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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유치 때 일본 정부 기밀비로 IOC 위원들에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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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지난 2021년 치러진 도쿄올림픽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정부 기밀비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전세계 위원들에게 1인당 20만엔(약 1천3백달러) 상당의 고가 선물을 뿌렸다는 발언이 나왔습니다.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올림픽 레슬링 대표 출신 정치인인 하세 히로시 이시카와현 지사는 17일 도쿄에서 열린 스포츠 진흥 포럼 행사에서 개최 도시 결정 투표권을 가진 IOC 위원들에게 '내각관방 보상비'를 이용해 선물을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내각관방 보상비는 내각관방 장관의 판단으로 지출할 수 있어 내각관방의 기밀비로도 불리며 '권력의 윤활유'라는 별칭도 붙어있는 자금입니다.
과거 자민당의 도쿄올림픽 유치추진본부장을 맡았던 하세 지사는 "100여명의 IOC 위원을 상대로 선수 시절 사진을 담은 20만엔짜리 앨범을 만들어 그걸 들고 전세계를 돌면서 전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당시 선물을 전달한 IOC 위원으로 우크라이나의 장대 높이 뛰기 선수 출신 세르게이 부브카 등의 이름을 언급했습니다.
하세 지사는 "아베 신조 당시 총리에게서 '꼭 쟁취하라, 돈은 얼마든지 대겠다. 관방 기밀비도 있으니까"라는 통보를 받았다"고도 말했습니다.
그는 이런 발언을 하면서 행사 참석자들에게 메모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밖에 나가서 이 얘기를 전달하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 행사에는 전국의 지자체 관계자 등 약 90명이 참석했으며 기자들에게도 출입이 허용됐습니다.
하세 지사는 강연후 추가로 취재하려는 기자들에게 기사화할 수 있는 행사라는 점을 "듣지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13년 개최가 결정된 도쿄올림픽은 애초 2020년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으로 2021년에나 개최되는 등 온갖 풍파를 겪은 올림픽입니다.
2019년에는 다케다 쓰네카즈 당시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위원장이 도쿄올림픽 유치를 둘러싼 뇌물 공여 혐의로 프랑스 수사 당국의 조사를 받다가 IOC 위원직을 사임했습니다.
올해도 일본 검찰이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 사업 입찰 과정에서 담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대형 광고회사 덴쓰 등 6개 업체와 대회조직위원회 관계자를 기소하는 등 추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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