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문가칼럼

[한인작가 ‘짧은 글’릴레이] 영화 <20 minutes>

페이지 정보

작성자 DKNET
문화 댓글 0건 조회 1,308회 작성일 23-05-05 14:57

본문

 

영화 <20 Minutes>를 호놀룰루 콘솔리데이티드 영화관(Consolidated Ward with Titan Luxe) 에서 관람하였다. 이 영화를 감독한 티모시 채(Timothy Chey)가 직접 TV(ABC)에 등장하여  “이 영화는 당신의 인생을 바꿔 줄 것입니다”라고 호언을 하고있었다. 무슨 영화인데? 

콘솔리데이트드 영화관은 우리 부부가 가끔 가는 영화관이다. 우리가 사는 곳에서 가깝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팝콘과 콜라를 들고 <20 Minutes> 상영실#12에 들어섰는데 관객이 우리를 포함 8명이었다. 뭐지? 주중이니까. 주중 대낮에 영화관에 오는 사람들은 시니어들 뿐이다

영화의 첫 장면은 수려하고 한가로운 하와이 섬 이곳 저곳을 비춘다. 가든 아일랜드(Kauai)의 협곡과 끝없는 바다와 파도, 육감적이고 생명력 넘치는 하와이 원주민의 춤,  호놀룰루 사람들이 자주 찾는 하이킹 코스, 철도 코코 크레터, 와이키키 비치와 나란히  이어지는 카피올라니 파크, 발랄한 햇볕을 즐기는 건강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야생 수탉의 울음소리도 들린다. 

이런 한가는 뭔가 순탄치 않은 일이 벌어질 걸 예고한다.

아니나 다를까. 워싱턴 팬타곤으로부터 긴급 경고가 화면을 붉게 물들인다. “지금 북한 발 핵무기 미사일이 하와이를 향해 오고 있습니다. 20분후에 하와이에서 폭발 할 것입니다”  

20분 후에 미사일이 떨어진다고?  20분 후 하와이가 날라간다고?  20분 후에 죽는다고?  사람들은 저마다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어디론가로  뛰기 시작 한다.

영화는 허둥대는 대중 속에서 12명을 등장시켜 미사일의 경고가 떨어지기 전의 일상을 보여준다. 

골프장을 사겠다며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온 일본인 부부, 어떤 위험이 닥쳐도 안전하다며 벙커를 짓는 노인,  미국사회의 불평등에 분노하는 흑인 부부, 믿음이 투철한 동양계의 장발의 청년과 그의 백인 친구, 수많은 여성을 농락한 파렴치의 남자와 그를 취재하는 여기자 등등….

“OMG, 20분입니까?” 12인들은 각기 피할 수 없는 죽음의 상황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모습이다.  “얼마면 돼? 3백만달러? 5백만달러? 돈 줄께, 우리 부부를 여기서 탈출 시켜줘”,  “여보, 내가 잘 못 했어” ,  “사실은 나는 당신만을 사랑했어. 날 용서해줘”,  “신이여, 용서하소서. 내가 수많은 여성을 농락했습니다”, “몇분 남았다구? 10분? 수영이나 더 해야지”, “보트로 하와이를 탈출하자”

이들의 울부짓는 간증 장면의  배경, 음악으로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 깔린다.

죽음을 앞에 둔 사람들의 모습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공포에 질리고 눈물을 흘리고 누구인가에게 용서를 구한다. 가족들에게 사랑했노라고 고백한다. 그러나 사람들의 회개에도 불구하고 미사일은 폭파된다. 

하와이인들은 말한다. “이 영화가 하와이의 정취을 담고있어서 어필했다”고. 어떤 사람은 “왜 하필 하와이야”하고 기분 나쁘다고 했다.

영화 <20 Minutes>의 구성은 단순하다. 미사일의 경고가 있기 전과 후로 나누어 하와이에 사는 12명의 사람들에게 ‘무엇이 중요한가’를 결정 하도록 한다. 

어느 평론가는 이 영화가 매우 강도 높은 하드코어 크리스천 영화(Hardcore Christian Movie)라고 평하고 있다. 

진정 20분 밖에 없다면  확실하다. Make peace with God and your enemies. Nothing else really matters. 그러나  삶과 죽음의 문제가 크리스천만의 문제겠는가.  

2018년 1월 13일 오전 8시에 ‘북한이 탄도 미사일 하와이를 겨냥해 날아오고 있다’는 경보가 발령돼 섬 전체가 발칵 뒤집힌 적이 있다. 경보가 발령된지 30분 후에 긴급재난 경보가 ‘잘못 발령된 것’이라고 정정 발표를 해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사건은 어처구니 없는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았다. 

영화 <20 Minutes>는 하와이에 실제로  있었던 하와이 미사일 오보 사건을 배경으로 했다. 

오보가 있던 날 우리 부부는 아침식사를 끝내고 차 한잔을 들고 있었다.

이 영화를 감독한 Timothy Chey는 한국 일본계로 하버드 출신 변호사이다. <Suing the Devil>, <David & Goliath> 등  15여 개의 영화를 만들었다. 

그의 대부분 영화의 주제는 선과 악을 다루며 크리스차니티를 강조하고 있다.

