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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4부에 20만원"…'29년만의 우승' 소장하려는 LG 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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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LG트윈스를 응원한 대학생 조모(24)씨는 지난 14일 서울 시내 편의점 4곳을 돌아다녔습니다.
LG트윈스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소식을 1면에 큼지막하게 다룬 스포츠신문을 소장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결국 신문을 구하지는 못했습니다. 이미 다른 손님이 모두 사간 탓입니다.
역시 LG트윈스 팬인 직장인 라준혁(27)씨도 LG의 한국시리즈 우승 소식을 1면에 다룬 14일자 스포츠신문을 구하려 하루 종일 발품을 팔았지만 끝내 구하지 못했습니다.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전날부터 "서울 시내 가판대와 편의점 15군데를 돌아다녀 간신히 신문을 샀다" "가판대 어르신이 '오늘따라 신문이 잘 팔린다'고 하셔서 야구 때문이라고 답했다" 등의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실제 14일 오후 찾은 서울 종로구의 신문 가판대 7곳에서는 1면 머리기사로 LG트윈스 우승 소식이 박힌 스포츠신문이 모두 동나 있었습니다.
스포츠신문은 통상 1부에 1천원 정도지만 14일자 신문을 사려면 온라인 중고 시장에서 웃돈을 줘야 할 정도입니다.
전날 한 중고 거래 플랫폼에는 스포츠신문 네 부를 20만원에 판매한다는 게시글도 올라왔습니다.
앞서 지난달 4일 한 스포츠신문은 LG트윈스의 정규시즌 우승이 결정되자 선수들이 환호하는 사진을 1면에 내걸었습니다. 팬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자 이 신문은 2천부를 추가 제작해 배포하고 지면을 보는 각도에 따라 사진이 바뀌는 렌티큘라 포토 카드로 만들어 팬들에게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팬들의 정서적 만족감 추구에서 찾았습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젊은 세대가 삶에서 별다른 활력소를 찾기 힘든 현실 속에서 자신에게 꾸준한 즐거움을 주는 재화에 몰입하고 가치를 찾고 있다"며 "(자신이 응원한 구단이 우승하자) 팬들이 이에 동조하며 자신도 기쁘다는 감정을 굿즈 구매를 통해 기꺼이 표출하려는 심리로 이해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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