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

[박재관의 영화읽기] 제이콥의 거짓말 - 난 아저씨를 이해해요 -

페이지 정보

작성자 DKNET
문화 댓글 0건 조회 2,243회 작성일 21-12-30 12:23

본문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폴란드 유대인 지역 게토에 사는 제이콥은 어느 날 바람에 날리는 신문지를 잡으려 다니다가 독일군 보초병에게 걸려서 담당 장교의 사무실로 불려간다. 

 

그런데 제이콥은 그의 사무실에 있는 라디오에서 나오는 뉴스를 듣게 되는데, 소련군이 게토에서 400킬로미터 떨어진 베자니카라는 곳에서 독일군과 전투를 벌였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리고 제이콥은 장교로부터 풀려나와 집으로 돌아가는데, 통행금지 시간에 걸리고 만다. 이에 제이콥은 철길을 따라 가다가 유대인들이 타고 수용소로 끌려가던 기차에서 뛰어내린 10살 소녀 리나를 우연히 만난다. 

 

그리고 두 사람은 함께 도망을 가는데, 제이콥은 리나가 갈 곳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가는데 성공한다. 집에 도착한 리나가 제이콥에게 아줌마는 어디 있느냐고 묻자, 제이콥은 독일군에게 총살당했다고 말한다. 

 

그날 이후 제이콥은 리나를 돌보게 된다. 그리고 다음날, 제이콥이 친구인 이발사 코발스키에게 갔는데, 그가 자살하려 것을 보고 이를 막으면서 소련군이 가까이 왔으니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고 말한다. 

 

또한 예전에 권투선수였던 미샤도 밀가루 포대를 나르다가 도망가려고 하자, 제이콥은 소련군이 가까이 왔으니 그런 위험한 행동을 하지 말라고 말해준다. 그러자 미샤는 다른 유대인들에게 제이콥이 라디오를 가지고 있어서 중요한 뉴스를 듣고,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고 소문을 낸 것이다. 

 

그날 이후 새로운 뉴스를 기대하는 사람들은 제이콥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하지만 제이콥은 자신이 라디오를 갖고 있다는 소문이 독일군에게 알려지게 되면, 총살을 당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미샤에게 왜 그러한 소문을 냈냐고 하면서 화를 낸다. 그리고 실제로 제이콥은 라디오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런데 그 때 갑자기 비행기가 나타난다. 유대인들은 그 비행기가 소련군 비행기인줄 알았는데, 독일군 비행기라는 것을 알게 되자, 제이콥을 원망하기 시작한다. 

 

이에 제이콥은 “자신은 라디오도 없고, 거짓말쟁이”라고 고백을 한 것이다. 그의 이러한 말을 들은 사람들이 희망을 잃자 연이어 사람들은 다시 자살을 한다. 이를 본 제이콥은 다시 거짓말을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는 미국이 전쟁에 참여했고, 미국 탱크는 아주 다르다고 말한다. 그러자 사람들은 제이콥이 신의 계시를 받은 선지자라고 하면서 그의 말을 다시 믿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리나가 몹시 아프자, 제이콥은 의사인 커쉬바움을 찾아간다. 그리고 제이콥은 자신이 리나를 보호하고 있다고 털어놓으면서 그 아이가 지금 심히 아프다고 말하자, 커쉬바움은 자네의 미군 탱크 이야기가 오히려 치료제라고 말한다. 

 

커쉬바움이 리나를 진단하러 갔는데, 다행히 리나는 복통이었다. 그런데 리나가 제이콥에게 정말 라디오를 가지고 있느냐고 묻자, 제이콥은 네가 다 나으면 그때 들려주겠다고 말한다. 

 

며칠 후, 리나의 건강이 회복되자, 제이콥은 리샤를 데리고 지하실로 간다. 그리고 리나가 보지 못하도록 하고, 제이콥은 실제 라디오 방송처럼 목소리를 흉내낸다. 또 제이콥은 축음기를 틀어놓고, 리나와 함께 춤도 춘다. 제이콥은 리나의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흐뭇해 한다. 

 

그런데 어느 날, 독일군 하틀로프 장군이 게토에 부임한 것이다. 한편 유대인들은 그들의 지도자를 뽑았는데, 제이콥이 선출됐다. 이러한 와중에 하틀로프 장군이 심장의 발작을 일으키자, 그는 부하들을 시켜서 커쉬바움을 데리고 오라고 명령했다.

