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음과 학자의 눈으로 성경을 보는 것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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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침례회 텍사스 북부지방회, 손상원 교수 초청 온라인 세미나 개최 

 

한인 침례회 텍사스 북부지방회 (회장 안광문 목사)에서는 지난 9월 28일(월) 오전 10시 ‘줌’을 통해 ‘9월 목회자 세미나’를 열었다.
이번 세미나는 사우스웨스턴 침례신학 대학원에서 신약학을 가르치는 손상원 교수를 강사로, 59명이 참석해 ‘갈라디아서를 통해 살펴본 ‘바울의 칭의론과 새 관점’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손상원 교수는 “논쟁의 핵심에는 루터로부터 시작된 칭의론이 있고 이에 반론을 제기하는 관점이 새 관점”이라고 정의하며 강의를 시작했다.
종교개혁 이후 500년 동안 루터의 관점에 도전장을 던진 의견이 없었는데, 새 관점이 제기된 이후 지난 30년간 불꽃 튀는 논쟁이 있었다고 했다.
손 교수에 따르면 루터는 중세 수도승으로서 죄의 문제를 고심하고 아무리 싸우고 훈련해도 없어지지 않는 죄악성을 보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가운데 갈라디아서와 로마서, 시편을 읽으면서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종교개혁을 시작했다.
루터는 자신의 경험에 비춰 바울을 이해해 칭의론을 바울 신학의 중심으로 여겼으나 그것을 개인적 의미로 해석하게 된다.
손 교수는 “루터가 칭의를 율법과 은혜, 행위와 믿음이란 대립구도로 이해했다”며 “그럼으로써 율법의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켰고, 야고보서를 지푸라기 복음이라고 평가하는 등 믿음과 행위를 대립함으로써 행위의 중요성을 경시한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루터가 신약과 구약을 대립적 구도로 만들어 연속성보다는 단절을 부각시키고, 구약은 유대인의 성경으로 규정함으로 기독교와 유대교를 대립시키고, 유대주의자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은 사람들로 반유대주의적 태도를 조성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새 관점은 무엇인가? 손 교수는 “하버드 신학대학교의 크리스터 스탕달(Krister Standahl) 교수가 발표한 ‘사도바울과 서양의 자기 성찰적인 양심의 문제를 다룬 소논문’이 새 관점의 시작이며, 샌더스가 새 관점의 발판을 마련하고 제임스 던(James Dunn)과 N.T. 라이트(N.T. Wright)를 통해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계속되는 강의를 통해 손 교수는 “루터가 죄 문제를 자기 성찰적 양심의 문제로 이해했는데, 바울은 죄를 인간의 내적, 양심의 문제로 연결짓지 않았다”면서 “죄의 문제를 내적 양심의 문제로 보는 것은 어거스틴에서 출발했으며, 루터를 거쳐 서양교회의 전통으로 굳어졌다는 스탕달의 견해를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손 교수는 “샌더스가 자신의 저서 ‘바울과 팔레스타인 유대교’를 통해 루터의 견해와 달리, 유대교를 언약적 율법주의라고 정의하고, 바울이 전한 기독교와 유대교는 하나님의 은혜에 기초한 종교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틀에서는 서로 큰 차이가 없으며, 유일한 차이는 예수를 그리스도 메시아로 인정하느냐 아니냐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샌더스는 루터로부터 시작된 대결구도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해석의 틀을 제시했고, 이 새로운 틀 속에서 바울을 재해석하려는 시도가 바로 새 관점이라고 정리했다.
아울러 손 교수는 “제임스 던과 N.T. 라이트에 의해 새 관점은 더욱 발전하기 시작한다”며 “둘은 기독론에서 차이를 보이지만 어쨌든 바울 신학에서 칭의는 단순히 한 개인이 죄사함을 받고 의롭게 되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믿는 자가 어떻게 언약 공동체의 일원이 되었는지 선포하는 것”이라며 “관계적, 공동체적인 요소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손 교수는 “새 관점이 루터의 취약점을 보완하고 바울 서신을 기록 당시의 역사적 상황 속에서 이해하려는 시도를 하게 했다”며 “칭의의 관계적, 공동체적, 종말론적 윤리적인 측면을 부각시킨 것, 구약과 신약, 창조, 언약, 율법, 은혜의 연속성을 강조한 점, 언약의 중요성을 강조한 점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새 관점의 취약점이 있다는 사실도 짚으며, 열린 마음을 가지고, 다양한 주장을 분석하고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것, 성경으로 확인할 것, 소비적인 논쟁을 피할 것, 신학의 균형과 조화를 유지할 것”을 당부하며 강의를 마쳤다.
김지혜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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