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텍사스 유일의 자연호수 ‘Caddo L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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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의 마지막 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것도 엊그제, 몇 일 동안 많은 비를 뿌리고 나니 금새 텍사스의 날씨는 초가을은 완연한 날씨로 접어들어 싱그러운 9월의 마지막 향연이 촉촉한 대지를 금새 감싸고 있습니다. 

항상 여렸던 마음에 깊게 들어오는 신선한 공기는 자꾸 떠나고 싶은 여행자들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하여 대지 위에 한걸음 두 걸음 발자국을 남기며 변해가는 계절 위해 변심한 자신을 빗대어 보고 있습니다. 

이토록 간절한 가슴을 휘어감은 계절은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들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며 다시 한번 삶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계절, 때로는 인공의 흔적 없이 태초에 조물주가 빚어 놓은 그대로의 순수한 모습을 그리며 계절의 변신을 기대해 봅니다. 

내가 찍어 놓은 발자국 하나마저 자연의 고귀한 한 부분이 되어 아름다운 자연의 조화를 이루어 냅니다. 

인간의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자연에 순응하며 물길 따라 조용히 수 억년의 역사를 빚어온 아름다운 호수에서 가을을 맞는다는 것은 어쩌면 텍사스에서 가장 먼저 느낄 수 있은 가을의 기쁨이 아닌가 합니다. 

텍사스에는 수많은 호수가 있습니다. 작은 호수로부터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광대한 호수에 이르기까지 수십 개의 호수가 있지만 Caddo Lake을 제외한 모든 호수는 인간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인공 호수입니다. 그래서인지 Caddo Lake은 다른 호수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자연의 순수하고 깊은 맛을 음미할 수 있는 호수입니다. 

그래서 이곳을 찾을 때면 이곳이 텍사스가 아닌 남미의 어느 정글 깊은 속까지 와 있는 착각을 느끼곤 합니다. 

자연호수 Caddo Lake에서는 얕은 호숫물을 뒤덮은 이름 모를 수초 위로 가끔은 상상 속에서만 그릴 수 있던 악어를 실제로 볼 수도 있으며, 사이프러스 나무(Cypress Tree) 숲 사이로 인류의 숨소리조차 가슴 조리며 받아드릴 만큼 고요한 태고의 숨소리를 듣게 됩니다. 

26,810에이커의 Caddo Lake은 텍사스의 유일한 자연 호수입니다. 오래 전 이 지역에 살던 케이도 인디언(Caddo Indians) 혹은 케이도언(Caddoans)이라 불리는 인디언 부족에서 호수의 이름이 유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인공 댐에 의해 수몰지역에 만들어진 호수가 아니라 수 억년의 역사 속에서 오랜 세월을 자연의 조각가에 의해 자연스레 만들어진 호수라서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이곳만의 특별한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호수 전체를 덮고 있는 수초와 텍사스에서 만날 수 없는 악어, 그리고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사이프러스 나무 군락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보트를 타고 호수 한 가운데로 들어가도 넓고 푸른 텍사스의 호수가 아니라 어느 미지의 늪지대에 와있는 착각을 느끼게 합니다. 

Caddo Lake은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의 경계선에 있습니다.  

달라스에서 20번 하이웨이를 타고 동쪽으로 2시간 정도 운전을 하다가 출구 617에서 나와 59번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조금만 가면 마샬(Marshall)이라는 조그만 시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43번 도로를 만나게 되는데 여기에서 오른쪽으로 소나무 숲이 우거진 43번 도로를 따라 20분 정도 동북쪽으로 운전을 하다 보면 오른쪽으로 2198번 도로와 함께 Caddo Lake State Park 입구를 만나게 됩니다. 

태고의 역사를 보고 자란 사이프러스 나무로 뒤덮인 Caddo Lake으로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지불하고 Caddo Lake State Park으로 들어가던지 아니면 ‘The Graceful Ghost’로 가면 됩니다. 

Caddo Lake Park를 지나 동쪽으로 조그만 운전하면 왼쪽으로 ‘The Graceful Ghost’ 사인 함께 Pine Island Road를 만나게 됩니다. 

이 도로를 따라 강가로 들어가면 Big Cypress Bayou강과 더불어 Caddo Lake으로 들어가는 Swamp Tour를 할 수 있는 곳을 만나게 됩니다. 

‘The Graceful Ghost’에서 운행하는 Swamp Tour는 월요일과 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매 2시간마다 출항을 하여 1시간30분 정도의 Caddo Lake Swamp Tour를 하게 됩니다. 

가격은 성인이 25불, 어린이는 15불입니다. 좌석이 18인용이라 미리 웹사이트에서 예매를 하는 편이 좋습니다. 그렇지 않고 현지에서 티켓을 구입하려면 빈자리 찾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또한 인적이 드물고 사이프러스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선 그곳에 강가를 끼고 있는 Big Pines Lodge에서 메기 튀김 요리를 먹는 것도 이곳을 여행하는 즐거움 중의 하나가 될 것입니다.

 

오종찬

·작곡가

·KCCD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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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칼럼
영화 칼럼니스트 박재관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세계 클리오 광고제/칸느 광고영화제 수상
-오리콤 광고대행사 부서장 및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임
-알라바마 주립대학/캔사스 주립대학 교환교수
-경주대학교 방송언론광고학과 교수 및 부총장 역임

푸드 칼럼니스트 달맘 (송민경)

한•중•양식 조리기능사 / 식품영양학 학사
영양사 면허 / 영양교육 석사 /
초•중•고 영양교사 자격

수필 칼럼니스트

소설가 김수자

미주 작가 박혜자

시인,수필가 김미희

사모 시인/ 달라스 문학회원 김정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