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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동갑 이병헌이 문 연 서른살 부산영화제…"아시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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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연예 댓글 0건 작성일 25-09-1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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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부산이라는 도시에서 시작된 작은 꿈이 이제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가 됐습니다. 그 여정을 함께해온 여러분, 오늘 처음으로 오신 분들 모두 반갑습니다."


배우 이병헌의 인사에 17일 오후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을 가득 메운 객석에서 박수가 쏟아졌다. 스타들이 집결한 가운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관객의 환호로 드디어 막을 올렸다.


1996년 모험의 길을 나선 영화제가 우여곡절을 거쳐 서른 번째 기념일을 맞이하는 감격을 관객들과 아낌없이 나누었다. 영화배우 활동 30년을 맞이해 사회자로 나선 이병헌은 동갑내기 영화제의 의미를 되새기며 감격을 감추지 않았다.



"1995년에 첫 영화를 찍어서 올해로 30년 차 영화배우가 됐죠. 신기하게도 부산국제영화제가 저와 비슷한 시기에 시작해 성장했네요. 여기에 처음 왔을 때 '관객석에서 어떤 영화가 상영될까, 나도 저 무대에 올라갈 수 있을까'라는 기대를 가진 사람이었는데 제가 이렇게 무대에 서게 됐네요."


개막작 '어쩔수가없다'로 초청받아 단상에 오른 박찬욱 감독은 "처음 부산영화제를 만든다고 했을 때 걱정을 많이 하고 무모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30년이 흘러 영화제가 됐다"며 "제 영화가 30년 되는 해의 개막작으로 상영한 게 믿어지지 않는다. 진심으로 영광이다"고 말했다.


국내외 스타들도 이립(而立·서른살)을 맞이하는 영화제를 축하했다.


하정우, 한효주, 이혜영, 박근형, 유지태, 이진욱, 한소희, 전종서, 심은경을 비롯해 일본 배우 와타나베 겐과 니시지마 히데토시, 대만의 구이룬메이(계륜미)와 장첸, 홍콩의 량자후이(양가휘·梁家輝) 등 내로라하는 아시아 배우들이 레드카펫에서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할리우드 명감독인 기예르모 델 토로와 마이클 만,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매기 강 감독, 영화 '레지던트 이블'로 잘 알려진 폴 W.S. 앤더슨 감독과 배우 밀라 요보비치 부부도 카펫에 올라 영화제를 빛냈다. 델 토로 감독은 스크린에 자신이 비치자 익살스러운 포즈를 취해 흥겨움을 더했다. 그룹 블랙핑크의 리사도 깜짝 등장해 자리를 빛냈다.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초대 집행위원장,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 당시 부산시장을 역임한 문정수 등 반가운 얼굴도 등장해 30주년을 축하했다.


팬들은 박수와 환호로 스타들을 맞았다. 레드카펫 행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행사장 밖에서는 취재진과 팬들이 모여 스타들을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개막식에서는 시상이 이어졌다. 아시아 영화 산업에 기여한 영화인에게 주어지는 아시아영화인상은 이란의 자파르 파나히 감독이 받았다. 이란의 사회·정치 문제를 파고든 작품을 선보여온 파나히 감독은 반정부 시위 등을 이유로 당국에 여러 차례 체포되기도 했다. 그는 올해 열린 제78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그저 사고였을 뿐'(It Was Just An Accident)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파나히 감독은 "첫 번째 영화를 들고 부산에 왔었다. 부산에서 영화를 보여준 뒤 집으로 돌아가 '아시아 최고 영화를 만들어 다시 오겠다'고 다짐했었는데, 이후 감옥에 갇히면서 이 훌륭한 영화제에 올 수 없었다"며 "표현의 자유를 위해서는 도전하고 끝까지 나아가야 한다. 이 상은 그 싸움의 전선에 있는 모든 독립 영화인에게 바친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국영화공로상은 '부러진 화살' 등을 연출한 정지영 감독이 받았다.


정 감독은 "조감독부터 하면 50년이라는 세월이었다. 반세기 동안 저는 그냥 카메라 곁에 서 있었을 뿐"이라며 "지금 한국 영화가 위기에 처해 있지만, 언제나 새롭고 힘차고 바람직한 한국 영화들이 준비돼 있다. 찾아서 많이 즐겨주길 바란다"고 소감을 말했다.


영화 산업에서 여성의 위상을 드높이는 영화인에게 주는 까멜리아상은 배우, 프로듀서를 넘나들며 활약한 대만 출신의 실비아 창 감독이 받았다.


수상자들은 객석을 뒤에 두고 사진을 촬영하며 수상의 순간을 기억했다.


아시아 대표 영화 축제로 발돋움한 부산국제영화제의 영향력을 이어가겠다는 다짐도 이어졌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개막 선언에서 "저희는 아직 배가 고프다"며 "'서른 잔치 끝났다'는 시도 있지만, 저희의 서른 잔치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이어질 축제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이병헌은 "앞으로 10일 동안, 이 도시는 영화로 가득 찰 것"이라며 "모든 순간이 여러분의 특별한 기억이 되길 바란다"는 말로 개막식을 마무리했다.


영화제는 개막작 '어쩔수가없다'를 비롯해 328편의 작품을 26일까지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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