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포츠/연예

'리바운드' 장항준 감독 "아내가 제 대표작 될 거라고 했어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NEWS
연예 댓글 0건 작성일 23-03-31 10:48

본문

"제가 원래 끈기가 없습니다. 무슨 장인처럼 한 장르만 쭉 하지를 못 해요. 하다 보면 지겨워지는 거 같고요. 가장 흥미가 나는 얘기를 그때그때 하려다 보니 마치 '김밥천국'처럼 돼 버렸네요."

2002년 영화 '라이터를 켜라'로 데뷔한 장항준 감독은 그동안 코미디와 드라마, 미스터리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연출과 각본 및 각색, 연기 등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해왔다.

장 감독이 '기억의 밤'(2017) 이후 6년 만에 내놓은 신작 '리바운드'는 2012년 고교 최약체로 평가받던 부산중앙고 농구부가 전국 무대서 이뤄낸 기적같은 승리를 휴먼 드라마 형식으로 풀어낸 영화다.

재치와 입담이 좋기로 소문난 장 감독은 고교 선수들의 감동적인 승부가 그려지는 영화 곳곳에 유머 코드도 배치해 큰 웃음을 선사한다.

31일 한 카페에서 만난 장 감독은 말 그대로 유쾌함이 가득했다. 그는 "제 나이대 감독들은 수명이 거의 다 끝났다. 생각해보니 큰 히트작 없이 잘 살아남았다"며 웃으며 과거를 돌아봤다.

장 감독은 드라마 '킹덤' 시리즈와 '시그널', '싸인'을 쓴 김은희 작가의 남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새 영화 '리바운드' 각색에는 김씨가 직접 참여했다. 유명작가인 아내가 작품에 함께 하면서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김은희 씨가 제게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을 줬어요. '리바운드'는 꼭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만약 오빠가 하지 않더라도 누군가는 이 영화를 할 거라고도 했죠. '리바운드' 편집본을 본 아내가 그러더군요. 이 영화는 오빠의 대표작이 될 거라고요."

장 감독은 극 중 부산중앙고 농구부의 강양현 코치로 분한 배우 안재홍을 두고는 "그만의 디테일과 캐릭터가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안재홍의 과거 작품 '족구왕'(2014)을 예로 들며 "송강호, 이성민 배우도 할 수 없는 배역"이라면서 "안재홍이 가진 작품에 대한 태도, 인간적인 겸허함, 이런 부분이 저랑 굉장히 잘 맞아떨어진 거 같다"고 했다.

"저는 안재홍의 작품을 좋아하고, 그의 캐릭터도 좋아합니다. 우리 주변에서 왠지 그런 통통한 사람이 살고 있을 거 같지 않아요? 어쩌면 배우 같지도 않고, 그가 가진 묘한 맛이 있습니다. 그래서 안재홍한테 '리바운드' 시나리오를 주게 됐고, 사흘 만에 하겠다는 연락이 왔죠."

영화 '리바운드'에는 농구 경기 장면이 꽤나 많다. 경기 장면이 많다는 것은 배우들이 농구 연기를 위해 들인 공이 만만치 않았음을 의미한다. 극중 부산중앙고 농구부 선수를 연기한 이신영, 정진운, 김택 등은 촬영 두 달 전부터 맹훈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우들이 고생을 많이 했어요. 제가 합숙하면서 연습하도록 했습니다. 촬영 기간 농구 장면을 계속 찍다 보니 나중에는 농구가 많이 늘었더라고요. (웃음) 작품을 보시면 알겠지만 2012년 때 실제 선수들처럼 배우들도 점점 살이 빠지는 게 보이더라고요."

장 감독은 작품 속 명대사로 꼽히는 '농구는 멈춰도 인생은 멈추지 않는다'에 담아낸 나름의 의미도 설명했다. 극중 강양현 코치는 전반을 마치고 후반을 준비하는 부산중앙고 농구부 선수들에게 이 대사를 전하며 승패에 대한 부담을 벗어나 경기 자체를 즐길 것을 당부한다.

"그 대사는 제가 쓴 것인데요. 한국 엘리트 체육 시스템에서 과연 프로에 진출하는 선수는 얼마나 될까요. 3%나 될까요? 학생들이 청춘을 바치는데도 말이죠. 어떤 일이든 이게 다가 아니라는 거예요. 지금 하는 일로 먹고 살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내 마지막 직업이 무엇이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죠."  