 

이에 커쉬바움은 아내와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고, 하틀로프에게 갔는데, 그가 내일 게토를 전멸시킬 것이라고 말하면서 당신의 생명은 살려주겠다고 말한다. 

 

이어서 하틀로프는 커쉬바움에게 누가 라디오를 가지고 있으며, 누가 저항세력을 결집시키고 있는지 말하라고 요구하자, 커쉬바움은 그 자리에서 극약을 먹고 자살한다. 

 

이에 화가 난 하틀로프는 부하들에게 빨리 라디오를 가진 자를 체포하라고 명령한다. 그러자 독일군은 확성기를 통해서 오늘 자정까지 라디오 가진 자가 자수하지 않으면, 내일 10명을 사살하겠다고 공표한다. 

 

이에 코발스키가 제이콥을 찾아간다. 제이콥은 코발스키에게 자신은 라디오를 가지고 있지 않고, 지금까지 꾸며낸 것이라고 말하자, 코발스키가 헛웃음을 짓는다. 

 

리나가 이 말을 듣고 “난 아저씨를 이해해요” 하고 말한다. 결국 제이콥은 미샤에게 리나를 부탁하고, 자신은 독일군 담당장교를 찾아간다. 

 

그러자 담당장교가 제이콥에게 라디오를 가지고 왔느냐고 묻자, 제이콥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는다. 이에 독일군들은 제이콥을 고문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이 되자, 독일군은 유대인들을 수용소로 끌고가기 위해 집결시킨다. 

 

한편 제이콥은 계속 고문을 받으면서도 유대인 인질들을 풀어달라고 요구한다. 그러다가 제이콥이 담당장교에게 내 라디오는 바로 당신의 사무실에 있는 그 라디오라고 말한다. 

 

이에 담당장교가 어처구니가 없다는듯이 제이콥을 바라본다. 제이콥이 다시 그에게 그래도 나를 수용소로 데리고 갈 것이냐고 묻자, 담당장교는 수용소에 있다보면, 미국군이나 영국군이 올 수도 있다고 말하면서 “희망은 항상 있는 것, 내일을 기대하지 않는 자는 미래도 없는 법이야” 라고 말한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결국 제이콥은 유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하틀로프로부터 총살을 당한다. 

 

감독은 거짓말에도 선의 거짓말은 우리 인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어떤 경우에는 희망이 거짓과 진실을 넘어서는 가치를 가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필자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천국의 희망을 잃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박재관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세계 클리오 광고제 /칸느 광고영화제 수상

