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담칼럼 ] 무슨 일을 하든지, 베토벤처럼, 셰익스피어처럼

0

8월 어느 날,  한 청년이 손에 설문지를 들고 집들을 방문하고 있었습니다.  깔끔한  양복에 넥타이까지 맨 청년은 미국 정부를 위해, 설문을 하고 있었지만, 날씨는 덥고, 마음은 짜증도 나고, 편하지가 않았습니다.

 

현관문을 노크할 때마다, 그를 대하는 사람들의 반응 때문이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로버트 입니다. 정부에서 주관하는 설문지를 가지고 왔습니다. 당신의 대답은 정부 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고, 응답자의 신분은 비밀로 간직됩니다. 몇 분간만 시간을 내 주시겠습니까?” 그가 이렇게 자기소개를 하고, 협조를 요청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관심 없어요. 굳바이”라고 말하며, 문을 닫아 버리곤 했던 것이었습니다.

 

지치고 우울한 마음으로 로버트는 다음 집으로 가서 문을 두드렸습니다.

 

젊은 여자가 문을 열어 주면서, 로버트를 가만히 응시했습니다. “문 닫지 말고, 제 말씀 좀 들어 주세요. 저는 무엇을 팔려고 여기 온 게 아니에요. 저는 미국 정부를 대신해서, 당신과 당신의 동네에 대해 몇가지 질문을 하려고 왔어요.” 젊은 여자는 좀 혼돈스런 모습으로 로버트를 바라 보더니, 어깨를 머쓱하며, 말했습니다.

 

‘좋아요. 들어오세요. 집이 엉망이네요.  애들이 있어서 정리하는게 쉽지 않네요.”

 

그 집은 가난한 동네에 속해 있는 오래 된 집이었습니다. 집안에 들어선 로버트는, 어쩐지 자기를 환영하는 듯한 편한 분위기를 이 집에서 느끼게 되었습니다.

 

로버트가 입을 열었습니다.

 

“아주머니 자신과 가족에 대해 몇가지 질문을 드릴께요. 개인적인 정보이지만, 아주머니의 이름은 사용되지 않습니다.”

 

그녀가 불쑥 입을 열었습니다.

 

“물 한 잔 드릴까요? 오늘 무척 힘든 하루를 보내신 것처럼 보여요” 가슴에 뭉클함을 느끼며, 로버트가 말했습니다.

 

“네, 너무 감사합니다.”

 

곧 그녀가 물컵을 들고 로버트에게로 왔습니다.  그 때, 그녀의 남편이 현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그녀가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죠, 이 사람은 정부 설문 조사를 하러 왔어요.” 로버트는 자신을 공손하게 그 남편에게 소개했습니다.

 

죠는 키가 훤칠하고 몸매가 날씬한 20대 청년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의 손에는 굳은 살이 가득해서, 그가 힘든 노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아내가 남편에게 살짝 기대며, 그의 볼에 키스를 해 주었습니다. 남편과 아내가 서로를 잠시 응시하더니, 아내가 미소를 띠면서, 자신의 얼굴을 그의 어깨에 살짝 얹자, 남편이 아내의 얼굴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여보 사랑해요” 라고 속삭였습니다.

 

이 두 부부의 사랑하는 모습을 보며, 로버트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당신들은 물질적 부는 없을지 모르지만, 사랑에서는 누구보다 부자시군요. 어떤 상황에서도 머리를 들 수 있도록 하는 그런 강력한 사랑을 하고 있으시군요.’

 

“죠는 우리 도시를 위해 일하고 있어요.” 아내가 말했습니다. “아, 어떤 일을 하시는데요?” 로버트가 물었습니다.

 

“네, 쓰레기를 수거하는 일을 해요.  저는 제 남편이 무척 자랑스러워요” 아내가 대답했습니다. “여보, 당신, 이 분에게 왜 그런 말을 하오.  듣고 싶은 얘기가 아닐텐데” 남편이 한마디 했습니다.

