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한걸음 뗀 ‘연준(Fed)의 빅스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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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현재 0.25~0.5%인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히자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들이 크게 흔들렸다.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현재 0.25~0.5%인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히자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들이 크게 흔들렸다.

파월 연준의장 “두어번 더 0.5%p 인상할 수 있다” 언급

모기지 금리 급속히 올라… 美 주식시장 요동


40년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직면한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4일(수) 가파른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이와 함께 긴축 통화정책의 양대 수단인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에까지 나서며 고(高)물가 잡기의 강도를 한층 높였다.
이날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발표하고 현재 0.25~0.5%인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통상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왔는데, 이날 기준금리를 두배 올리면서 연준이 드디어 빅스텝을 떼었단 평가다.
또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 회견에서 “향후 두어 번의 회의에서 50bp(0.5%p, 1bp=0.01%포인트)의 금리인상을 검토해야 한다는 광범위한 인식이 위원회에 퍼져있다”며 향후 ‘빅스텝’ 행보를 이어갈 방침을 예고했다.
다만 그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0.75%포인트의 한층 급격한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고려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앞서 연준은 지난 3월 FOMC 정례회의에서 3년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리고, 올해 남은 6번의 회의마다 지속적인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연준은 2015~2018년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높이다가 2019년 7월부터 금리를 낮추기 시작했다. 코로나 19 팬데믹 발생 이후인 2020년 3월부터는 사실상 제로(0) 금리를 유지해 왔다.
이와 함께 연준은 8조9천억달러에 달하는 대차대조표 축소를 내달 1일부터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다음달에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및 주택저당증권(MBS) 가운데 475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재투자하지 않고 시장에 흘려보낼 방침이며, 앞으로 석 달후에는 이를 950억달러까지 단계적으로 높일 예정이다.
2017∼2019년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 당시 월 상한선이 최대 500억달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양적긴축은 종전보다 2배에 가까운 속도로 진행된다고 볼 수 있다.

연준의 빅스텝 그 영향은?
美 모기지 이자율 5.27%, 2009년 이후 최고치 기록
연준의 이같은 행보로 미국의 기준금리는 0.75~1.0% 수준으로 상승했다. 
기준금리는 한 나라의 금리를 대표하는 정책금리로 각종 금리의 기준이 된다. 
각국의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정하여 각종 금리의 기준이 되도록 하며 그 수준은 국내외 경제 상황의 변화에 맞춰서 유동적으로 조정하게 된다. 
연준은 연방공개시장회의(FOMC)에서 물가 동향, 국내외 경제 상황, 금융시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연 8회 기준 금리를 결정한다. 특히 매 회의 때마다 금융 상황에 관한 종합적인 분석과 함께 통화 공급량, 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하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추진해야 할 금융정책의 기본 방향을 제시한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물가가 하락하고 채권 가격이나 소비 심리가 감소하게 되며 주식이나 부동산 가격도 하락하게 돼 그로 인한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 
현재 연준의 빅스텝은 높아질대로 높아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함이다. 앞서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연준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연준의 움직임을 예상하면서 가장 빠르게 그 영향을 받은 것이 바로 모기지 이자율이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모기지 이자율은 1994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연준의 행보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모기지 이자율의 꾸준한 상승세는 현재 둔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의 2대 모기지 업체 중 하나인 프레디 맥(Freddie Mac)에 따르면 30년 고정 주택 대출의 평균 금리는 5일(기준) 전주 5.1%에서 5.27%로 올랐다 . 
이같은 주간 수치 상승은 약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가장 인기 있는 주택 대출의 평균 금리는 1월 초 3.22%, 1년 전 2.96%였다. 
이번 프레디의 주간 평균은 연준의 빅스텝 발표 전에 기록된 것이다.
모기지 이자율은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데, 이는 연준의 기준금리와 함께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이자율 상승은 차용인에게 더 많은 월별 지불액을 내도록 한다. 이에 최근  30년 만기 고정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치솟으면서 변동금리형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당장 이자 부담이 적은 변동금리형 상품이 유리한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미 모기지은행협회(Mortgage Bankers Association) 자료에 따르면 5년간의 고정금리 후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모기지의 신청 건수가 3개월 동안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변동금리형 모기지의 평균 금리는 통상 고정금리 상품보다 낮다. 
금융전문 사이트 뱅크레이트닷컴에 따르면 지난주 변동금리형 모기지의 평균 금리는 대출 조건에 따라 연 3.69~5.03%에 달했다.
MBA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크 프랫탄토니(Mike Fratantoni) 3일(수) 성명에서 “모기지 이자율이 현재 수준 근처에서 정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는 더 많은 소비자가 구매를 장려해야 하지만 기존 모기지 재융자 수요는 곧 회복될 것 같지 않다”덧붙였다.

