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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재킹' 여진구 "'진구가 이런 연기도 하네' 칭찬받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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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구의 새로운 표정과 얼굴을 봤다', '진구가 이런 역할도 잘 해내는구나', 이런 칭찬을 듣고 싶어요."
17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여진구는 '하이재킹'에서 보여준 연기에 관해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오는 21일 개봉하는 '하이재킹'은 강원도 속초에서 이륙해 서울로 비행하던 여객기가 공중 납치돼 북한으로 넘어갈 뻔한 사건을 그린 작품이다. 1971년 발생한 대한항공 여객기 납북 미수 사건을 토대로 했다.
여진구는 여객기 납치범 용대를 연기했다. 한국에서의 삶에 좌절한 용대는 여객기에서 사제 폭탄을 터뜨리고 기장 규식(성동일 분)과 부기장 태인(하정우)에게 월북을 강요한다. 그의 난동으로 여객기는 극도의 위험에 빠진다.
밝고 선한 이미지의 여진구에겐 파격적이라고 할 만한 연기 변신이다.
"(여객기 내부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용대가 보여줘야 할 에너지에 배우로서 끌렸어요. 그 에너지를 제가 잘 다룰 수 있을까 걱정되면서도 한번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더 강했죠."
'하이재킹'에서 여진구는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용대의 분노와 광기를 표현한다.
여진구는 "나중에 영화를 보면서 (부릅뜬) 내 눈의 흰자위가 그렇게 큰 줄 몰랐다. 내게도 새로운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만의 목표에 미쳐 있는 사람의 에너지를 보여주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여진구에게 용대 역을 직접 제안한 사람은 하정우다. 두 사람이 티빙 오리지널 예능 '두발로 티켓팅'의 뉴질랜드 촬영을 함께했을 때다.
"형(하정우)이 '용대라는 캐릭터가 특별한 에너지를 가졌다'면서 시나리오를 한번 읽어 보라고 했죠. 뉴질랜드에 도착한 그날 밤 다 읽었어요."
자신의 '롤 모델'인 하정우와 함께 연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하이재킹'은 여진구에게 놓치기 아까운 기회였다.
"형과 같은 선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죠. 형은 뭐든 즐거워야 잘할 수 있다는 걸 가르쳐 줬어요. '하이재킹' 촬영 현장은 너무 유쾌하고 즐거워 떠나고 싶지 않을 정도였죠."
'하이재킹'에서 여진구는 하정우와 맞대결하는 연기를 펼친다. 기내에서 격투를 벌이기도 한다. 그는 "좁은 공간에서 액션을 하는 데다 불같은 감정이 올라와 나도 모르게 몇 번 형을 실제로 때리고 만 적도 있다"며 웃었다.
여진구에게 용대라는 악역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무엇보다도 용대의 감정에 최대한 몰입하면서도 그의 행동을 미화하지 않도록 선을 지키는 게 힘들었다고 한다.
여진구는 "감독님과 가장 많이 고민한 지점"이라며 "(한 장면을 찍어도) 감정을 좀 더 담아보거나 반대로 덜어내기도 하면서 여러 버전을 만들었고, 감독님이 편집 과정에서도 고민했다"고 회고했다.
아역배우 출신인 여진구는 올해 27세지만, 벌써 배우 데뷔 20년 차를 맞았다.
군 복무도 해야 하는 그는 "(남은 시간 동안) 최대한 다양한 작품을 한 다음에 (군에) 가고 싶다"고 했다.
'국민 남동생'으로 불리기도 한다는 말에 여진구는 "아직은 동생보단 형과 누나가 많다 보니 그렇게 불릴 수도 있겠지만, '저 사람이 무슨 국민 남동생인가'라는 말을 들을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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