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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살해' 남아공 의족 스프린터 피스토리우스 가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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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를 살해해 중형을 받고 복역 중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37)가 내년 1월 풀려나게 됐습니다.
남아공 교정부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피스토리우스에 대한 가석방을 내년 1월 5일부로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교정부는 가석방심사위원회가 이날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으며 당국의 허가 없이 거주 예정인 프리토리아 지역을 떠나지 않는 조건부 가석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피스토리우스는 가석방 기간 분노 조절 장애 치료를 위한 프로그램에 참석하고 사회봉사를 해야 합니다.
피스토리우스는 2013년 밸런타인데이인 2월 14일 프리토리아의 자택에서 4발의 총격을 가해 모델 여자친구 리바 스틴캠프를 숨지게 했습니다.
그는 스틴캠프를 강도로 착각해 총을 쐈다고 주장해 2014년 과실치사 혐의로 징역 5년형을 받아 수감됐다가 이듬해 가석방으로 풀려나 가택연금에 처했습니다.
그러나 검찰이 공소장을 변경해 살인죄로 기소, 다시 징역 6년을 선고받아 2016년 다시 수감됐고 2017년 11월 징역 13년 5개월 형이 최종 확정됐습니다.
당시 대법원은 "살인죄는 최소 징역 15년형에 해당하지만 피스토리우스가 이미 징역 1년과 교정감독기간(가택연금) 7개월을 지낸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남아공에서는 형기의 절반을 복역하면 자동으로 가석방 심사 대상이 됩니다.
교정부는 애초 지난 3월 피스토리우스가 형기의 절반을 복역했다고 판단해 가석방심사위원회 회의를 열었으나 심사위는 "대법원 판결에 따른 최소 구금 기간을 완료하지 않았다"며 부적격 판정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징역 13년 5개월 형이 최종 확정된 2017년 11월이 아니라 다시 수감생활을 시작한 2016년 7월부터 구금 기간을 계산해야 한다'는 지난달 헌법재판소의 유권해석에 따라 이날 가석방심사위가 다시 열렸습니다.
스틴캠프의 어머니는 이날 대변인을 통해 그의 가석방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두 다리에 날 모양 의족을 착용해 '블레이드 러너'로 불린 피스토리우스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장애인으로는 최초로 비장애인 선수와 겨루면서 '인간승리의 표상'으로 추앙받았으나 여자친구 살해 사건으로 명성이 추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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