로 선수가 된 뒤 처음 출전한 2014년 마스터스에서는 컷 탈락의 쓴맛을 봤던 마쓰야마는 이듬해 5위, 2106년에는 공동 7위로 2년 연속 톱10에 이름을 올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과 궁합을 과시했다.
2017년에는 공동 11위로 아깝게 3년 연속 톱10을 놓쳤다.
2019년 공동 32위를 빼곤 해마다 20위 이내에 들었던 마쓰야마는 딱 10번째 출전인 올해 그린재킷을 손에 넣으며 마스터스와 인연에 정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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