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렌 몰 총기 참사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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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렌 시 러브조이 고등학교 학생들이 총기 폭력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알렌 시 러브조이 고등학교 학생들이 총기 폭력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알렌 몰 앞에 만들어진추모공간이지난16일(화) 정리됐다.
알렌 몰 앞에 만들어진추모공간이지난16일(화) 정리됐다.
희생자 크리스티안 라쿠르
희생자 크리스티안 라쿠르

희생자 크리스타안 라쿠르 장례식 거행 … 자매 희생된 멘도자 가족 성명 발표

알렌 몰 총기 참사 후 총기 폭력에 항의하는 시위 다수 열려…

 

알렌 몰 총격 참사 후 희생자들을 추모하던 공간이 지난 16일(화) 정리됐다.

지난 6일 총기 난사 사건 발생 이후, 총격범에 의해 숨진 8명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7명의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빌기 위해 마련됐던 몰 외부의 대형 추모비 및 공간이 철거된 것이다.

이 추모 공간은 그동안 많은 시민이 찾아 애도를 전했고 시민들이 직접 쓴 손글씨 카드와 십자가, 동물 인형 등 많은 추모품이 남겨졌다.

한편 추모 공간이 정리됨에 따라 이곳에 있었던 물품들은 희생자 가족들에게 전달될 것으로 전해졌다.

 

◈알렌몰 총기 참사 희생자, 크리스티안 라쿠르 장례식 거행

알렌 프리미엄아울렛 몰 총기 참사에서 많은 시민을 구하고 숨진 크리스티안 라쿠르(Christian LaCour)의 장례식이 지난 15일(월) 치러졌다.

 라쿠르의 장례식은 알렌에 있는 코튼우드 크릭 처치(Cotton wood Creek Church)에서 비공개로 거행됐다. 추도사에서 아버지 데이비드 라쿠르(David LaCour)는 그의 아들이 “영웅”이자 “진실된 영혼”이라고 말했다.

그는 “크리스티안은 이 세상의 빛이었다. 나는 내 아들이 몹시 그리울 것”이라며 “크리스티안에 대한 기억은 그를 아는 우리 모두에게 남아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파머스빌(Farmersville) 시장은 성명을 통해 “비극적 상실에도 불구하고 라쿠르의 가족은 지역 사회와, 주, 국가에게 치유와 평화를 주기 위해 필요한 사랑과 헌신, 삶의 긍정성 등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크리스티안은 많은 사람에게 빛과 희망이었고, 그를 기억하며 우리 모두가 서로를 더 사랑하고 돌보고 격려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숨진 8명의 참사 희생자 중 한 명인 크리스티안 라쿠르는 지난 2021년 파머스빌 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이후 얼라이드 유니버설(Allied Universal) 경비 회사에 취업해 감독자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아왔다.

그는 총격 난사 당시 시민 10여 명을 대피시켰으나 자신은 미처 화를 피하지 못했다.

앞서 지난 9일(화) 브라이언 하비(Brian Harvey) 알렌 경찰서장은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 용감하게 남아있다가 숨진 크리스티안 라쿠르의 용기를 기린다”라고 추모했다.

 

◈멘도자 가족 성명 발표

이번 알렌 몰 총기 참사의 어린 희생자였던 초등학교 자매의 어머니는 병원에서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총격 참사에서 11세의 다니엘라 멘도자(Daniela Mendoza)와 8세 소피아 멘도자 자매(Sofia Mendoza)가 사망하고 어머니 일다 멘도자는 중상을 입었다. 중태에 빠졌던 일다는 최근 병원에서 퇴원했으며 남편 알렉스 멘도자와 함께 성명을 발표했다.

멘도자 부부는 그들이 받은 지원에 대해 매우 감사하다고 전하면서, “딸 다니엘레와 소피아는 우리의 전부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너무나 큰 슬픔에 가슴이 아프지만 언젠가는 다시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위안을 얻는다”고 전했다. 또한 멘도자 부부는 맥키니 메디컬 시티 의료진과 응급 구조원, 딸들이 다니던 와일리 교육구(Wylie ISD)의학교 커뮤니티에도 감사를 표했다.

자매가 다녔던 콕스(Cox) 초등학교의 크리스타 윌슨(Krista Wilson) 교장은 멘도자 자매가 학교의 빛이었다고 애도했다.

그는 이번 총격 사건은 이해할 수 없는 충격과 비극이라며 시간이 지나 치유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와일리에 있는 크로스 교회(Cross Church) 다음달(6월) 7일 화요일 오후 6시 30분부터 다니엘라와 소피아를 기리기 위한 지역 주민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제발 무엇이라도 해라” 

알렌몰 참사 후 총기 폭력 항의 나선 시위 다수 열려 …

알렌 몰 총기 참사가 발생한 이후 총기 폭력에 항의하며 실질적 조치를 취한 것을 요구하는 복수의 시위가 열렸다.

