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적 투 유

(기적 TO YOU)
작년 7월 어느날 새벽 4시에 휴대폰의 진동에 잠에서 깼습니다.
확인해보니 한국으로부터 온 부재중 전화 12통..
불안한 마음으로 서둘러 전화를 걸었는데, 수화기 너머 어머니의 흐느끼는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아들아 어떻게하니, 아버지가 쓰러지셨다. 이대로 돌아가시면 어쩌니..”
아버지는 둘째 형님의 장례식에 참석하셨다가 뇌졸중으로 쓰러지신 후 혈전 제거 수술을 받으시고 중환자실에 계신 상태였습니다.
감사하게도, 저는 많은 지인들의 도움으로 급히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 도착한 후에는 긴박함의 연속이었습니다.
중환자실에 계시는 동안 심각한 폐렴 증세로인한 심정지 등 위급한 상황이 수차례 있었고, 식도와 오른쪽 반신 마비로 기본적인 생활조차 안되었습니다.
다행히 어느정도 병세가 호전되어 생명에는 지장이 없게 되었고, 저는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서 일상 생활을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현재는 오른쪽 반신 마비 증세에 대해 재활 치료 중이십니다.
다만, 아버지께서 현실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시고 우을증 증세가 있어서 걱정이 됩니다.

아버지는 저의 롤모델 이셨습니다.
항상 성실함을 강조하시고, 가족들에 대해서는 언제나 희생하시며 책임감이 높으셨습니다.
무뚝뚝하고 말씀은 많이 없으시지만, 속이 깊으셔서 한마디 말씀이 정말 큰 힘이 되곤 했습니다.
특히, 지난 40년간 1년에 300일 정도는 뒷산이라도 등산을 가실만큼 산을 아주 많이 좋아하셨습니다.
이제는 그 좋아하시던 등산을 못하실것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네요.

2017년 저의 소망은 “기적 TO YOU” 입니다.
정말 기적적으로 완쾌되셔서 아버지와 같이 산 정상에 서고 싶습니다.
최소한 휠체어에라도 의지하여 아버지를 모시고 산에 가고 싶습니다.

기 : 기운내십시요! 아버지!
적 : 적적한 병원에서의 생활이 많이 힘드시겠지만, 반드시 희망의 시간이 옵니다. 
투 : 투병 생활 중 심경이 복잡하시더라도 사랑하는 가족들이 항상 기도하고 있다는것을 기억해주세요.
유 : YOU! 당신은 이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아버지 이십니다. 힘내십시요. 사랑합니다.

DKNET730 청취자 모든 분들도 바라시는 2017년 한해 소망들이 기적처럼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
기적 TO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