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포츠/연예

정몽규 체제가 낳은 한국 축구 대재앙…40년 공든 탑 무너졌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NEWS
스포츠 댓글 0건 작성일 24-04-26 13:18

본문

임원회의 결과 발표하는 정몽규 협회장 (사진 출처: 연합뉴스)
임원회의 결과 발표하는 정몽규 협회장 (사진 출처: 연합뉴스)

26일(한국시간) 황선홍호가 인도네시아에 패하면서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한 것은 한국 축구에 '대재앙'이라 할 만한 결과다.

한국은 1988년 서울 대회부터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대회까지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올림픽 본선 무대에 개근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본선에 진출했을 때 이룬 '8회 연속' 진출부터 세계 첫 기록이었다.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신기록 행진은 한국 축구의 커다란 자랑거리였다.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더불어 올림픽에서 동메달 이상의 성적을 내는 건 23세 이하(U-23) '유망주 태극전사'들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유이'한 통로이기도 하다.

이날 파리행이 불발되면서 황선홍호 태극전사들 대다수는 세계 축구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것은 물론 올림픽 본선에 도전조차 해보지 못하고 군역을 이행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한국 스포츠 전반을 놓고 봐도 절대 작지 않은 악재다.

올림픽 열기를 띄우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단체 구기 종목이 약세가 심화하는 흐름 속에서 '믿었던' 남자축구마저 본선행에 실패하고 말았다.

농구, 배구 등 다른 주요 구기 종목의 파리행이 이미 불발된 터다. 한국은 단체 구기 종목 중 여자 핸드볼만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게 됐다.

한국 축구는 올초 열린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요르단에 0-2로 패해 탈락한 데 이어 이번에도 약체로 여겨지던 나라에 고개를 숙이면서 자존심을 연달아 크게 구겼다.

이제 아시아 약체들이 한국을 두려워하지 않는 경향이 가속화할 거로 보인다.

그저 한 경기에서 보여준 전술적 실책이나 선수들의 기량 저하만을 이날 참패의 원인으로 꼽기 어렵다.

'40년 공든 탑'이 무너진 과정을 보면 대한축구협회의 누적된 실책이 너무도 뚜렷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축구협회는 지난해 3월 논란 속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A대표팀 감독에 선임했다.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 때와 달리 선임 과정이 불투명하다는 지적과 함께 클린스만 감독이 전술적으로 무능하다는 우려가 뒤따랐으나 축구협회는 그를 사령탑에 앉혔고, 결국 아시안컵에서 처절한 실패를 맛봤다.

후폭풍 속에 정해성 위원장 체제로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가 새로 꾸려져 새 사령탑 선임 작업에 나섰다.

전력강화위는 3월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을 '임시 사령탑'에게 맡기기로 했고, 올림픽 본선 진출에 집중해야 할 황 감독을 그 자리에 앉혔다.

황 감독은 태국과의 2연전에서 1승 1무의 성적을 냈고, 같은 기간 이번 대회 전초전 성격으로 열린 친선 대회인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에 황 감독 없이 나선 U-23 대표팀은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목표인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황 감독의 '두 마리 토끼 잡기'는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축구협회의 '무리수'가 황선홍이라는 한국 축구의 소중한 자산까지 망가뜨린 셈이 됐다.

축구협회는 정몽규 회장의 3선 체제부터 행정력이 약화했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당초 올해 6월로 예정됐던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이 늦어지면서 각급 대표팀이 소집 때마다 '떠돌이 훈련'을 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승부조작에 가담한 축구인들을 기습 사면했다가 역풍을 맞고 전면 철회하는 등 '헛발질'도 했다.

축구협회가 거듭된 실책으로 스스로를 사면초가에 몰아넣은 가운데, 최종 책임자인 정 회장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는 더욱 커질 거로 보인다. 그의 4선 도전이 더 어려워졌음은 물론이다.

 

Copyright ⓒ 달라스 코리안 라디오 www.dalkor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스포츠/연예 카테고리

