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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3%대였는데 영국서 리메이크…해외시장 홀리는 K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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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외 제작사들이 리메이크하는 K-드라마는 장르와 시청률 성적을 가리지 않는다.
일본에서는 방영 당시 역대 비지상파 프로그램 최고 시청률 기록을 갈아치운 JTBC 드라마 'SKY 캐슬'을 사 갔고, 영국에서는 신생 케이블에서 평균 3%대 시청률을 기록한 ENA '유괴의 날'을 선택했다.
과거에는 주로 국내 흥행에 성공한 로맨틱 코미디를 아시아 국가들이 리메이크했다면, 이제는 수사물과 스릴러 등으로 장르를 넓히면서 유럽 국가들까지 앞다퉈 리메이크에 나서는 등 '한드'(한국 드라마) 바람이 더 강력하게 불고 있다.
12일 방송계에 따르면 일본 민영 방송 TV 아사히는 자국의 입시 현실에 맞춰 재해석한 일본판 'SKY 캐슬'을 이달 중 방송할 예정이다.
'SKY 캐슬'은 상류층 학부모들이 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내려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현실을 풍자한 드라마로, 국내 방영 당시(2018년 11월∼2019년 2월) 최고 시청률 23.8%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원작이 대학 입시에 초점을 맞췄다면 일본판은 일본에서 대입보다 더 치열한 고등학교 수험 과정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염정아가 연기한 한서진 역을 마쓰시타 나오가 맡는 등 일본 인기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지난해 10월 종영한 ENA 드라마 '유괴의 날'은 영국에서 리메이크된다.
유럽 최대 미디어 그룹 중 하나인 스튜디오 함부르크 프로덕션 그룹(SHPG)의 영국 자회사 스튜디오 함부르크 유케이(SHUK)가 한국 제작사 에이스토리와 손잡고 '유괴의 날'을 다시 만든다.
이 작품은 어설픈 유괴범과 11살 천재 소녀의 특별한 공조를 담은 코믹 스릴러 드라마다. 국내 방영시 평균시청률은 3.5%로, 첫 회 시청률 1.8%로 출발해 7회에 4%대를 넘어섰고, 최종회에 자체 최고 시청률 5.2%로 막을 내렸다.
흥행 성적만 놓고 보면 아쉬운 편인데도 종영한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해외 리메이크가 확정됐다는 것은 K-콘텐츠의 높아진 위상을 보여준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유괴의 날'은 시청률과 별개로 시청자들 사이에서 좋은 작품이라고 호평받았던 작품"이라며 "해외 제작사들이 그만큼 다양한 한국 작품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짚었다.
한국 드라마 리메이크 소식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다만 과거에는 아시아권 국가들이 한국에서 흥행에 한차례 성공한 로맨틱 코미디물을 주로 리메이크했다면, 최근에는 보다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해외 제작사들의 눈에 띄고 있다.
태국에선 주인공이 인생 2회차를 사는 회귀물인 '재벌집 막내아들'을, 중동에서는 스릴러 멜로드라마 '미스티'를 리메이크한다. 수사물 '시그널'은 인도에서 리메이크돼서 올해 중 방영 예정이고, 좀비물 '해피니스'도 태국에서 다시 만들어진다.
국내 제작사에서 콘텐츠 글로벌유통을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로맨스물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 지적재산(IP)이 수출되고 있다는 것은 한국 콘텐츠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판권 계약을 넘어서 해외 제작사와 리메이크 작품을 공동 제작하는 식의 협업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제작사 SLL은 TV아사히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SKY 캐슬' 등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고, 제작사 에이스토리는 스튜디오 함부르크 유케이(SHUK)와 '유괴의 날'을 공동 제작 중이다.
에이스토리 관계자는 "드라마 공동 제작은 리메이크 판권을 판매하는 방식에서 더 나아가 배급과 부가 사업 등에 따른 수익을 모두 공유할 수 있어 K-드라마 산업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
리메이크한 작품들의 흥행 성적도 눈여겨볼만 하다.
필리핀에서 리메이크한 tvN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동남아시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Viu(뷰)에서 공개 직후부터 3주 연속 주간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튀르키예에서 리메이크한 JTBC '닥터 차정숙'은 튀르키예 TV 시청률 기준 5주 연속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정덕현 평론가는 "로맨스물을 앞세워 저력을 드러낸 한국 드라마에 대한 해외 시청자들의 관심이 보다 다양한 장르로 이어지고 있다"며 "OTT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유통되는 글로벌 시대에 K-콘텐츠의 리메이크는 더욱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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