연준의 빅스텝에 요동치는 주식시장과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20여 년 동안 연준의 가장 공격적인 통화 정책 긴축 정책의 의미를 평가함에 따라 기술 및 기타 성장주의 주도의 주식은 5일(목), 급격히 하락했다. 
S&P 500지수는 이날 정오 거래에서 손실이 가속화되면서 3.7% 하락했다. 기술 중심의 나스닥 종합 지수는 4.9%, 다우존스 산업 평균 지수는 3.2%, 무려 1,080포인트 하락했다.  세 가지 주요 지수 모두 전날 수요일의 상승세를 반납했다.
반면 채권 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일(수), 2.914%에서 3.084%로 상승했다.
채권 가격과 수익률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미국의 대표적 거부 사업가인 존 잉그램(John Ingram)은 “연준이 시장의 유동성을 줄이고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면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고 정책을 변경할 때까지는 이것이 우리의 새로운 정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일의 주식 시장은 파월 의장이 0.75%p의 기준 금리 인상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발언에 나타난 안도의 랠리였다고 밝힌 프린스펄 글로벌 인베스터(Principal Global Investors)의 수석 전략가인 시마 사하(Seema Shah)는 다음날  더 어려운 주식 환경의 현실이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이르렀거나 정점에 가까워졌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거시경제적 고려사항이 투자자와 금리 경로를 계속 압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하 전략가는 “앞으로 몇 달 동안 더 큰 금리 인상이 예정되어 있다. 투자자들은 여전히 2000년 이후 가장 공격적인 연준의 통화 긴축 정책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많은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치솟는 가운데 연준이 향후 2년 동안 얼마나 높은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경제와 기업 이익에 어떻게 파급되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도 5일(목) 3만6천 달러 선으로 미끄러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연준의 회의 이후 금융시장 전반에서 나타났던 낙관론이 사라지면서 비트코인이 거의 한 달 만에 가장 많이 떨어졌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은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힘입어 6% 가까이 오르며 한때 4만 달러를 돌파했다.
하지만, 가상화폐와 주식 시장의 동조화 현상이 강해지면서, 5일 뉴욕 증시가 국채 금리 급등 등으로 장중 하락하자 비트코인은 전날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급락했다.
블룸버그 산하 시장 데이터 조사·분석업체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마이크 맥글론 투자전략가는 “수요일의 가상화폐와 주식 시장 상승은 하루짜리 안도 랠리였다”고 진단했다. 
제네시스 글로벌 트레이딩의 조시 림 파생상품 투자 대표는 “시장은 여전히 통화 긴축 정책이 모든 위험 자산에 미칠 영향을 견뎌내야 하고 미 증시와 상관관계가 높아진 가상화폐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제전문가들, “주식시장 요동에도 연준은 멈추지 않을 것” 진단
전문가들은 .”S&P 500이 올해 들어 지금까지 약 10% 하락했으며 연준이 긴축을 할수록 주식 환경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만약 주식 시장이 정말 빠르게 하락한다면 연준은 긴축 계획을 보류할 수 있다. 심각한 금융 시장 위기는 중앙 은행이 무시하기에는 경제에 너무 큰 위험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연준이 빅스텝을 중단하려면 지난 2018년 말 당시 S&P 500이 약 20% 하락한 것처럼 연준이 금리인상을 계속 유지할 수 없도록 훨씬 더 뚜렷한 매도세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한 가지 과거와 다른 큰 차이점은 인플레이션이 그동안 너무 낮다고 몇 년 동안 걱정했지만 이제는 확실히 너무 높다는 것이다.
연준과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몇 달 안에 완화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반면 일부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연초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를 웃돌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연준은 임금압박을 가하면서 고용 시장을 진정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연준이 급속하게 하락하는 주식 시장을 무시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이유가 있는데, 
첫째, 최근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이 과거에 비해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추가 주가 하락은 경제적 어려움의 반영이라기보다는 단순히 값비싼 시장에서 뜨거웠던 공기가 빠져나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주가 하락이 경제적 고통을 가중시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가계 대차 대조표는 양호한 상태이며 소득 대비 부채 수준은 2008-09년 금융 위기 직전보다 훨씬 낮다. 기업 대차대조표도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많은 기업이 팬데믹 동안 대출 비용을 낮추기 위해 급격히 낮은 금리를 이용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기업의 근로자 수요는 너무 부족해 지난 3월에 실업자 1인당 1.9개의 일자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은 경제가 진정될 때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그때까지는 주식에 더 많은 고통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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