스포츠/연예 목록
    서울 충무로에서 한국 영화 역사와 함께해온 대한극장이 66년 만에 문을 닫게 됐다.대한극장을 운영하는 세기상사는 30일 전자 공시를 통해 극장사업부(대한극장) 영업을 오는 9월 30일 종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세기상사는 대한극장 영업 종료 결정의 이유로 "영화…
    연예 2024-04-30 
    한국 축구의 '차세대 간판' 이강인이 활약하는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PSG)이 프랑스 리그1에서 3연패를 달성했다.PSG는 29일(한국시간) 프랑스 리옹의 파르크 올랭피크 리요네에서 열린 2023-2024 리그1 31라운드 경기에서 AS모나코가 리옹에 2-3으…
    스포츠 2024-04-29 
    드라마 '눈물의 여왕'이 마지막 방송에서 역대 tvN 드라마 최고 시청률 기록을 갈아치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29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10분 tvN이 방송한 '눈물의 여왕' 최종회(16회)는 24.8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이는 2020년 2월 16…
    연예 2024-04-29 
    모델 겸 배우 김진경(27)이 오는 6월 축구 국가대표 골키퍼 김승규(33)와 결혼한다고 소속사 써브라임이 29일 밝혔다.김진경은 2012년 온스타일이 방송한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 시즌3에 출연하며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KBS 1TV 드라마 '안단테'(2017…
    연예 2024-04-29 
    SK 슈가글라이더즈가 핸드볼 H리그 여자부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김경진 감독이 이끄는 SK는 29일 서울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신한 SOL페이 2023-2024 핸드볼 H리그 챔피언결정전(3전 2승제) 2차전에서 삼척시청을 33-24로 물리쳤다.27일 열린 1차전에…
    스포츠 2024-04-29 
    26일(한국시간) 황선홍호가 인도네시아에 패하면서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한 것은 한국 축구에 '대재앙'이라 할 만한 결과다.한국은 1988년 서울 대회부터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대회까지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올림픽 본선 무대에 개근했다.201…
    스포츠 2024-04-26 
    태권도 여자 49㎏급 간판 강미르(영천시청)가 운 좋게 올림픽 출전 티켓을 거머쥐었다.대한태권도협회 관계자는 2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최근 오세아니아 파리 올림픽 쿼터 대회 여자 49㎏급 출전 선수가 단 두 명에 그치면서 최소 기준인 4명을 충족하지 못했다…
    스포츠 2024-04-26 
    부산지역 일간지인 국제신문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청년, 동호'가 제77회 칸영화제 칸 클래식(Cannes Classics)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26일 국제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1년간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의 발자취를 조명한 다큐멘터리를 제작…
    연예 2024-04-26 
    동서식품이 배우 이나영, 원빈 부부와 오랫동안 이어 온 인연을 마무리하고 새 광고 모델로 박보영을 발탁했다.2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동서식품은 이나영, 원빈 부부와 최근 광고 계약을 종료했다.이나영은 지난 2000년 동서식품의 대표 제품인 커피믹스 맥심 모카골드 모델로…
    연예 2024-04-26 
    극한 대립을 이어가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하이브가 25일 기자회견과 보도자료로 상대를 비난하며 진흙탕 폭로전을 벌였다.하이브는 이날 오전 민 대표 주도로 자회사 어도어의 경영권을 탈취하는 계획이 수립됐다는 구체적인 사실과 물증을 확보했다며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연예 2024-04-25 
    방송인 조세호가 올해 10월 20일 결혼한다.25일 방송가에 따르면 조세호는 전날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녹화 현장에서 결혼 예정일을 밝혔다.'유퀴즈'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영상에서 조세호는 "날이 잡혔…
    연예 2024-04-25 
    "착한 (허)웅이는 못된 (허)훈에게 늘 양보하고 지켜만 보는데, 마음이 많이 무겁고 속상하네요."(전창진 부산 KCC 감독)KBL 최고 스타 허웅(KCC), 허훈(kt) 형제의 대결을 향한 기대감이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를 지배했다.'농구대…
    스포츠 2024-04-25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축구협회 회장이 신태용 감독이 자국과 2027년까지 동행하기로 했다고 직접 밝혔다.토히르 회장은 2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식당을 배경으로 신 감독과 악수하는 사진을 게재하며 "우리는 2027년까지의 대표팀 프로그램을 논의했고, …
    스포츠 2024-04-25 
    걸그룹 뉴진스가 속한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와 모회사 하이브 간 대립이 격화하는 가운데 뉴진스의 일부 팬들이 트럭 시위를 펼치며 목소리를 냈다.24일 가요계에 따르면 일부 '버니즈'(뉴진스 팬덤)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앞에 시위용 트럭을 보내 '민희진은 …
    연예 2024-04-24 
    MBC 여행 예능 프로그램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이하 '태계일주') 시리즈를 연출한 김지우 PD가 한국PD연합회가 수여하는 올해의 PD상을 받았다.한국PD연합회는 전날 경기 광명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제36회 한국PD대상 시상식을 열었다고 24일 밝혔다.김 PD는 …
    연예 2024-04-24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