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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구 대한항공 'V4'…통합우승 3연패·트레블 동시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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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EWS
스포츠 댓글 0건 작성일 23-04-03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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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3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하며 날개를 활짝 폈다.

대한항공은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5전 3승제) 3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 점수 3-2(23-25 13-25 25-22 25-17 15-11)로 꺾고 시리즈 전적 3승 무패로 통산 4번째 정상 자리에 올랐다.

먼저 두 세트를 내주고 불안하게 출발한 대한항공은 전열을 정비한 뒤 3세트와 4세트를 내리 따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5세트 5-4에서 곽승석의 블로킹과 서브 득점으로 성큼 앞서간 대한항공은 한 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우승을 위한 포인트 15점을 향해 전진했고,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가 마지막 스파이크를 책임졌다.

2020-2021시즌에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 체제로 창단 첫 통합 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던 대한항공은 이듬해인 2021-2022시즌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에게 조종간을 맡겨 또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틸리카이넨 감독 부임 2년 차를 맞은 이번 시즌도 대한항공은 정규리그에 이어 챔피언결정전마저 제패해 3시즌 연속 통합 우승에 성공하고 삼성화재(2011-2012∼2013-2014시즌)가 보유했던 최다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앞선 세 차례 우승 트로피를 모두 안방인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들어 올렸던 대한항공인 이번에 처음으로 방문 경기에서 챔피언에 등극했다.

지난해 8월 순천에서 열린 도드람컵 프로배구컵대회에서도 우승했던 대한항공은 2009-2010시즌 삼성화재에 이어 남자부 역대 두 번째 트레블(정규리그 1위, 컵대회·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했다.

2020-2021시즌 6위, 2021-2022시즌 7위로 팀 전력을 재구성하는 시간을 가졌던 현대캐피탈은 2018-2019시즌 이후 4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복귀한 것으로 만족하고 시즌을 마감했다.

대한항공의 우세가 점쳐졌던 예상과는 달리, 안방으로 돌아온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1세트부터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을 보여줬다.

세트 초반부터 20점이 넘어간 뒤에도 한 점씩 주고받은 시소게임을 벌이던 두 팀의 운명은 22-22에서 갈렸다.

오레올 까메호(등록명 오레올)는 대한항공 블로커 손끝보다 한 뼘 위에서 때리는 엄청난 점프력으로 경기에 균형을 깼고, 리시브가 흔들린 상대가 간신히 넘긴 공을 곧바로 득점으로 연결해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현대캐피탈은 김명관의 서브가 아웃돼 한 점을 내줬지만, 1세트 내내 잠잠하던 허수봉이 김명관의 토스를 받아 블로커 터치아웃을 유도해 먼저 한 세트를 챙겼다.

기선을 제압한 현대캐피탈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2세트마저 가져갔다.

5-5에서 상대 서브 범실로 한 점을 앞서간 뒤 김선호의 서브 때 5연속 득점으로 성큼 앞서가며 한 번도 리드를 놓치지 않고 25-13으로 마무리했다.

허수봉과 김선호, 오레올은 끊임없이 강타를 때렸고, 대한항공은 2세트에만 11개의 무더기 범실을 쏟아내 자멸했다.

천안에서 샴페인을 터트리겠다는 각오로 내려온 대한항공도 그대로 물러나지 않았다.

3세트 19-17로 앞서가다 박상하의 속공 2개와 허수봉의 백어택으로 잠시 역전을 허용하긴 했지만, 허수봉의 서브 범실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린 뒤 정지석의 블로킹으로 다시 앞섰다.

23-22에서는 링컨의 강타로 세트 포인트를 만든 뒤 김규민이 오레올의 공격을 가로막아 3세트를 가져갔다.

4세트에는 세트 시작과 동시에 7연속 득점에 성공해 분위기를 완전히 돌려놓는 데 성공했고, 세트 초반 만든 간격을 그대로 유지한 채 경기를 마지막 5세트로 끌고 갔다.

현대캐피탈은 4세트 초반 점수가 크게 벌어지자 선발로 출전했던 선수를 모두 빼고 5세트를 대비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의 숨 고르기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5세트에도 기세를 이어갔다.

승부처에서 터진 곽승석의 2연속 득점으로 3점 차로 앞서간 대한항공은 링컨과 정지석이 연달아 점수를 내 왕좌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14-11, 챔피언 등극에 1점만을 남겨둔 매치 포인트에서 링컨의 강타가 현대캐피탈 블로커의 손끝에 맞고 관중석으로 향하자 대한항공 선수들은 얼싸안고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대한항공은 주포 링컨이 34득점에 공격 성공률 65.3%로 상대 코트를 맹폭했고, 정지석이 서브 에이스 5개를 곁들여 17득점으로 거들었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20득점)과 오레올(16득점), 김선호(11득점) 삼각편대가 대한항공을 위협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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