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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애·설경구의 '돌풍'…"어디서도 본 적 없는 새로운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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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한국 드라마에서 이런 캐릭터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강렬한 카리스마와 서사를 지닌 인물이었어요."
42년 차 배우 김희애는 25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새 시리즈 '돌풍' 제작발표회에서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새로운 캐릭터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28일 공개되는 '돌풍'은 부패한 거대권력을 뿌리째 뽑아버리고 싶은 국무총리와 그에 맞서는 경제부총리가 대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희애와 설경구가 영화 '더 문', '보통의 가족'에 이어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춘다.
'돌풍'에서 설경구는 재벌과 결탁한 대통령을 심판하고 정치판을 바꾸고 싶은 국무총리 박동호를, 김희애는 박동호에게 맞서기 위해 치열한 정쟁을 벌이는 경제부총리 정수진을 연기한다.김희애는 "전작에서 설경구씨와 함께 촬영한 장면은 아주 적었는데, 이번에는 철천지원수로 만나서 그동안 짧게 연기한 아쉬움을 제대로 풀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누구보다 정의로웠지만, 현실과 타협하며 악으로 물들어가는 인물을 연기했다. 그 모습이 너무 매력적이었다"고 강조했다.
"원래 제가 출연한 작품은 잘 못 봐요.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돌풍'은 벌써 3번이나 돌려봤어요. 달달 외워서 연기했던 장면인데, 볼 때마다 느낌이 다르게 느껴지는 거예요. '내가 잘못 연기했나?' 싶을 정도였죠."
'돌풍'은 '추적자 더 체이서(THE CHASER)', '황금의 제국', '펀치' 등 '권력 3부작'으로 불리는 정치 드라마를 선보여온 박경수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귓속말' 이후 7년 만의 복귀작이다.
박 작가는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부끄럽지 않은 결과를 얻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저는 백마 타고 온 초인을 믿지 않는데도 우리들이 살고 있는 현실이 너무 답답하니까 그런 초인을 기다리게 되는 것 같다"며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인물을 드라마 속에서라도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작가는 평생 하나의 인물을 그린다는 말이 있는데, 제가 그리는 단 한 명의 인물은 몰락하는 인물이다. 그들은 불가능한 꿈을 꾸고, 현실에 타협하지 않으며, 마지막까지 도움의 손길을 거부하고 몰락하게 되는데, 박동호도 그런 인물의 한 변주"라고 짚었다.
'돌풍'은 설경구가 1994년 드라마 '큰 언니' 이후 30년 만에 선택한 드라마라는 점에서도 기대를 모은다.
설경구는 "책이 좋으면 (드라마도) 못 할 것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김희애 씨의 추천으로 '돌풍' 대본을 받아보게 됐다"며 "다섯 부작을 읽고 느낀 책의 힘이 엄청났다"고 강조했다.
그는 "몇 년 전부터 고위직을 많이 연기하고 있는데 힘들다"고 너스레를 떨며 "박동호는 판타지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쉴 틈 없이 공수가 뒤바뀌는 이야기가 끝까지 힘있게 전개된다"고 관전 포인트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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