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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빅리거 되면 연봉 130만달러…스프링캠프 초청 선수 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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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 투수 양현종(33)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과 마이너리그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 이적·계약 상황을 전하는 MLB 트레이드루머스닷컴(MLBTR)은 13일(한국시간) 여러 매체를 인용해 텍사스와 양현종이 마이너리그 계약 발표를 앞뒀다고 전했다.
댈러스 모닝뉴스의 에번 그랜트 기자는 텍사스 구단이 오랜 기간 관심을 보여온 양현종과의 계약을 이르면 이날 발표할 것으로 예상했다.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의 제프 윌슨 기자는 양현종이 텍사스의 스프링캠프에 초청 선수로 참가하는 조건을 포함한 마이너리그 계약에 합의했으며, 경쟁에서 살아남아 양현종이 빅리그 로스터에 들면 연봉으로 130만달러를 받을 것이라고 비교적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2007년 프로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14년간 활약한 한국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를 떠나 생애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양현종은 꿈을 이룰 찬스를 잡았다.
텍사스는 2014년 시즌 후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거쳐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던 양현종에게 처음으로 주목한 뒤 계속 안테나를 세워 왔다.
당시 양현종이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150만달러밖에 못 받을 것으로 나타나자 KIA는 헐값으로 에이스를 보낼 수 없다며 양현종을 팀에 잔류시켰다.
양현종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자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했고, 협상에 난항을 겪자 마이너리그 계약도 불사하고 배수진을 쳤다.
스프링캠프 시작을 앞두고 투수 보강이 절실한 텍사스가 양현종에게 손길을 내밀었다.
MLBTR은 양현종이 2013∼2019년 무려 8년 동안 1천200이닝 이상을 던지고 평균자책점 3.35를 남긴, 꾸준한 철완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지난 7년간 해마다 29차례 이상 선발 등판해 내구성도 검증됐으며 특히 지난해엔 비록 좋은 성적을 내진 못했지만, 양현종이 172⅓이닝을 던졌다고 강조했다.
메이저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20년에 팀당 60경기의 초미니 단축 시즌을 치렀다. 따라서 어떤 투수도 85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가 없다.
이와 달리 그 배가 넘는 투구 이닝을 기록한 양현종은 이론상 올 시즌 선발 투수로 33∼34차례 등판해 180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는, 손가락에 꼽을 만한 투수 중 한 명이 될 수 있다고 MLBTR은 평했다.
텍사스의 선발 투수는 카일 깁슨, 마이크 폴티네비치, 아리하라 고헤이 3명만 결정됐다.
양현종이 텍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다면 스프링캠프에서 조던 라일스, 한국계 데인 더닝, 카일 코디 등과 4∼5선발을 다툴 것으로 댈러스 모닝뉴스는 내다봤다.
텍사스는 선발 투수를 5명으로 고정하지 않고, 6선발 체제 또는 특정일에 투수 2명을 잇달아 투입하는 '1+1' 전략 등 색다른 마운드 운용으로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어 양현종이 시범경기에서 가능성을 인정받는다면 빅리거가 될 확률도 커진다.
텍사스의 투·포수 스프링캠프 훈련은 18일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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