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문가칼럼

어웨이 프롬 허

페이지 정보

작성자 admin
문화 댓글 0건 조회 3,746회 작성일 19-06-07 10:52

본문


[영화] 박재관의 영화읽기


「내가 당신 남편이야」





 

 

하얀 눈으로 뒤덮인 캐나다의 어느 작은 마을에 그랜트와 피오나라는 노부부가 살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랜트는 아내 피오나가 방금 닦은 후라이팬을 냉장고에 넣는 것을 보고 다시 꺼내어 싱크대 안에다 넣는다. 피오나는 지금 알츠하이머병으로 기억력이 점점 떨어져 가고 있었다.
이에 피오나는 싱크대 서랍에 일일이 메모를 붙여서 주방용품들을 정리해 놓는다. 그랜트는 시간이 갈수록 더 악화되어 가는 아내의 병을 어떻게 해서 든 고쳐보려고 크로스컨트리도 즐기며, 책도 읽어 주고, 드라이브도 해보지만 크게 호전되지 않자 심각한 고민에 빠진다. 어느 날 그랜트는 아내와 드라이브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아내가 갑자기 “우리가 언제 이 집으로 이사 왔지?”하고 묻자, 그랜트가 20년 전에 이사 왔다고 말해준다. 그리고 잠시 후 피오나가 이젠 부담 갖지 말고 자신을 요양원으로 보내 달라고 요구한다.
이에 그랜트가 당신이 요양원에 들어가기엔 아직도 너무 젊다고 말한다. 그러던 중에 이번에는 피오나가 혼자 크로스컨트리를 하러 나갔다가 결국 길을 잃어버리는 일이 발생하자, 피오나는 이젠 더 이상 지체할 것 없이 요양원으로 들어가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랜트는 지금까지 44년 동안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는 아내를 요양원에 보낸다는 것이 마음에 내키지 않았다. 하지만 아내의 요청에 그랜트는 요양원을 방문하여 원장으로부터 시설에 대한 안내를 받는데, 중요한 것은 처음 30일 동안은 누구든지 면회를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요양원에서 돌아온 그랜트가 입원 서류를 내 놓으면서 30일 동안 만날 수 없다고 말하자. 피오나는 지금까지 44년을 살았는데 30일이 뭐가 긴 거냐고 말한다.
결국 두 사람은 요양원으로 향하는데, 차안에서 피오나가 오래 전에 그랜트가 대학교수로 재직할 때, 여제자와 부적절한 관계가 있었던 이야기를 꺼낸다. 어쨌든 그 일로 그랜트는 교수직을 그만두었는데, 그때 나를 버리고 떠날 수도 있었을 텐데 나를 선택해줘서 고맙다고 피오나가 말한다. 그러면서 피오나는 자신이 알츠하이머병이라고 하는데, 왜 그 일은 정확하게 기억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요양원에 도착하자, 그랜트가 피오나에게 당신을 이대로 보낼 수 없다고 하면서 지금이라도 집으로 돌아가자고 말하자 피오나가 그랜트에게 그러지 말고 빨리 집으로 돌아가라고 말한다.
그 날 이후 그랜트는 간호사 크리스티에게 전화를 걸어서 매일 아내의 상태를 체크하는 반면에, 피오나는 요양원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드디어 30일이 지나자, 그랜트가 피오나를 만나기 위해 요양원을 찾아 갔는데, 피오나가 휴게실에서 어떤 남자곁에 다정히 앉아서 카드 게임을 즐기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심지어 피오나는 그랜트를 보고도 잠시 눈인사만 하고 그냥 그 남자 곁에 앉아 있더니 잠시 후 그랜트 곁으로 와서 어색한 말투로 차를 권한다.
