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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수사단' PD "하나의 IP, 사골 우리듯 계속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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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지적재산(IP)를 파서 선보이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에요. 그렇다 보니 IP를 한번 파면, 사골 우리듯 하고 싶은 게 제작자의 마음이죠.(웃음)"
'더 지니어스', '소사이어티', '대탈출', '여고추리반' 등 2013년부터 쉬지 않고 신작을 선보여온 정종연 PD는 '두뇌 서바이벌 장르'를 개척한 선구자로 꼽힌다.
추리 능력을 활용해야 하는 다양한 미션과 작품 특유의 독특한 세계관을 치밀하게 설계한다는 평을 받으며 탄탄한 마니아 팬층을 다져왔다.
2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마주 앉은 정 PD는 "이전 IP들은 회사를 나오면서 활용하지 못하게 됐지만, 제 꿈과 계획은 하나의 프로그램을 오래, 길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 PD의 최신작인 넷플릭스 '미스터리 수사단'은 특수한 사건만을 전담하는 수사단이 기묘한 일이 벌어진 현장에서 사건을 추적해가는 내용을 그린 예능이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대탈출'의 형식을 빌려 '여고추리반'의 내용을 담아낸 것 같다는 평이 나온다.
정 PD는 "완전히 새로운 것을 기대하셨다면 전작과 비슷하다고 느끼실 수도 있지만, 나름 새로운 것들을 많이 시도했다"며 "젊은 층이 좀 더 접근하기 쉬운 자연스러운 형태로 발전시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6부작이라 짧다는 반응도 있는데 저 역시 몸이 풀릴 때쯤 끝나서 아쉬웠다. 그래도 저는 짧게, 자주 뵙고 싶다"며 웃었다.
'미스터리 수사단'에는 카리나를 비롯해 코미디언 이용진, 이은지, 가수 존박, 이혜리, 배우 김도훈 등이 출연한다.
출연진은 단 6시간 이내에 생년월일이 모두 같은 실종자 3명을 찾으러 수상한 폐공장에 잠입하고, 생사 반응이 끊긴 잠수함 미다스호에 승조원을 찾아 나서기도 한다.
정 PD는 무엇보다 몰입감을 살리기 위해 공을 들였다고 강조했다.
"잠수함에서 바닥에 물이 차 있는데 거기에 소금을 섞었어요. 혹시라도 입에 닿거나, 냄새를 맡았을 때 바닷물처럼 느껴질 수 있게끔 하고 싶었죠. 수사단이 열고 나가는 해치도 가벼우면 느낌이 안 살 것 같아서 무게감을 더했죠. 시청자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더라도, 출연진을 몰입시킬 수 있는 디테일을 살리려고 했습니다."
미스터리 수사단은 숨겨져 있는 단서를 찾고, 암호를 해독하는 등 추리 능력을 활용해야 하는 미션을 하게 되는데, 정 PD는 "이번에는 추리보다는 어드벤처에 방점을 찍었다"며 "앞으로 만드는 프로그램에서도 직접적인 퍼즐 풀이를 피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생각하는 버라이어티 예능의 존재 이유는 출연진의 몰입을 바탕으로 한 진실한 모습을 보기 위해서"라며 "허구의 스토리를 바탕에 깔고, 출연진의 반응을 온전하게 끌어내는 것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짚었다.
"미션들은 앞으로도 계속 만들겠지만, 그런 것들이 조금 더 자연스럽게 묻어나오게끔 하는 게 목표입니다.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을 하나의 게임이 아닌 세계관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그 세계관에 몰입해서 체험하는 것처럼 느껴지길 바라요."
추리나 어드벤처 외에 새로운 장르의 예능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은 없을까.
정 PD는 "기존에 없던 장르를 개척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답했다.
"고생하더라도 사람들이 싫어서 안 하려고 하는 걸 하고 싶어요. 그래야 당분간은 저 혼자거든요. 단 2~3년이라도 블루오션을 누리고 싶네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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