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마을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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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바보, 엄마도 바보」





어느 날 아침, 세 자매인 사치, 요시노, 치카는 아버지의 사망소식을 듣는다. 그들의 아버지는 15년 전에 다른 여자와 살기 위해 집을 나갔고, 엄마는 아버지가 나간 뒤 1년 후에 딸들을 할머니에게 맡기고 집을 나갔다.
큰 언니 사치는 간호사 일이 바빠서 아버지의 장례식에 참여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둘째인 요시노와 셋째인 치카에게 다녀오라고 말한다.
장례식에서 요시노와 치카는 여중생 스즈를 만나게 되는데, 스즈는 아버지의 두 번째 부인에게서 난 이복동생이었다. 그런데, 스즈는 엄마가 병으로 사망하는 바람에, 아버지가 다시 결혼한 세 번째 부인과 살게 되었던 것이다.
장례식이 끝나갈 무렵에 사치가 갑자기 나타나자, 요시노와 치카가 깜작 놀라면서 사치에게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묻는다. 사치는 친구가 이곳까지 차로 데려다줬다고 말한다.
장례식이 끝나고 사치도 스즈를 만나 인사를 나누는데, 네 자매가 처음으로 함께 한 것이다. 세 자매가 돌아가는 길에 스즈가 달려와서 아버지의 책상 서랍에 있던 사진봉투를 언니들에게 건네 준다. 그 사진들은 어릴 적에 찍은 세 자매의 사진들이었다.
사진을 보고 난 후 사치가 스즈에게 “네가 아버지 아프셨을 때 보살펴드렸지?”하고 묻자, 스즈가 고개를 끄떡인다. 이에 사치가 스즈의 어깨를 안으면서 “고마워”하고 말하자, 요시노와 치카도 “고맙다”고 말한다.
즉 아버지의 세 번째 부인은 아버지가 아팠을 때, 아버지를 돌보지 않고 자신과 자기가 데려온 어린 아들을 위해서 아버지의 여관을 유산으로 노렸던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파악한 사치가 기차역에서 스즈에게 “너는 여기가 좋아?”하고 묻자, 스즈가 “여기 온지 얼마가 되지 않았어요”하고 말한다.
사치가 기차에 오르면서 스즈에게 “너, 우리와 같이 살래?”하고 말한다. 이어서 기차의 문이 닫히자, 스즈가 “갈게요”하고 말한다. 얼마 후 스즈가 가마쿠라로 살기 위해 이삿짐을 가지고 온다. 드디어 네 자매가 함께 생활을 시작하는데, 이모 할머니가 오셔서 사치에게 한 아이를 돌보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라고 하시면서 다시 생각해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 아이는 네 동생이긴 하지만, 너희 가정을 깨트린 여자의 딸이지 않느냐고 말한다. 이에 사치는 “그게 스즈와 무슨 상관이 있어요?” 하면서 스즈를 감싸고, 이모 할머니의 말을 일축해 버린다.
그 후 스즈는 세 언니들과 잘 지내면서 차츰차츰 적응해 간다. 즉 스즈는 언니들 앞에서 밝고 명랑한 모습을 보이면서 때로는 아주 어른스럽게도 행동한다.
또한 스즈는 전학한 학교에서도 친구들과 잘 어울리면서 축구부에 가입하여 감독으로부터 실력을 인정받는다. 사치는 이러한 스즈의 모습에 좋은 감정을 느끼면서 예전에 동생들을 돌보기 위해 책임감으로 살아왔던 가장의 모습 그대로 스즈에게도 대하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사치는 지금 남자친구인 아라이와 매우 어렵고 힘든 상황에 처해 있었다. 왜냐하면 아라이는 같은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였는데, 그는 유부남이었던 것이다.
즉 이러한 상황은 자신들을 버리고 간 아버지와 스즈 엄마의 만남과 다를 바가 없었다. 어느덧 한 해가 지나가고 할머니의 기일을 맞아 세 자매의 엄마가 집으로 찾아온다.
요시노가 사치에게 이번에는 엄마와 제발 싸우지 말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제사를 끝나고 집으로 돌아온 엄마가 이모 할머니와 세 딸 앞에서 이제 이 집을 팔아야 하겠다고 말하자, 이에 화가 난 사치가 엄마에게 이제 와서 무슨 권리로 이 집을 팔려고 하느냐고 하면서 언성을 높인다.
