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새봄 경제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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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시작이 그리 오래전 같지 않은데 벌써 두 달이 빠르게 지나간 것 같은 느낌을 지울수 없어 보인다. 새봄을 맞는 이 시기에 세무보고 시즌도 이제는 상당부분 무르익어 보이고 모두가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것에 여념이 없어 보이는 때이다. 이곳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위원들은 이달 초 진행된 정책 회의에서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낮추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확인하면서도 거의 모든 위원들이 0.25% 인상으로 속도를 줄이는데 동의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막 공개된 이달 초에 진행된 연방준비제도이사회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새로 들어오는 지표가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적인 하락 경로에 있다는 확신을 줄 때까지 제약적 정책 유지가 필요하며 인플레이션 진정은 다소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소수의 위원들이 0.5% 인상을 선호하거나 지지했을 수도 있다고 의사록은 밝히고 있음도 주지할 사항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위원들은 불충분한 제약적 정책 유지가 최근의 물가 압력 둔화세를 멈출 수 있다고 지적해 작년 12월에 전망했던 5.1%보다 금리를 더 높이 올릴 준비가 되어 있음을 시사하고 있어 보인다. 

현재의 미국중앙은행 기준금리는 4.75%이고 미국 모기지은행협회의 30년 주택대출 금리는 6.6%를 오르내리는 형국이다. 하지만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미국 경제가 둔화되거나 침체에 빠질 위험보다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계속 유지할 위험에 대해 더욱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적지 않은 수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위원들은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회복력이 강하다는 점이 입증되고 있어 5.3% 수준까지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어 보인다.

최근 진행된 설문에서 대다수의 경제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망치를 내년 2024년 상반기까지 매 분기에 걸쳐 높게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내고 있다. 2024년 중반 평균 전망치는 지난달 2.3%에서 예상에서 2.4%로 상향조정을 내다보고 있다고 한다. 

현재의 물가 압력이 좀처럼 꺾이지 않을 경우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더 높은 최종금리를 추구하고 올해 내내 그 수준을 고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도 우려 대상이다. 이는 적지 않은 수의 경제전문가 집단들의 최종금리 전망치 역시 지난달 5%에서 5.25%로 가파르게 높아짐을 시사하는 것도 예의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미국 경제가 올해 근근하게 플러스 성장을 이어가겠지만 상대적으로 짧지만 일정 부분 위축은 피하기 어렵다고 보는 경제전문가 그룹이 다수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불투명한 경제 상황속에서 우리는 또 다른 신냉전 격화를 지켜보게 되는 것이 아닌가를 우려하게 된다. 얼마전 미국 전투기가 정찰용으로 추정되는 중국 풍선을 격추하며 미국과 중국간 갈등이 점화된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 만 1년을 지나면서 바이든 미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하였다. 나름 바이든 대통령의 결기로 상당부분 긍정적인 평가도 따르지만, 우려대로 러시아는 미국과의 핵군축조약을 중단하고 중국 끌어안기에 나서면서 미국을 압박하려 하는 모습을 보였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심지어 나의 친구라고까지 부르며 그의 러시아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고 공식석상에서 대대적으로 발표하였다. 푸틴은 지난주 모스크바에서 중국의 외교수장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만나 러시아와 중국간 협력은 국제정세 안정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이에 왕이는 현재의 국제정세가 실로 중대하고 복잡하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산처럼 견고하고 국제적 위험의 시련을 견딜 수 있다며, 양국간의 전략적 관계가 그 어느 3자로부터의 압력에도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하였다. 

이번 왕이의 러시아 방문은 중국이 서방세계의 압박에도 외교적 동반자인 러시아를 버릴 생각이 없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평화협상을 중재하겠다고 나섰지만 미국과 유럽의 반응은 회의적으로 보인다. 한편 대만 국방장관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전쟁을 개시할 정도로 강하긴 하지만 1-2주 안에 대만을 장악하는데 성공할 정도로 강하진 않다고 하면서, 대만은 보급이 충분할 경우 중국군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과의 공조를 우회적으로 거론하기도 하였다. 아울러 주요 7개국인 G-7은 대 러시아 제재조치의 이행을 조정할 새로운 기구를 설립할 것을 거론하면서 신냉전 격화를 더욱 부추기는 모습이다.

중국 당국은 국영기업들에게 4대 글로벌 회계법인(Big 4)과의 거래를 단계적으로 정리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계 기업들에 대한 미국의 회계 감사 요구를 마지못해 수용했지만 데이터 보안이 우려되자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재무부를 비롯해 여러 정부 기관들이 상당수의 국영기업들에게 소위 창구 지도를 통해 글로벌 4대 회계감사법인들과 계약이 만료될 경우 이를 중국이나 홍콩계 회계법인으로 대체하도록 종용하였다고 한다. 

중국은 지난 수년간 중국내 회계법인의 성장을 위해 비슷한 요구를 해왔지만 최근 이를 재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 비록 정해진 시한은 없으나 중국내 회계법인으로의 교체는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다만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저조한 중국내 회계법인을 이용할 경우 글로벌 투자자로부터의 자본 유치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리스크도 있음을 주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이 모두 자국의 이익을 위한 의지가 지나치게 넘쳐나는 것을 지켜보면서, 새봄 경제 동향과 미국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들의 다양한 변화에 촉각을 아니 세울 수 없어 보인다.

 

공인회계사 박운서

 

박운서 CPA는 회계 / 세무전문가이고 관련한 질의는 214-366-3413으로 가능하다. 

Email : swoonpak@yahoo.com

2625 Old Denton Rd. #508

Carrollton, TX 75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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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 회계 칼럼
칼럼니스트 박운서

회계 / 세무전문 공인 회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