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지구의 다른 행성 ‘데스 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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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밤 하늘에서 내려보았던 지구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야경을 뒤로한 채로 어느 도시보다 일찍 찾아온 라스베가스의 아침은 사막 한 가운에 피어 오르는 거대한 태양의 그림자를 길게 품은 채로 거칠 것 없는 대지의 위대함을 뽐내고 있습니다. 마치 거대한 태양의 빛을 대지가 품은 황토 빛 바위와 모래들, 그리고 그 사이를 품고 강한 생명의 힘을 품은 이름 모를 초목들조차 온 세상을 붉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라스베가스에서 95번 도로를 이용하여 서쪽으로 1시간 20분 정도 운전을 하면 Amargosa Valley라는 조그만 마을에 이르면 왼쪽으로 373도로를 만나게 됩니다. 남쪽을 30분 정도 운전을 하면 네바다 주에서 캘리포니아 주로 넘어가는 주 경계 사인과 더불어 비로서 데스 밸리 국립공원의 입구인 데스 밸리 정션(Death Valley Junction)을 만나게 됩니다. 이곳은 미국의 배우 마르타 베겟(Marta Becket)의 전용 극장인 아마르 고사 오페라 하우스(Amargosa Opera House)가 있는 곳으로  이곳에서 190번 도로를 따라 서쪽으로 이동하면 미국에서 가장 뜨거운 지역이자 가장 낮은 지대에 위치해 있는 데스 밸리 국립공원(Death Valley National Park)을 만나게 됩니다. 

이곳은 1849년 캘리포니아로 금광을 찾아 가던 무리가 길을 잘못 들어 이곳에서 죽음의 고비를 맞이하다가 겨우 탈출에 성공하며 ‘Good bye, Death Valley’라고 외치며 그 이름의 유래가 시작이 되었습니다. 다른 곳과는 달리 물도 없고 그늘도 없을 뿐만 아니라 극단적인 더위와 건조함으로 생명이 유지되기 매우  힘든 곳으로 마치 다른 행성과 같은 착각을 할 정도로 척박한 곳입니다. 그렇지만 광활한 소금 사막과 온갖 색깔로 입혀진 산맥들 그리고 거대한 모래 언덕 갖는 매력은 미국의 어느 곳에서 느낄 수 없는 특별함을 가지고 있는 곳입니다.

190번 도로를 따라 20분 정도 운전을 하다 공원 무인 매표소를 만나게 됩니다. 

다른 국립공원과는 달리 이곳에서는 스스로 알아서 입장료를 지불 한  후 표를 구입하면 차 안에 잘 보이는 곳에 놓아 두어야 합니다. 또한 국립공원 애뉴얼 패스가 있으신 분은  퍼니스 크릭 비지터 센터에 가서 패스를 제시한 후 차량용 스티커를 발부 받고 난 후에 자동차에 부착을 한 후 이곳을 여행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가끔 파크 레인저가 가끔은 이곳에 방문하는 여행객들이 제대로 등록을 하였는지 체크를 하기 때문입니다

무인 매표소에서 입장료를 지불한 후, 조금만 더 운전을 하면 오른쪽으로 단테스 뷰(Dante’s View)입구가 보입니다. 가끔은 지나쳐 버릴 수 있는 곳이지만 여기에서 13마일 정도 산 위로 운전을 하면 데스 밸리 여행의 시작점이요 최고의 뷰 포인트인 단테스 뷰를 만나게 됩니다. 5,476 ft(1,669 m)높이의 단테스 뷰 포인트는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지옥을 연상한다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이곳을 방문해서 실제로 보면 황량한 지옥이기 보다는 천국처럼 아름다운 뷰를 자랑합니다. 

