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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월드컵] 개최국 뉴질랜드 감격의 '사상 첫 승'…호주도 승리 합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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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개막전에서 공동 개최국 호주와 뉴질랜드가 승리를 합창했다.
뉴질랜드는 20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이든 파크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후반 3분 터진 해나 윌킨슨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노르웨이에 1-0으로 승리했다.
앞서 5차례 출전한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3무 12패) 늘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만 들었던 뉴질랜드는 사상 첫 월드컵 승리를 홈그라운드에서 거두는 감격을 누렸다.
9회째를 맞는 여자 월드컵에서 개최국이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적은 한 번도 없다.
1995년 스웨덴 대회 우승국이자 2018년 초대 여자 발롱도르 수상자인 골잡이 아다 헤게르베르그를 보유한 노르웨이는 한 수 아래로 여겨지던 뉴질랜드에 일격을 당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FIFA 랭킹에서 노르웨이는 12위, 뉴질랜드는 26위다.
노르웨이는 이날 패배로 개최국과 월드컵 첫 경기에서 지는 징크스를 만들고 말았다.
역대 월드컵 본선 무대에 개근한 노르웨이가 첫 경기에서 진 것은 1991년 중국 대회에서 중국에 0-4로 진 이후 32년 만의 일이다.
A조의 다른 두 팀인 필리핀과 스위스는 21일 1차전을 치른다.
4만3천217석 규모의 이든 파크를 가득 메운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뉴질랜드는 중원에서의 조직적인 압박과 한 발 더 뛰는 활동량으로 노르웨이를 괴롭혔다.
후반 시작과 함께 약속된 듯한 '광속 역습'을 펼친 뉴질랜드가 선제골을 가져갔다.
후반 3분 골킥부터 차근차근 전개된 패스를 받은 재키 핸드가 오른쪽에서 땅볼 크로스를 넘겼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윌킨슨이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뉴질랜드는 경기 막판 승리에 쐐기를 박을 기회를 놓쳐 살 떨리는 추가시간 9분을 보냈다.
말리아 스타인메츠가 페널티지역 안에 있던 투바 한센의 핸드볼 파울을 유도해내 귀중한 페널티킥을 얻어냈으나 후반 45분 키커로 나선 리아 퍼시벌의 슈팅이 골대를 맞아 추가 득점이 무산됐다.
경기에 앞서 열린 개막식에서는 마오리족 등 원주민 가수와 댄서가 전통문화의 자부심을 과시하는 공연을 펼쳤다.
호주 말랏과 뉴질랜드 베니, 두 여성 가수가 대회 공식 주제가인 '두 잇 어게인(Do it Again)'을 불렀다.
이어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도 공동 개최국 호주가 아일랜드를 1-0으로 격파했다.
FIFA 랭킹 10위인 호주는 직전 프랑스 대회까지 4회 연속 조별리그를 통과했으며, 2007년 중국 대회부터 2015년 캐나다 대회까지는 3회 연속으로 8강에 오른 강호다.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본선 무대에 오른 아일랜드는 월드컵 첫 승리를 다음 기회로 미뤘다.
아일랜드의 랭킹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유럽 팀 중 가장 낮은 22위다.
B조의 다른 두 팀인 나이지리아와 캐나다는 21일 맞대결한다.
호주는 경기를 주도했으나 전방에서 날카로움이 부족해 좀처럼 득점하지 못했다.
종아리 근육 부상으로 2차전까지 못 뛰는 호주 역대 A매치 최다 득점자(63골)이자 '캡틴'인 샘 커의 빈자리가 커 보였다.
호주는 후반 7분에야 스테프 캐틀리의 페널티킥 골로 앞서나갔다.
앞서 공중볼 경합 상황에서 아일랜드의 마리사 시바가 호주 헤일리 라소를 넘어뜨려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7만5천784명을 수용할 수 있는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 역시 이든파크처럼 꽉 들어찼다.
개막전 두 경기 킥오프에 앞서 양 팀 선수와 관중들이 이날 오클랜드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피해자의 넋을 기리는 묵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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