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텍사스의 오아시스 Hamilton P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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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내 선선한 가운데 보낼 것만 같았던 텍사스의 기온도 인제는 여름을 준비하는 듯 조금씩 열기를 더해가며 대지를 뜨겁게 하고 있습니다. 아름답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삶을 찾아가며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 언제 여름이 이렇게 성큼 다가왔나 싶습니다.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아름다운 자연 속의 이름 모를 들꽃이 있어서 좋고 드넓은 텍사스 광야를 하나 둘 노랗게 물들여 가는 해바라기 꽃들이 수놓은 대지가 있어서 더욱 좋습니다. 

Hamilton Pool에 가는 길에 일부러 해바라기 꽃을 보고자 달라스(Dallas)의 남쪽에 위치한 조그만 소도시 에니스(Ennis)에서 34번 도로를 따라 이탈리(Italy)라는 소도시까지 운전을 하였다. 폭이 좁은 시골 도로를 따라 이어진 해바라기 꽃들은 아직 때가 이른 듯 커다란 머리를 앞으로 누이고 헉헉거리며 찾아오는 계절의 더위를 피하고 있다. 앞으로 조금만 있으면 그 꽃이 만발하여 노란빛 물결의 향연이 이곳을 수놓으리라. 

35번 하이웨이를 따라 달라스에서 3시간 정도 운전하면 텍사스의 주도인 어스틴(Austin)을 만나게 됩니다. 어스틴 다운타운을 지나 조그만 남쪽으로 내려가다 71번 도로를 만나 서쪽으로 30분 정도 운전을 하면 3238도로를 만나게 됩니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턴하여 20분 정도 서쪽으로 운전을 하면 오른쪽으로 Hamilton Pool이란 사인과 함께 텍사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 그대로를 간직한 천연수영장을 만나게 됩니다. 

영화 ‘The Hot Spot’ 혹은 ‘The Tree of Life’에 등장하는 고요하고 신비스러운 분위기의 오아시스, Hamilton Pool은 원래 아메리칸 인디언이 살던 곳입니다. 그러나 모건 해밀턴(M. Hamilton)이란 백인이 1860년대에 이 땅을 구입하였고, 나중에 레이머(Reimer)란 사람이 이곳을 유원지로 개발이 하였는데, 나중에 그 후손들이 이 지역 모든 땅을 구입하여 자연보호 구역으로 지정한 후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Travis County에서 공원을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 전체가 자연보호 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많은 제한이 따릅니다. 주차장과 수영할 수 인원이 제한이 되어있기 때문에 때로는 공원 입구에서 자리가 날 때까지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인내도 필요한 곳입니다. 또한 다른 공원과는 달리 이곳 안에는 매점이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이곳에 가려면 물과 간단하게 먹을 것을 반드시 챙겨야 할 것입니다. 

공원 입구에서 저 멀리 들리는 폭포수의 속삭이는 소리를 들으며 숲 사이로 10분 정도를 걸어가면, 인근의 콜로라도강 지류인 Pederm Ales River에서 흘러 들어오는 50피트 높이의 폭포수와 함께 수려한 자태를 간직한 신비롭고 고요한 Hamilton Pool을 만나게 됩니다. 이곳은 땅 밑으로 흐르던 강물을 덮고 있던 천정이 무너지면서 드러난 자연 그대로 만들어진 풀입니다. 그래서 신비롭고 독특한 환경을 찾아 여름이면 수많은 사람들이 텍사스의 무더위를 피하고자 찾아오는 곳이기도 합니다. 

항상 오전 9시에서부터 저녁 5시 30분까지 개장하는데 Hamilton Pool을 이용하려면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하며, 예약을 한 후 지정된 시간에 자동차 한 대당 12불, 개인으로 들어갈 경우는 성인 기준 8불을 내어 들어가면 됩니다. 그런데 물속이 박테리아 레벨이 높아지거나, 아니면 상류에서 유입되는 물의 양이 적어 녹조현상이 일어날 때는 임시로 수영장을 닫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곳을 방문할 때는 웹사이트(https://parks.traviscountytx.gov) 혹은 512-264-2740으로 전화하여 풀의 상태를 체크하고 가는 편이 좋습니다. 그리고 수영을 할 때 인명구조 요원이 배치가 안 되어 있어서 주의를 필요로 합니다. 명심할 것은 주위가 자연보호 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서 캠핑이나 낚시는 물론 애완동물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습니다. 

끈적거리고 후덥지근한 어느 텍사스의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Don Johnson과 Jennifer Connelly, 그리고 Virginia Madsen이 주연한 영화 ‘The Hot Spot’ 속에서 등장하는 Hamilton Pool은 블루스 음악과 함께 수많은 영화의 촬영지로 선택이 된 곳입니다. 그만큼 그곳이 간직하는 고요함과 신비스러움은 이곳을 멋진 휴식처로 만들어 주었고,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텍사스의 풍성한 자연의 오아시스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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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칼럼
영화 칼럼니스트 박재관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세계 클리오 광고제/칸느 광고영화제 수상
-오리콤 광고대행사 부서장 및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임
-알라바마 주립대학/캔사스 주립대학 교환교수
-경주대학교 방송언론광고학과 교수 및 부총장 역임

푸드 칼럼니스트 달맘 (송민경)

한•중•양식 조리기능사 / 식품영양학 학사
영양사 면허 / 영양교육 석사 /
초•중•고 영양교사 자격

수필 칼럼니스트

소설가 김수자

미주 작가 박혜자

시인,수필가 김미희

사모 시인/ 달라스 문학회원 김정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