Black Moutains의 일부로 이곳을 자동차로 고불 고불 올라 정상에 오르면Grapevine 산맥과 Cottenwood 산맥, 그리고 Funeral 산맥에 둘러싸인 데스 밸리의 대부분을 볼 수 있는 엄청난 전망대가 나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미국에서 가장 낮은 지역인 배드 워터(Bad Water)가 하얀 물감을 칠한 체로 이곳이 지구의 또 다른 행성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단테스 뷰에서 내려 온 후 190번 도로를 따라 북서쪽으로 조금만 운전을 하면 왼쪽으로 자브리스키 포인트(Zabriskie Point)를 만나게 되는데, 이곳은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영화 ‘자브리스키 포인트’의 아름다운 화면구성과 아트적 색채와 소재를 그대로 보여 주는 천의 얼굴을 가진 데스 밸리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모든 색깔을 품고 이 세상이 만들 수 있는 모든 색채를 이곳에 풀어 놓았는데,  특히 일출에 맞추어 이곳을 방문했을 때  동쪽에서 떠오르는 해가 이곳을 비추어 시시각각 변하는 자브리스키 포인트의 색깔은 이렇게 메마른 대지에도 수 없는 이어지는 면과 선과 색의 조화가 만들어내는 하나의 아름다운 속삭임이 이어지는 아름다운 곳임을 느끼게 합니다.

메마르고 건조한 데스 밸리의 여행이 지루해 질 즈음, 저 멀리 사막 한 가운데 야자수 나무와 흐르는 맑은 물이 넘쳐나는 마치 신기루와 같은 오아시스 레스토랑(The Oasis At Death Valley)을 만나게 됩니다. 이곳은 호텔과 함께 이곳에 머무는 여행객들을 위해 준비되어 있는데, 이곳에 숙박을 하려면 미리 예약을 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끝을 알 수 없는 또 다른 행성의 유혹에 감탄을 하며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미국에서 가장 낮은 곳인 배드 워터로 가는 길인 Bad Water Road를 이용하여 남쪽으로 드라이브 합니다. 침식되고 깎여진 굴곡들과 지층에 황금빛 찬란한 색깔 도배되어 있는 골든 캐년(Golden canyon)을 지나고 저 멀리 호수인지 바다인지 모를 신기루를 경험하면 다다른  곳은 데스 밸리 국립공원의 하이라이트인 배드 워터입니다. 

배드 워터는 해수면 보다 282 ft (86 m) 낮은 미국에서 가장 저지대로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소금 사막 지대입니다. 

오래전 금광을 찾아 캘리포니아로 이동하던 무리들이 멀리에서 보았을 때 이곳이 물이 있는 계곡인 줄 알았다가 막상 와보니 물이 없는 소금 사막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배드 워터란 용어로 이곳을  불렀다고 하는데, 진한 소금물을 조금 품고 하얗고 거대한 소금 사막을 이룬 이곳은 미국에서 가장 건조한 지역이며 여름에는 최고 130 °F (54 °C)까지 이르는 극단적인 기후를 자랑합니다. 그래서 이곳을 여행할 때는 날씨를 꼼꼼히 체크하는 지혜가 필요할 듯 합니다. 

데스 밸리에는 이외에도 악마의 골프장(D Devils Golf Course), 스토브파이브웰스(Stovepipe Wells), 예술가들의 팔레트(Artist’s Palette), 모래 언덕(Mesquite Flat Sand Dunes) 등 다양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이곳을 여행하면서 가끔은 어느 소금 모래 위에 이름 모를 여행객이 남긴 발자국을 따라가며 마치 두 행성 속에서 살아가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만큼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척박한 환경을 눈 앞에 두고 그 속에서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색깔과 자연의 조화를 찾아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신이 만들어 낸 완벽한 자연의 조화 앞에 처음 이곳을 방문했던 여행자들이 외쳤던 ‘Good bye, Death Valley’는 이제는 ‘Welcome to Death Valley’로 저 세계의 수많은 여행자들의 로망이 되고 있는 곳입니다.


오종찬

·작곡가

·KCCD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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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칼럼
영화 칼럼니스트 박재관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세계 클리오 광고제/칸느 광고영화제 수상
-오리콤 광고대행사 부서장 및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임
-알라바마 주립대학/캔사스 주립대학 교환교수
-경주대학교 방송언론광고학과 교수 및 부총장 역임

푸드 칼럼니스트 달맘 (송민경)

한•중•양식 조리기능사 / 식품영양학 학사
영양사 면허 / 영양교육 석사 /
초•중•고 영양교사 자격

수필 칼럼니스트

소설가 김수자

미주 작가 박혜자

시인,수필가 김미희

사모 시인/ 달라스 문학회원 김정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