Copyright ⓒ 달라스 코리안 라디오 www.dalkor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스포츠/연예 카테고리

스포츠/연예 목록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슈가가 미국 프로농구(NBA)의 글로벌 앰버서더(홍보대사)로 위촉됐다.NBA는 6일 오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알리는 슈가의 인터뷰 영상을 게재했다.슈가는 이 영상에서 "어린 시절부터 농구를 정말 좋아해서 개인적으로 영…
    연예 2023-04-06 
    한국도로공사가 흥국생명과의 '끝장 승부'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통산 두 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도로공사는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2(23-25 2…
    스포츠 2023-04-06 
    당면 과제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을 내세운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목표 달성'을 향한 밑그림 그리기에 분주하다.4월에는 유럽파 태극전사들의 정확한 몸 상태를 점검하고 5월에는 태극전사 사령탑을 맡기 직전 활동했던 국제축구연맹(F…
    스포츠 2023-04-06 
    가수 현미(본명 김명선)가 4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85세.경찰과 가요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7분께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택에 김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팬클럽 회장 김모(73)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현미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현미는…
    연예 2023-04-05 
    "굉장히 쾌감이 컸죠. 액션이라든가 킬러로서의 모습을 전도연의 새로운 이미지로 받아들여 주시니까요."5일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만난 전도연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길복순'을 통해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길복순'에서 전설적…
    연예 2023-04-05 
    대한축구협회가 승부 조작 연루 등의 사유로 징계 중인 축구인 100명에 대한 '기습' 사면과 철회 조치로 비난받는 가운데 금전 비리와 경기장 폭력 등으로 제명된 사람들까지 사면 대상에 포함한 것으로 드러났다.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5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축구협회로부터 제…
    스포츠 2023-04-05 
    김포FC 유소년팀 선수가 지난해 4월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해당 선수를 학대한 혐의로 축구 지도자 4명이 경찰에 입건됐다.경기 김포경찰서는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모 중등 유소년 축구팀 감독 A씨, 김포FC 유소년팀 감독 B씨와 코치 2명 등 모두 4명…
    스포츠 2023-04-05 
    축구 국가대표팀 3월 A매치에서 골 맛을 본 황인범이 소속팀 올림피아코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자마자 또 득점포를 가동했다.올림피아코스는 3일(한국시간) 그리스 피레아스의 카라이카키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리스와의 2022-2023 그리스 슈퍼리그 28라운드 플레이오프(상위 …
    스포츠 2023-04-03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3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하며 날개를 활짝 폈다.대한항공은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5전 3승제) 3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 점수 3-2(23-25 13-25 25-22 25-17 1…
    스포츠 2023-04-03 
    올해로 데뷔 15주년을 맞은 그룹 2AM 출신의 정진운이 배우로서 도약대에 섰다. 농구 영화 '리바운드'를 통해서다.'리바운드'는 고교 최약체로 평가받던 부산중앙고 농구부가 2012년 전국 무대에서 연전연승을 거두며 써 내려간 기적의 실화를 토대로 한 작품이다.정진운은…
    연예 2023-04-03 
    방송 조작으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안준영 PD가 엠넷에 재입사한 것으로 나타났다.엠넷은 "안준영 PD가 재입사했다"면서 "지난 과오에 대한 안 PD의 처절한 반성,엠넷과 개인의 신뢰회복을 위해 역할을 하고 싶다는 간절한 의지를 고려해 한 번 더…
    연예 2023-04-03 
    "제가 원래 끈기가 없습니다. 무슨 장인처럼 한 장르만 쭉 하지를 못 해요. 하다 보면 지겨워지는 거 같고요. 가장 흥미가 나는 얘기를 그때그때 하려다 보니 마치 '김밥천국'처럼 돼 버렸네요."2002년 영화 '라이터를 켜라'로 데뷔한 장항준 감독은 …
    연예 2023-03-31 
    2003년 4월 1일. 거짓말처럼 세상을 떠난 배우 장궈룽(장국영)의 20주기를 맞아 그의 고향인 홍콩을 중심으로 추모 분위기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고인을 되짚어보는 자리가 마련되고 있다.31일 영화계에 따르면 먼저 장궈룽 대표작 '해피 투게더'(1997)와 '패…
    연예 2023-03-31 
    승부조작 연루 등의 사유로 징계 중인 축구인 100명을 돌연 사면해 논란을 빚은 대한축구협회가 거센 반대 여론에 전면 철회했다.축구협회는 3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어 지난 28일 이사회에서 의결한 징계 사면건을 전면 철회했다고 발표했다.앞서 축구…
    스포츠 2023-03-31 
     '괴물 수비수' 김민재(나폴리) 측이 축구 대표팀 내 불화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김민재의 에이전시 오렌지볼은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민재 선수가 대한축구협회와 면담에서 특정 선수를 지목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스포츠 2023-03-31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