결국 이모 할머니의 중재로 싸움은 끝나고 엄마는 돌아간다. 그런데 홋가이도로 떠난 줄 알았던 엄마가 다시 돌아와서 사치에게 깜박 잊었다고 하면서 선물들을 꺼내 놓는다. 사치는 그 선물 중에 스즈의 선물도 있는 것을 보고 엄마에게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이로 인해 사치는 엄마와 화해를 하고 엄마와 함께 할머니의 산소에 간다. 그리고 사치는 예전부터 집안의 전통으로 내려오는 매실주를 엄마에게 건네 주고 기차역에서 헤어진다.
그리고 얼마 후, 아라이가 사치에게 이제 아내와 헤어질테니 함께 보스톤에 가서 첨단 의료연수를 받자고 제안을 한다. 이에 갑자기 사치가 당황하면서 즉각적인 대답을 회피한다. 집으로 돌아온 사치가 고민을 하다가 동생들에게 이야기를 꺼낸다.
언니의 말을 들은 요시노가 “지금 언니의 상황이 아빠와 무엇이 다르냐”고 하면서 공격한다. 이것을 옆 방에서 듣고 있던 스즈는 괜히 자기 때문에 사치 언니가 이렇게 당한다는 생각이 들면서, 또 한편으로는 요시노 언니에게도 자신의 엄마 때문에 상처를 받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다음 날 사치가 집안에 모셔둔 조상들의 제단 앞에서 기도를 하자, 이를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스즈도 함께 기도를 한다. 그리고 며칠 후, 사치가 아라이와 함께 해변을 거닐며 “미안해, 함께 못 갈 것 같아”고 말한다.
소나기가 몹시 내리는 날, 스즈가 학교에서 비를 맞고 돌아와서 샤워를 끝내자 비가 갠다. 사치와 스즈가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올라가 아래를 향해 소리친다. 사치가 먼저 “아빠는 바보”하고 외치자, 스즈는 “엄마도 바보”하고 소리치면서 “엄마와 더 오래 같이 있고 싶었는데”하고 눈물을 흘린다.
이에 사치가 스즈를 껴안으면서 “앞으로 엄마에 대해서 이야기해도 돼”하고 함께 눈물을 흘린다.
어느 날 바다고양이 식당 아줌마가 돌아가셨다. 장례식 날, 아저씨는 네 자매 앞에서 아내가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고 전한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사치가 요시노와 치카에게 “아버지는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다정한 분이셨던 것 같다”고 하면서 “스즈 같은 동생을 우리에게 남겨 주셨잖아”하고 말한다.
감독은 네 자매의 우여곡절의 삶 속에서 우리 인간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바로 사랑, 죽음, 슬픔, 화해, 위로, 분노, 이별 등등 중요한 삶의 주제들이다. 하지만 필자는 이러한 삶의 주제들을 아름답게 승화시킬 수 있는 것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복음이라고 생각한다.





박재관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세계 클리오 광고제/칸느 광고영화제 수상
-오리콤 광고대행사 부서장 및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임
-알라바마 주립대학/캔사스 주립대학 교환교수
-경주대학교 방송언론광고학과 교수 및 부총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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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칼럼
영화 칼럼니스트 박재관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세계 클리오 광고제/칸느 광고영화제 수상
-오리콤 광고대행사 부서장 및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임
-알라바마 주립대학/캔사스 주립대학 교환교수
-경주대학교 방송언론광고학과 교수 및 부총장 역임

푸드 칼럼니스트 달맘 (송민경)

한•중•양식 조리기능사 / 식품영양학 학사
영양사 면허 / 영양교육 석사 /
초•중•고 영양교사 자격

수필 칼럼니스트

소설가 김수자

미주 작가 박혜자

시인,수필가 김미희

사모 시인/ 달라스 문학회원 김정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