이어서 피오나는 그랜트에게 그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데, 그는 예전에 어렸을 때 알던 오브리라는 친구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는 우리 할아버지집 옆의 공구가게에서 일했던 적이 있는데, 여기서 다시 만났다고 말하면서 오브리의 게임이 끝날 때까지 잠깐 기다리라고 말한다.
잠시 후 그랜트는 이러한 피오나의 행동에 실망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집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그 후에도 그랜트는 피오나를 만나기 위해 요양원을 찾아갔지만, 피오나가 오브리 옆에만 있으면서 자신에게는 너무 무관심하게 대하자 간호사 크리스티를 만나 환자들 간에 애정이 너무 지나친 것 같다고 말한다.
이에 간호사는 당신의 아내가 지금은 당신보다 오브리에게 더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면서 다음에는 다시 당신을 기억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위로한다. 이에 그랜트가 간호사에게 지금 아내가 날 벌 주기 위해 이러한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하자, 간호사는 왜 그런 생각을 하느냐고 묻는다. 이에 그랜트가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랜트가 평상시처럼 요양원에 갔는데, 피오나가 자신을 보고도 본체만체 하자, 이번에는 피오나에게 다가가서 “난 당신 남편이고, 난 당신과 44년 동안을 함께 산 사람”이라고 소리친다. 이에 피오나는 “제발 이러지 말라”고 하면서 아주 냉정하게 대한다. 이러한 가운데 그랜트가 오브리의 집으로 찾아가 그의 아내 마리안을 만나서 피오나와 오브리의 관계를 설명하게 되는데, 이 일로 얼마 후 오브리가 요양원을 퇴원하게 된다.
그러나 피오나는 오브리가 떠나자 상심한 채, 점점 더 치매 증세가 심해진다. 이에 그랜트가 피오나의 기분을 달래주기 위해 집으로 데리고 왔으나, 피오나는 모든 것이 오직 오브리만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한다. 이에 그랜트가 다시 피오나를 요양원에 데려 다 주는데, 간호사가 그랜트에게 “당신이 아내에게 언제 큰 상처를 주었던 적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간호사는 “남편들이 살면서 아내에게 잘했다고 생각하지만 아내들의 생각은 다르다”고 말한다. 다음 날 그랜트가 다시 마리안을 찾아가 오브리를 요양원으로 보내 달라고 요청한다. 그리고 자신이 오브리를 직접 태우고 요양원으로 데리고 간다.
즉 그랜트는 피오나와 오브리의 사랑을 맺어 주기로 결정을 하면서 자신은 마리안과 새로운 삶을 살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런데 마지막 장면에서는 그랜트가 피오나의 방으로 들어가 “오브리를 데리고 왔다”고 말하자, 피오나가 “그 사람 잘 모르겠는데”하고 말하면서 그랜트를 꼭 껴안는다.
감독은 알츠하이머병 소재를 통하여 어느 노부부의 사랑과 아픔, 상처와 회복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러한 육신의 질병으로 우리들의 삶에 위기가 찾아왔을 때, 과연 우리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필자는 이 영화의 제목이 ‘Away From Her’ 인 것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자기를 내려놓는 십자가의 사랑이라고 생각되었다.

