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유용한 식품상식] ‘초콜릿칩 쿠키’

0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세상에 수많은 음식 중에 그 기원이 뚜렷한 음식이 얼마나 될까요. 오늘은 그 가운데 기원이 확실하게 알려진 음식 중 하나인 초콜릿칩 쿠키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초콜릿칩 쿠키는 미국에서 기념일(8월4일)이 지정되어 있을정도로 영향력 있는 과자의 한 종류입니다. 초콜릿칩 쿠키의 탄생 비화는 1930년대 미국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영양사이자 식품 및 가정경제를 가르치던 강사, 루스 웨이크 필드(Ruth Graves Wakefield)가 보스턴에서 40분 거리에 있는 메사추세츠주 휘트먼 인근의 작은 여관을 매입하게 됩니다. 

명칭은 여관이었지만 숙식이 모두 제공되었으니 민박집이라고 보아도 무방한 숙박 양식이었습니다. 

건물이 지어졌을 당시 시대상황에서는 민박집이 여행의 통행세도 받곤 했으므로 웨이크필드는 ‘요금소 여관(Toll House Inn)’이라는 상호를 붙이고 영업을 했습니다. 바로 이 이름이 현재 네슬레 초콜릿칩 제품 포장에도 그대로 들어가 있습니다. 

루스 웨이크필드는 모든 음식을 직접 준비했고, 톨 하우스 여관은 곧 지역 및 여행자의 맛집으로 소문이 나게 됩니다. 

특히 웨이크필드의 전문 분야는 초콜릿칩 쿠키의 탄생에서 짐작할 수 있듯 디저트였습니다. 루스는 여느때처럼 디저트로 초코맛  쿠키를 구우려다 초코쿠키 베이스가 다 떨어진 것을 발견합니다. 

당시 제과제빵용 초콜릿을 팔기는 했으나 달지 않고 우유나 조미료 없이 큰 덩어리로 판매되는 형태였기 때문에 바로 쓸수가 없었습니다. 이에 네슬레사에 나오는 덜단(semi sweet) 초콜릿을 잘게 부숴서 쿠키 반죽에 넣게 되었습니다. 초콜릿이 쿠키반죽안에서 녹을 것이라 생각한거죠. 허나 예상과는 다르게 초콜릿 조각이 그대로 박혀있는 모양새가 되었습니다. 

이것이 실수로 세계 최초의 초콜릿칩이 탄생한 순간이었습니다. 

이후 그녀는 톨하우스 크런치 쿠키라는 이름을 붙이고 판매를 하였습니다. 우연의 산물이든 아니면 치밀한 연구의 결과물이든, 초콜릿칩 쿠키는 엄청나게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무엇보다 오븐에서 한 번 가볍게 녹았다 굳은 초콜릿칩의 촉촉함과 부드러움이 인기의 비결이었습니다. 

웨이크필드는 초콜릿칩 쿠키의 레시피를 다듬어 1938년 요리책에 실었고, 곧 라디오 등을 거쳐 전국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당시 대공황에 시달려 몸도 마음도 팍팍하던 미국인들에게 초콜릿칩 쿠키는 큰 위안을 안겨 주었습니다. 비싸지도 않고 한두 입에 먹을 수 있는 달콤한 쿠키는 오늘날로 치자면 디저트가 안겨주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좋은 본보기로 자리 잡은 것이었습니다. 

초콜릿칩 쿠키는 곧 이어진 2차 세계대전에서도 참전병들의 위문품에 꼭 포함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1939년 3월 20일, 웨이크필드는 쿠키의 레시피와 톨 하우스 상호의 권리를 초콜릿칩 제조회사인 네슬레에게 팔게 됩니다. 사실 말이 좋아 판 것이지 가격은 단 1달러였으며, 기록에 의하면 사실은 그마저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대신 루스 웨이크필드는 평생 초콜릿칩을 무료로 제공받았으며 네슬레에 자문역으로 일을 했습니다. 그럼 오늘날에도 한결같이 초콜릿칩의 포장 뒷면에 적혀 있는 쿠키의 레시피를 간단히 소개해 보겠습니다. 

준비물은 중력분 340g, 베이킹소다 1작은술, 소금 1작은술, 버터 225g(부드러워지도록 상온에 둠), 백설탕 150g, 흑설탕 150g, 바닐라 1작은술, 계란 2개, 초콜릿칩 315g입니다. 다음으로는 오븐을 190도로 예열합니다. 

대접에 밀가루, 베이킹소다, 소금을 담아 잘 섞습니다. 다른 대접에 버터와 백설탕, 흑설탕을 더해 거품기로 마요네즈와 비슷한 질감이 될 때까지 휘저어 섞습니다. 계란을 1개씩 깨서 더 하며 잘 섞어 줍니다. 

밀가루를 더해 완전히 섞은 뒤 초콜릿칩을 더해 가볍게 아울러줍니다. 반죽을 1큰술씩 떼어 베이킹팬에 가지런히 올린 뒤 오븐에 넣어 노릇해질 때까지 9~11분 가량 굽습니다. 

식힘망에 올려 식혀면 완성. 80년이 지난 지금에도 기본은 지키며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네슬레의 초콜릿칩 쿠키는, 개인적으로 남은 23년을 어떻게 보내야 할것인가에 대해 잠시나마 돌아보게 만들었습니다. 남은 한주 초콜릿칩 쿠키와 같이 달콤한게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Hmart 이주용 차장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Comments


 

문화 칼럼
영화 칼럼니스트 박재관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세계 클리오 광고제/칸느 광고영화제 수상
-오리콤 광고대행사 부서장 및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임
-알라바마 주립대학/캔사스 주립대학 교환교수
-경주대학교 방송언론광고학과 교수 및 부총장 역임

푸드 칼럼니스트 달맘 (송민경)

한•중•양식 조리기능사 / 식품영양학 학사
영양사 면허 / 영양교육 석사 /
초•중•고 영양교사 자격

수필 칼럼니스트

소설가 김수자

미주 작가 박혜자

시인,수필가 김미희

사모 시인/ 달라스 문학회원 김정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