 

김수자

하와이 거주 / 소설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문가칼럼 목록
    박운서 CPA는 회계 / 세무전문가이고 관련한 질의는 214-366-3413으로 가능하다.  Email : [email protected] Old Denton Rd. #508 Carrollton, TX 75007바다건너 고국은 약 한달 앞으로 다가온 대선 정국…
    세무회계 2025-05-09 
    박인애 (시인, 수필가) 딸이 내게 ‘Pride & Prejudice’라는 영화를 아느냐고 물었다. 제인 오스틴(Jane Austen) 소설을 영화로 제작한 건데, 방영 20주년을 맞아 4월 20일에 재개봉 한다며 핸드폰을 열어 포스터를 보여주었다. ‘오만과 편견’이었…
    문화 2025-05-09 
    에밀리 홍 원장결과가 말해주는 명문대 입시 전문 버클리 아카데미 원장 www.Berkeley2Academy.com 문의 : [email protected]년 봄에 발표된 올해 미국 대학 입시(Class of 2029)의 결과는 한마디로 “사상 최저 합격률”…
    교육상담 2025-05-09 
    오종찬(작곡가, 달라스 한국문화원 원장)소중한 유타(Utah)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달라스로 돌아오니 텍사스 5월의 날씨라고 하기엔 아직도 쌀쌀한 텍사스의 이상 기후가 메마른 땅을 흠뻑 적시고 있습니다. 이번 여행에선 유타주의 주도인 솔트 레익 시티(Salt Lake …
    문화 2025-05-09 
    크리스틴 손, 의료인 양성 직업학교, DMS Care Training Center 원장(www.dmscaretraining.com / 469-605-6035) “의료계 고용 성장률 평균의 2배! 지금 뜨는 직업, Medical Assistant(의료보조)”미국의 의료 …
    문화 2025-05-09 
    ◈ 제주 출신◈ 연세대, 워싱턴대 통계학 박사◈ 버지니아 의과대학 교수, 텍사스 대학 , (샌안토니오) 교수, 현 텍사스 대학 명예교수◈ 미주 문학, 창조 문학, 미주 중앙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 무원 문학상, 미주 가톨릭문학상◈ 에세이집 <순대와 생맥주>…
    문화 2025-05-02 
    공인회계사 서윤교  소득세 없는 텍사스, 재산세는 필수미국 50개 주 가운데 텍사스는 대표적인 ‘무소득세 주’ 다. 주정부 차원의 소득세가 없다는 점에서 은퇴자나 자영업자,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곳이다.  하지만 그만큼 재산세(property tax) 부담은 상대적으로…
    세무회계 2025-05-02 
    오종찬(작곡가, 달라스 한국문화원 원장)테네시주(Tennessee)를 여행하다 보면 이외의 곳에서 생소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들이 있습니다. 달라스에 사는 많은 이들이 뉴욕의 동부 혹은 아틀란타의 남부로 자동차 여행을 하면서 도로 곳곳에 널린 미국의 유수 관광지나 역…
    문화 2025-05-02 
    당신은 집보험이나 자동차 보험에 가입할때 당신의 크레딧 점수에 따라서 보험료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대부분의 자동차나 집보험 회사에서는 당신의 보험료를 산출하는 과정속에 크레딧 점수를 적용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번에는 당신의 크레딧 정보가 …
    보험 2025-05-02 
    조진석 DC, DACBR, RMSKProfessor, Parker University Director, Radiology Residency Program at Parker UniversityVisiting Fellowship at the Sideny Kimmel Med…
    건강의학 2025-05-02 
    공학박사 박우람 서울대 기계공학 학사, 석사미국 Johns Hopkins 대학 기계공학 박사UT Dallas 기계공학과 교수재미한인과학기술다 협회 북텍사스 지부장공학 시스템을 이해하는 기초적인 접근법은 시스템에 입력을 주었을 때 어떤 출력이 나오는지 보는 것이다. 예컨…
    문화 2025-04-30 
    박운서 CPA는 회계 / 세무전문가이고 관련한 질의는 214-366-3413으로 가능하다.  Email : [email protected] Old Denton Rd. #508Carrollton, TX 75007세무보고 시즌이 마감되었다. 하지만 적지않은 납세자…
    세무회계 2025-04-30 
    박혜자 미주작가 / 칼럼리스트-저는 이 십년만에 아틀란타 옷수선 가게를 접고 수원에 정착했어요, 무엇보다 먹고 싶은 것 마음대로 먹고, 말 때문에 긴장 안 해도 되니 살 것 같네요.-부럽네요, 저는 아이들이 어려서 이러지도 저러지도……-역이민은 이왕 하려면 빨리 하는 …
    문화 2025-04-30 
    오종찬(작곡가, 달라스 한국문화원 원장)2025년이 시작이 된지 어느덧 5월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달라스의 봄은 미국의 어느 곳보다 빨리 찾아와 3월이면 벌써 온 대지에 봄기운이 가득하여 수많은 꽃 축제와 더불어 각종 페스티벌이 곳곳에서 시작을 알리곤 합니다. 특히…
    문화 2025-04-30 
    조나단 김(Johnathan Kim) -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 스쿨 졸업- 現 핀테크 기업 실리콘밸리   전략운영 이사인공지능(AI)은 더 이상 공상과학 소설의 소재가 아니다. 준비 여부와 관계없이 AI는 이미 우리 일상 속으로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최근 주목받…
    교육상담 2025-04-30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