 

박재관

-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졸업
-세계클리오광고제/칸느광고영화제 수상
-오리콤 광고대행사 부서장 및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임
-알라바마주립대학/캔사스주립대학 교환교수
-경주대학교 방송언론광고학과 교수 및 부총장 역임

 

B073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문가칼럼 목록
    공학박사 박우람 서울대 기계공학 학사, 석사미국 Johns Hopkins 대학 기계공학 박사UT Dallas 기계공학과 교수재미한인과학기술다 협회 북텍사스 지부장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확률 공부를 아무리 열심히 해도 도박에서 돈을 따는 보장된 방법은 없다. 오히려 돈…
    문화 2024-10-25 
    박운서 CPA는 회계 / 세무전문가이고 관련한 질의는 214-366-3413으로 가능하다.  Email : swoonpak@yahoo.com2625 Old Denton Rd. #508Carrollton, TX 75007한낮은 아직 덥지만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가을의 정…
    세무회계 2024-10-25 
    백경혜 수필가이상하게 한 달에 사나흘은 더 고달프고 우울했다. 돈을 버는 것도, 마트에서 무얼 살까 결정하는 것도, 그 재료들을 다듬어 요리하고, 하루에 세 번 먹는 것을 반복하는 것도 권태로운 노동으로 여겨졌다. 가족은 나에게 친절하지 않았다. 혼자서 많은 일을 감당…
    문화 2024-10-25 
    오종찬(작곡가, 달라스 한국문화원장)가을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며 꼬불 꼬불 그레이트 스모미 마운틴 국립공원(Great Smoky Mountains National Park)의 정상을 관통하는 441번 도로를 운전하다 보니 어느새 그렇게 곱게 물들었던 가을의 흔적이 자취…
    문화 2024-10-25 
    조나단 김(Johnathan Kim) -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 스쿨 졸업- 現 핀테크 기업 실리콘밸리   전략운영 이사상위 20개 대학을 목표로 한다면, 조기 지원할 학교를 결정하는 건 대학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 중 하나다. U.S. News National…
    교육상담 2024-10-25 
    고령화 사회가 가속화 되어가면서 은퇴 후 재정에 대한 준비와 함께 장기간 돌봄의 상황에서 꼭 필요한 롱텀케어에 대한 준비 또한 절대적인 요소가 됐다. 롱텀케어 보험의 가입을 고려하고 있다면,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케어관련 비용상승에 대책도 갖추고 있는지 함께 고려해야…
    보험 2024-10-25 
    공인 회계사 서윤교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은 10월 15일이다. 보통 10월 15일은 전년도, 즉 2023년도 개인 세금보고 최종 마감일이다. 4월 15일에 세금보고를 마치지 못한 분들이 Form 4868을 4월 15일 전에 접수했다면 10월 15일까지 자동 연장된다…
    세무회계 2024-10-18 
    며칠째 비가 올 듯 하늘이 잔뜩 흐렸더니, 오늘도 맑고 높은 가을 하늘이 펼쳐져 있습니다. 어느새 수확의 계절이 찾아왔습니다. 수영장에 빠져 떠다니는 후박나무 잎을 건져내다가, 의사가 해주었던 비타민 D 부족이라는 말이 떠올라 오랜만에 텃밭에 앉아봅니다. 텃밭에서 마주…
    문화 2024-10-18 
    엑셀  카이로프로틱 김창훈 원장 Dr. Chang H. KimChiropractor | Excel Chiropracticphone: 469-248-0012email: excelchirodallas@gmail.com2681 MacArthur Blvd suite 103, …
    건강의학 2024-10-18 
    지난해에 이어 다시 콘포밍 융자한도가 인상되었다. 현재의 $766,550에서 $802,650으로 다시 상향 조정된 것이다. 지난해 $726,200에서 $766,550으로 상향된지 불과 1년도 채 지나지 않아서  다시 한 번 더 컨포밍 융자 한도가 인상된 것이다. 이는 …
    세무회계 2024-10-18 
     10월의 중순의 진한 가을, 지난밤 촉촉히 내린 가을의 이슬비는 창가 너머 대서양을 끼고 깊숙하게 들어온 Frenchman Bay의 싱싱한 바다내음을 대지에 뿌려놓고 굽이치는 바다와 10월의 하늘을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노랗고 새빨간 신비의 옷을 입힌 미국의 제일…
    문화 2024-10-18 
    집보험 클레임과  보험료인상  아침 저녁으로 신선한 바람을 느끼는 봄 날씨를 즐길수 있는 시점이라 식사후에 동네를 산책하기에 안성마춤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집보험 클레임은 계절이 바뀌는 봄철이나 가을에 더 심각한 편이다. 몇년전에는 갑작스런 폭풍우로 지붕이 반쯤 날아간…
    보험 2024-10-18 
    오늘은 교통사고 발생시 당연하게 가장 중요한 부분일 수밖에 없는 교통사고 보상과 연관된 자동차 보험의 커버리지들에 대해서 얘기해보고자 한다.상세한 커버리지와 내역들은 담당 에이전트님들과 상담하시는것을 추천하지만, 다만 여기서는 기본적으로 보험을 가입하기 전이나 혹 은 …
    법률 2024-10-18 
    대학들이 학생의 합격 여부를 결정할 때, 어느 전공에 지원했는지가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학생들은 전공별로 입학하게 되므로 입학사정관들은 특정 학부의 정원에 대해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학생이 선택한 전공에 적합한지 평가할 때 여러 …
    라디오칼럼 2024-10-14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오늘은 다른 음식들에 비해 조금 서민적 가격으로 언제 먹어도 맛있는 짜장면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짜장면의 원조는 중국의 작장면(炸醬麵)으로서 산둥 지방에서 가정식으로 먹던 음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작장면은 장(醬)을 볶아서(灼) …
    문화 2024-10-11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