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전차를 타고 샌프란시스코의 피셔맨스 워프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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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광을 찾아 샌프란시스코를 찾았던 시절의 유럽이 이민자와 더불어 지진에 폐허가 된 이곳을 재건하고 금문교를 건설하던 수많은 아시아의 이민자들이 모여 만들어진 샌프란시스코는 아주 분주한 도시입니다. 

양면이 바다로 가로막혀 텍사스처럼 여유 있게 자동차를 타고 다닐 수 있는 여유조차 없는 조그만 공간에서 수많은 밀리언에어와 홈리스가 같이 살아가는 모습은 텍사스에서 온 우리에겐 너무나 낯 설은 모습이지만 그들만의 방식으로 멋진 샌프란시스코의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수많은 언덕과 일방통행, 그리고 좁은 거리마다 모여 있는 수많은 인파들, 차이나타운을 지나 미국에선 그리 흔치 않은 풍경들을 경험하면서 주차공간을 찾아 겨우 주차를 한 후, 이곳에 어떻게 차가 오르고 내리고 할까 하는 조바심을 하면서 샌프란시스코의 명물 전차(Cable Car)를 타려고 세계 최고 수준의 쇼핑몰, 미술관, 화려한 부티크, 고급 식당으로 가득한 유니언 스퀘어(Union Square)의 중심 길인 Powell Street 언덕을 내려갔습니다. 

Powell Street와 Market Street가 만나는 곳에 가면 샌프란시스코의 명물인 전차가 회전을 하고 출발하는 정류장이 있기 때문입니다. 정류장에 도착하니 전차의 인기를 실감하며 전차를 기다리는 수많은 사람들 사이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1873년 이래로 운행이 시작된 전차는 이곳저곳을 관광하기 위한 수단 뿐만 아니라 대중 교통으로도 사용되는 샌프란시스코의 중요한 교통수단입니다. 

워낙 영화에 많이 노출되다 보니 이제는 샌프란시스코의 명물이 되어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하면 한 번쯤은 꼭 경험하는 명물이 되었는데, 그러다 보니 사람이 붐비는 시간에는 한참을 기다린 후에 전차를 탈 수가 있습니다. 

어느새 전차가 도착하고 차이나타운, 피셔맨스워프(Fisherman’s Wharf), 그리고 롬바드 스트리트(Lombard Street)를 향해 도시의 다른 동네들 사이로 종소리를 울리며 다니는 트롤리의 바깥쪽에 매달리면 샌프란시스코에 와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될 것입니다. 

전차는 남북으로 연결되는 파월-메이슨 케이블카(Powell-Mason Cable Car Line) 노선과 파월-하이드 케이블카(Powell-Hyde Cable Car Line) 노선, 그리고 동서로 연결되는 캘리포니아 라인(California Cable Car Line) 3개의 노선이 있습니다.  

헐리우드 영화 속에도 많이 등장하며, 세상에서 가장 구불구불하다는 183m의 롬바드 스트리트를 만나려며 파월-하이드 케이블카를 이용하시면 되고, 세계 최대 규모의 차이나타운을 지나고 샌프란시스코 베이에 위치한 명소 중의 하나인 피셔맨스 워프까지 가려면 파월-메이슨 케이블카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전차 요금은 편도 승차권 또는 1일, 3일, 7일 승차권으로 나뉘게 되는데, 편도 요금은 정류장에서 탑승하기 전에 지불해야 하며, 중간 중간의 정류장에서 탑승을 하실 경우는 요금을 안내원에게 지불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난 후에 자리에 앉거나 영화의 주인공처럼 자연스럽게 전차에 매달려 가다가 내리려고 하는 장소에서 안내원에게 말하면 됩니다. 

피셔맨스 워프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샌프란시스코의 관광명소이며 이 도시에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유서 깊은 장소입니다. 

이곳에 가면 던지니스 크랩(Dungeness crab)과 사워도우(Sourdough)라는 시큼한 빵에 가득 담긴 클램 차우더(Clam chowder)의 향이 기분 좋게 식욕을 돋구는 레스토랑이 즐비하며 아직까지도 조업을 하고 있는 어부들의 쉼터이기도 하기에 도시와는 전혀 다른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길 건너로 보이는 엄청난 크기의 카페인 Boudin Bakery Café에서는 쉼없이 클램 차우더에 쓰이는 사워도우 빵을 계속 만들어내는 모습이 장관이고, 2차세계대전에 쓰였던 잠수함도 보이고 온 동네를 떠들썩하게 울어대는 바다사자 소리를 들으며 조금만 동쪽으로 걸으면 쇼핑 센터와 해산물 레스토랑, 다양한 즐길 거리로 가득한 피어39가 있고 아직은 쌀쌀한 날씨인데 수많은 인파가 그곳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잔잔한 바닷가에 머무는 수많은 무리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바닷가를 찾은 이유는 고향 같거나 너무 낭만적이어서 그러할 것입니다. 

그리고 저 멀리 긴 그림자를 그리며 항해하는 돛단배와 같은 행복과 고난이 교차하는 인생살이의 고단함을 가슴속 깊이 느낄 수 있어서 그러할 지 모릅니다. 

순간 순간을 쉼없이 메어치는 파도 소리의 요란 함에 잠시 오늘 한 순간만이라도 잠잠하였으면 합니다. 그리고 잠시 먼 바다를 바라보며 생각의 잠겨봅니다.

‘세상의 모든 물이 바다를 항하는 것은 그저 바다가 낮기 때문입니다’ 라는 사실을 생각하며 말입니다.  

 

오종찬

·작곡가 ·KCCD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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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칼럼
영화 칼럼니스트 박재관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세계 클리오 광고제/칸느 광고영화제 수상
-오리콤 광고대행사 부서장 및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임
-알라바마 주립대학/캔사스 주립대학 교환교수
-경주대학교 방송언론광고학과 교수 및 부총장 역임

푸드 칼럼니스트 달맘 (송민경)

한•중•양식 조리기능사 / 식품영양학 학사
영양사 면허 / 영양교육 석사 /
초•중•고 영양교사 자격

수필 칼럼니스트

소설가 김수자

미주 작가 박혜자

시인,수필가 김미희

사모 시인/ 달라스 문학회원 김정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