북텍사스에서는 수백 명의 학생들이 지난 11일(목) 총기 폭력에 항의하기 위한 시위에 나섰다.

이날  알렌 러브조이(Lovejoy) 고등학교 학생들은 정책과 변화를 촉구하는 셔츠를 입고 “폭력을 멈추라”는 팻말을 들고 거리 시위에 나섰다.

이번 시위는 총기폭력에 반대하는 비영리단체인 행동을 요구하는 학생들(Students Demand Action)가 주도했다.

 이들은 텍사스 전역의 학생들에게 함께 목소리를 내고, 주 의원들이 총기 난사 사건을 방지할 수 있는 구체적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시위에 나선 학생들은 “주 정치인들이 아이들의 안전보다 총기 산업의 이익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학교 안과 밖에서 우리는 매 순간 총에 의해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알렌 몰 총기 참사는 지난해 5월 24일 발생한 유밸디 롭 초교 총기 참사, 약 1년 만에 발생했다. 

시위에 참여한 러브조이 고등학생들은 마이크를 번갈아 가며 지도자들이 실질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린 존스(Lyn Jones, 15세) 학생은 “총을 보호하지 말고 아이들을 보호해야 한다”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총기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싸워야하는 현실에 낙담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죽고 싶지 않다. 우리는 이웃들이 총에 맞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는 안전을 위해 선생님들이 총을 들고 다니는 것을 원치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학생들의 총기 반대 시위는 같은날 샌안토니오에서도 열렸다. 샌안토니오 학생들은 반자동 소총 구매 연령 제한을 18세에서 21세로 높이는 법안, HB 2744에 찬성표를 던질 것을 주의원들에게 촉구하며 샌안토니오 시청까지 도보 시위를 벌였다.

또한 알렌 몰 총기 참사가 발생한 지 꼭 1주일 만엔 지난 13일(토), 강력한 총기법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총기 폭력에 반대하는 비영리 단체, 맘스 디맨드 액션(Moms Demand Action)이 주최한 이날 시위는 그린 팍(Green Park)에서 열렸으며 가족 단위의 사람들 수백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더 이상 침묵하지 말고 총기폭력을 끝내자” “마더스 데이에 가장 원하는 것은 공격용 무기 금지” 등의 표어 등도 나붙었다.

 참석자들은 알렌 제일 연합 감리교회 (First United Methodist Church of Allen)의 매리 베스 하데스티 크로우치(Mary Beth Hardesty-Crouch) 목사가 이번 알렌몰 참사 희생자들의 이름과 나이를 호명했을 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맘스 디맨드 액션(Moms Demand Action)의 자원봉사자인 알리사 월리스(Alissa Wallace)는 이번 시위는 행동하는 어머니의 날(Mother’s Day of Action)의 일환으로 전국적으로 계획된 많은 행사 중 하나로 공격용 무기 금지를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 역시 이번 행사를 위해 총격 참사 발생 이틀 전에 알렌 몰을 찾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위 참가자들은 주의회에 변화를 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아시아계 단체들, 총격범 범행 동기 공개 요구

지난 15일(월) 아시안 텍산스 포 저스티스, 달라스 아시안 히스토리컬 소사이어티, 세이브텍사스 에듀케이션펀드 등 지역 커뮤니티 단체들이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 단체는 주 정부와 사법 당국에 이번 알렌몰 총격 사건의 배경에 인종적 동기가 있었는지 등을 신속히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사법 당국이 범인에 대한 정보 공개를 극히 제한하고 있으며, 오히려 일부 사법 관계자들은 “총격범이 특정 인종 집단이 아닌 해당 장소를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 같다”고 발언해 이번 총격 사건의 본질을 흐리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수의 매체들은 총격범인 마우리시오 가르시아(33)가 신나치주의자로 ‘오드노클라스니키(OK.ru)’ 등 러시아 소셜미디어에 지난해 9월부터 수백장 분량의 일기를 남겼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는 자신이 히스패닉계, 구체적으로는 멕시코 출신이라는 점을 수차례 암시하며 “백인과 히스패닉은 공통점이 많다”는 등의 글로 자신을 백인과 동일시하는 글을 쓰기도 했다.

이 때문에 많은 이들이 이번 총격 사건의 배경이 증오범죄일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달라스아시안히스토리칼소사이어티의 스테파니 드렌카 공동 설립자는 “사건이 발생한 알렌과 그 인근 플레이노, 프리스코 등은 북텍사스에서 가장 많은 아시안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라며 “공격대상 장소는 증오범죄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타인종 커뮤니티에서도 참여했으며 이들은 주 의회에 총기 개혁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텍사스 주의회는 지난 11일(목) 반자동 소총의 구매 연령을 현행 18세에서 21세로 올리려는 법안(HB 2744) 상정에 실패했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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