 

“아뇨, 정말 듣고 싶어요.  더 말씀하세요.” 로버트가 응답했습니다. 그러자 아내가 신나서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로버트, 죠는 우리 도시에서 최고로 쓰레기 수거를 잘 하는 사람이에요.  트럭에 누구보다 쓰레기를 많이 실기 때문에, 트럭이 여러 번 동네를 돌지 않아도 되도록 일을 해요.”

 

아내의 말을 받아, 죠가 덧붙였습니다. “장기적으로 볼 때, 우리 도시에 재정을 절약하는 셈이죠. 제 일 시간도 적게 하고, 트럭의 비용도 줄이니까요.”

로버트는 어떻게 반응을 할 지 몰라, 마음 속으로 헤매다 겨우 입을 열었습니다. “놀랍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일을 힘들어 할 텐데. 당연히 힘든 일이죠. 그런데 그 일에 대한 당신의 태도가 정말 놀랍습니다.”

 

아내가 소파 옆 선반 위에 놓여 있던 액자를 들고 와서 로버트에게 보여주며, 말했습니다. “우리 세째가 태어났을 때, 남편이 일을 잃었어요. 얼마 동안 정부 보조금으로 살았죠. 그런데 어느 날, 죠가 이 일을 위해 인터뷰를 하고, 그 자리를 얻었다면서, 풀이 죽어서 부끄런 모습으로 말하는 거예요. “ 월급도 정부 보조금보다 더 적어.”

 

그 말을 하고, 아내는 죠에게로 가 다정하게 말했습니다. “여보, 나는 당신이 항상 자랑스러워요. 언제나 앞으로도 그럴 거예요.  여보, 일이 사람을 만드는게 아니라, 사람이 일을 만드는 것이쟎아요?”

 

죠가 다시 말을 시작했습니다.

 

“이 일을 하려면, 이 도시 주민이라야 해서, 여기로 이사를 오게 된 거죠.”

 

아내가 말했습니다.

 

“우리가 이 집으로 이사 왔을 때, 이 액자가 현관문 안에 걸려 있었어요.  이 액자가 우리 생각을 바꿔 놓았어요.”

 

로버트는 액자 속의 글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당신이 도로 청소부로 일한다면, 미켈란젤로가 그림을 그리듯이, 베토벤이 작곡을 하듯이, 셰익스피어가 시를 쓰듯이, 그렇게 도로 청소를 하십시오. 당신이 청소한 도로가 너무 깨끗해서, 천사들이, “여기에 최고의 청소부가 살고 있다”라고 노래하게 하십시오.” 마르틴 루터.

 

감동의 물결이 로버트의 가슴에 출렁이고 있을 때, 죠의 아내가 또 말했습니다.

 

“저는 우리 남편의 사람 됨을 사랑해요. 제 남편은 자기가 하는 일을 누구보다 잘하죠. 저는 쓰레기를 수거하는 제 남편을 무척 사랑한답니다.”

 

우리는 어떤 태도로 우리의 일을 대하고 있을까요?

 

사람이 일을 결정하지, 일이 사람을 결정하지 않는다는 말이 울림이 크네요.

 

베토벤이 음악을 만들듯이, 미켈란젤로가 그림을 그리고 조각을 하듯이, 셰익스피어가 글을 쓰듯이,  그렇게 우리가 하는 일에 정성과 열정을 다해서 한다면, 올 일년을 내 그렇게 산다면, 우리의 일터에, 우리의 삶에 어떤 결과들이 나타날까요?

 

우리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누가 무슨 일을 하든지,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존중하는 그런 일이 많이 많이 올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죠 부부처럼, 부부간에, 가족간에 서로를 격려하고 사랑하는 최고의 진짜 부자들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박 새라
캐리스 스프링 카운슬링 상담사
972 806 2481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Comments


 

교육 상담 칼럼
Berkeley2 Academy 원장 Emily 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