-오리콤 광고대행사 부서장 및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임

-알라바마 주립대학/캔사스 주립대학 교환교수

-경주대학교 방송언론광고학과 교수 및 부총장 역임

-현 전하라 교회 담임목사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문가칼럼 목록
    매일 아침 선물을 받는다.선물은 언제나 침대에서 내려와 한 걸음쯤 떨어진 바닥에 놓여있다. 나는 그것을 무심히 집어 올린다. 하지만, 시간을 가늠키 어려운 어느 아침, 창밖으로 시커먼 구름이 비를 쏟아내는 광경을 보거나 혹은 동트기 전 깨어나 다시 잠들지 못하고 뒤척인…
    문화 2024-09-20 
    구름이 로키산 허리를 금세 휘어 감싸더니 새하얀 빙설에 비쳐 눈이 시리도록 맑던 하늘이 금새 긴 꼬리를 내린 채 하염없는 계절의 푸념을 늘어놓고 있습니다. 로키산을 여행하려면 등산을 제외하면 대부분 자가용 차량을 이용해야 합니다. 호수가 많이 몰려 있는 베어 레이크(B…
    문화 2024-09-20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오늘은 파스타와 관련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흔히 마켓에서 살 수 있는 파스타 소스중에 브랜드 이름이 RAGU라는 상품이 있는데, 본래 라구는 넓은 의미로 다진 고기를 붉게 양념하여 만드는 모든 이탈리아 요리의 소스를 칭합니다.…
    문화 2024-09-20 
     드디어 <한솔문학> 10호가 발간되어 내 손에 들어왔다. 표지를 넘기자마자 예상보다 훨씬 깔끔하고 정돈된 모습에 마음이 차분해졌다. 이 작은 문예지가 얼마나 많은 이들의 노력과 정성을 담고 있는지 생각하니, 그동안의 복잡했던 마음이 차차 가라앉는 듯했다. …
    문화 2024-09-13 
    오늘은 록키산 국립공원(Rocky Mountain National Park)을 가기로 한 날입니다. 해가 뜨기 무섭게 김밥을 말고 음료수를 쿨러에 채워 넣었습니다. 록키를 여행하는 방법은 몇 일에 걸쳐 캠핑을 하거나 등산코스를 이용하기도 하기도 하지만 당일 코스로 록키…
    문화 2024-09-13 
    안녕하세요! ‘오늘 술 한잔 하실래요?” 라고 들이시면 어떤 종류의 술이 생각나시나요? 이 세상에는 아주 다양한 술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위의 질문에 대한 대답은 대다수의 한국인에게는 ‘소주’, ‘맥주’, ‘막걸리’ 등이 먼저 생각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이…
    문화 2024-09-06 
    산타페(Santa Fe)를 뒤로하고 달라스(Dallas)를 향해 달려가는 40번 하이웨이는 황량함 그 자체입니다. 신기루가 가득한 삭막한 사막 지형을 그대로 갖고 있는 뉴멕시코(New Mexico)의 지형이 그러하고 가뭄에 콩 나오듯 그리울 정도의 사람 사는 마을이 보…
    문화 2024-09-06 
    올해도 엘에이 ‘미주한국문인협회’에서 주최하는 여름문학캠프에 다녀왔다. 캠프 후엔 강사들과 함께 문학기행을 가는데, 여행지가4대 캐년이었다. 대학을 졸업한 딸이 가보고 싶다 하여 데라고 갔다. 달라스에서 엘에이행 첫 비행기를 타면 2시간 시차가 있기 때문에 아침 일찍 …
    문화 2024-09-06 
    미국의 서북부에 위치한 오레곤 주는 잘 보존된 자연과 무성한 야생의 상태로 남아있는 수많은 명소들이 있는 주입니다. 숲 속안에 머물며 거대한 숲을 볼 수 없고 대양에 머물며 거대한 대양을 볼 수는 없지만 그 속안에 섬세하게 펼쳐진 대 자연의 향연들을 경험하면서 어느 것…
    문화 2024-08-30 
    나이가 들면서 친구들을 만나면 이야기의 중심이 건강이다. 아픈 곳은 없는지 어떤 운동을 하며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지 라는 질문이 많다. 샌안토니오에 살 때는 같은 동네에 살던 분에게 학생 때 운동을 많이 하셨느냐고 질문을 받기도 했는데 그것은 건강을 위한 운동이 아니라…
    문화 2024-08-30 
    공학박사 박우람 서울대 기계공학 학사, 석사미국 Johns Hopkins 대학 기계공학 박사UT Dallas 기계공학과 교수 재미한인과학기술다 협회 북텍사스 지부장수소는 분자 구조상 크기가 매우 작고 지구에서 가장 가벼운 기체이기 때문에 석유나 천연가스처럼 암반 구조에…
    문화 2024-08-23 
    달라스에서 비행기로 4시간을 날아 오레곤의 주도 포트랜드에 도착할 즈음이면 창가 오른쪽으로 오레곤주와 워싱턴 주의 명산들이 눈에 들어 옵니다.하얀 눈으로 정상을 덮고 그 밑으로 길게 띠를 형성한 구름의 오묘한 조화 속에 마치 영화 ‘Frozen’을 연상할 만큼 아득한 …
    문화 2024-08-23 
    구독자 여러분. 오늘은 미국의 스포츠 음료 중 게토레이(Gatorade)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1965년 플로리다 대학 미식 축구부에서는 더위로 인해 일사병이나 탈수로 사람들이 사망하는 일이 빈번했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남자의 강인함을 생명으로 여기는 미식 …
    문화 2024-08-23 
    크루즈 여행은 미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여행 형태중 하나이다. 특히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미 대륙을 여행하는데 드는 자동차여행 경비와 비교를 해보면  특히 비용면에서 그렇단 생각이 든다.한 일 주일정도를 그저 그런 햄버거로 점심을 때우고, 별 세 개 짜리 숙소에서 …
    문화 2024-08-23 
    달라스에서 비행기로 4시간을 날아 오레곤의 주도 포트랜드에 도착할 즈음이면 창가 오른쪽으로 오레곤주와 워싱턴 주의 명산들이 눈에 들어 옵니다.하얀 눈으로 정상을 덮고 그 밑으로 길게 띠를 형성한 구름의 오묘한 조화 속에 마치 영화 ‘Frozen’을 연상할 만큼 아득한 …
    문화 2024-08-23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