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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 종교의 폐해 폭로…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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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사이비 종교 교주들의 경악스러운 실체를 폭로한 8부작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를 공개했다.
다큐는 기독교복음선교회(통칭 JMS) 교주 정명석과 오대양 사건의 박순자, 아가동산의 김기순,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목사 등 자신을 '신'이라고 칭하며 신도들의 삶을 지옥으로 내몬 이들을 조명한다.
한때 '종교'라고 믿고 몸담았던 곳에서 탈퇴한 이들은 듣고도 믿을 수 없을 만큼 충격적인 비극을 증언한다. 이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성범죄 피해자가 되고, 노예처럼 착취당하는 삶을 살고, 그 안에서 세뇌당해 가해자가 되기도 했다고 말한다.
1∼3부는 정명석으로부터 성폭행당한 피해자 메이플(한국 이름 정수정)의 폭로로 시작된다. 그는 신격화된 정명석과의 면담은 축복으로 여겨졌기에, 자궁 검진이라든지 하느님의 뜻이라며 행해진 성폭행을 처음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혼란스러웠다고 전한다.
다른 피해자들 역시 비슷한 과정을 겪었으며, 나중에는 정명석에게 젊은 여자 신도들을 데려다주는 역할까지 하게 됐다고 토로한다. 정명석은 신도 성폭행죄로 10년간 복역하고 출소했지만, 그 이후에도 범행은 반복됐고 현재도 같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4부는 1987년 8월 대전에서 발견된 32구의 시체 사건을 들여다본다. 다큐는 이 사건은 멀쩡한 회사처럼 보였던 오대양의 100억원대 채권 사기 사건에서 비롯됐으며, 오대양은 유병언이 소유한 삼우트레이닝(세모그룹 전신)과 연결된 곳이라고 지목한다. 사이비 교주로 지목됐던 오대양의 사장 박순자는 사실상 삼우트레이닝에 돈을 건넨 지역 총책이라는 것이다.
5∼6부는 아가동산을 설립한 교주 김기순이 신도들을 중노동에 몰아넣고 그 위에 군림했으며, 자기 뜻을 거스르는 신도는 다른 신도들이 두들겨 패 사망에까지 이르게 했다고 주장한다. 7∼8부는 1999년 MBC를 습격해 방송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발생시킨 만민중앙교회의 이재록 목사가 신도들에게 헌금이라는 명목으로 차출한 돈의 흐름과 여성 신도에 대한 성폭행 범죄를 고발한다.
'나는 신이다'는 조성현 MBC PD가 연출한 다큐로 지금껏 방송에서 다루지 못했던 사이비 종교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피해자가 직접 녹음한 교주의 성폭행 당시 음성, 교주를 위해 만든 여성 신도들의 나체 영상, 교주를 맹신하는 신도들의 집단 예배 모습 등은 교주 개인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신도들이 어떻게 이용됐는지를 낱낱이 밝힌다.
다만 교주들의 악행을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추다 보니 성범죄 묘사나 관련 음성·영상 자료가 반복돼 노출되고, 다큐멘터리에서 제한적이어야 하는 배경 음악이나 재연 장면이 빈번하게 등장해 불편하다는 반응도 있다.
그런데도 이 다큐는 한국 사회가 쉽사리 건드리지 못하는 사이비 종교를 정면으로 다루며 극악한 범죄를 고발하고, 아직도 해소되지 않은 의혹에 질문을 던지고, 여전히 호의호식하는 교주들을 비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지난 3일 공개 이후 넷플릭스에서 대한민국 톱(TOP) 1위 콘텐츠에 올랐고, 교주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등 반향이 일고 있다.
JMS 신도들에게 미행과 협박을 당하면서도 용기를 내 증언한 메이플, JMS 실체를 밝히는 활동을 하다 아버지가 신도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김도형 교수, 온갖 위협 속에서 프로그램을 완성한 제작진 등의 헌신이 빚어낸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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