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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로 변신한 전도연 "'길복순' 속 새로운 내 모습, 쾌감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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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쾌감이 컸죠. 액션이라든가 킬러로서의 모습을 전도연의 새로운 이미지로 받아들여 주시니까요."
5일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만난 전도연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길복순'을 통해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길복순'에서 전설적인 킬러 역을 맡은 전도연은 "4개월간 액션 연습에 매진했다"며 "너무 힘들게 운동했다. 근육을 만들기 위해 처음으로 식단 조절까지 병행했다"고 털어놨다.
이 영화는 밖에서는 잔혹한 킬러로, 집에서는 사춘기 딸을 둔 엄마로 이중생활을 이어가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변성현 감독은 배우이자 엄마인 전도연의 모습에서 캐릭터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고 밝힌 바 있다.
전도연은 "평소에 일할 때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집에 있을 때는 엄마로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면서 "극 중 복순과 대체로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가 어느 정도 크면 엄마 노력으로 뭐가 되지 않잖아요. 아이들이 한참 성장하고 자기 생각이 많아지면 말문을 닫게 되는 순간이 있는데, 저는 대체로 아이한테 선택을 맡기려고 하는 편이에요. 대신 '결과에 대한 책임은 네가 져라'인 거죠."
변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서는 "배우를 가둬놓고 찍는 작업방식이 새로워서 흥미로웠는데, 막상 촬영하니 엄청 답답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제가 느끼는 감정대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움직이는 범위나 얼굴 각도까지 디렉션을 주셨어요. 이렇게까지 배우 감정을 존중하지 않고 가둬도 되는 거냐면서 싸우기도 했어요. (웃음) 그런데 그 연출 방식 덕분에 아주 작게라도 새로운 모습이 나왔던 것 같아요."
'길복순'은 올해 베를린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첫선을 보였다. 당시 현지에서는 전도연의 색다른 모습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그는 "'밀양'처럼 사실적인 연기뿐 아니라 이런 것도 할 수 있다는 반응이 뿌듯했다"고 전했다.
"'밀양'으로 칸영화제에서 상을 받고 난 뒤에 사람들이 제가 많은 작품을 누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저 역시도 그랬던 것 같고요. 그런데 사실은 그렇지 않더라고요. 제가 작품성 있고 진지한 작품만 계속할 거라고 생각하셨나 봐요. 이 작품들을 보고 '전도연이 이런 것도 해?'하며 저라는 배우에 대한 생각의 폭을 넓혀주셨으면 좋겠어요."
다만 당분간 액션영화에 도전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충분히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해요. 시간이 지나면 또 어떨지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액션 장르는 졸업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길복순'은 전도연의 첫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작품이기도 하다.
그는 "넷플릭스 작품은 극장 개봉 영화와 또 다른 스트레스가 있다"면서 "(시청 시간) 순위도 높아야 하고, 조회수도 신경 써야 해서 저도 계속 집에서 틀어놓고 스트리밍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시청자 반응은 뜨거운 편이다. 이 작품은 공개 이틀 만에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서 넷플릭스 영화 부문 3위를 기록했고, 사흘 만에 넷플릭스 비영어권 영화 부문 시청 시간 정상에 올랐다.
전도연은 "너무 기쁘다"면서 "넷플릭스에서 '길복순'을 믿어준 만큼 기대에 부응하는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근 TV 드라마 '일타 스캔들'을 통해 사랑스러운 로맨스 연기를 선보인 데 이어 '길복순'으로 또 다른 카리스마를 보여준 전도연은 "앞으로 어떤 작품이 들어올지 궁금하고 기대된다"고 했다.
"늘 기대받고 싶어요. 저는 이 일을 사랑하고 제 일부처럼 받아들였거든요. 그래서 항상 '내가 이렇게 오래 했는데'보다는 '앞으로 뭘 할까'라는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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