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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Garner State Park에서 만난 텍사스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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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가을의 음악들이 11월의 계절 속으로 솜털처럼 풍성한 갈대꽃을 살랑살랑 흔들며 가느다란 잎사귀에 스쳐 아름다운 갈대 잎의 하모니를 만들고 있습니다. 벌써 11, 세월이 아무리 빠르다 그래도 눈 앞에 스쳐 지나가는 잊혀지는 추억들 보다 빨리 지나가랴…… 어떤 일들이 나에게 행복한 일인지 모르지만 마음에 남은 깊은 그리움들이 이 계절이 되니 잠잠히 떠오르는 아련한 가을의 추억들이 되어 갈길 급한 우리 모두에게 잠시 머물 수 있는 쉼터를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비 그치면 추워지겠지 하는 가련한 생각을 가지고 풍성히 들려오는 가을의 사운드를 듣고 있습니다. 오케스트라의 사운드가 멈추고 가냘픈 외침의 날카로운 바이올린 선율은 때때로 누구에겐가 찾아오는 허무한 공허함을 달래며 잠시 찾아온 때이른 새벽 추위의 옷깃을 새워줍니다. 이렇게 깊은 생각 속에 찾아온 아름다운 계절, 커피 한 잔 달랑 머그잔에 넣고 먼 가을 여행을 떠나봅니다.

텍사스의 가을은 어느 곳 보다 짧으며, 가을의 특별한 무언가를 찾고자 할 때는 시선의 풍족함을 뒤로 한 채 수많은 곳을 찾아 방황하곤 합니다. 깊은 가을을 느껴보고 싶은데 아니면 어디론가 멀리 떠나고 싶은데 막상 떠나고자 하면 마음의 뿌리를 남기고자 하는 곳을 찾지 못해 포기하곤 합니다. 그렇지만 어디론가 시선을 돌리면 가장 텍사스적인 가을을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곳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특히 텍사스의 남쪽에 위치한 도시 샌 안토니오(San Antonio)에서 서쪽으로 조금만 가면 ‘Lost Maples State Natural Area’, ‘Garner State Park’ 등 달라스에 사시는 분들에게는 좀 생소한 곳들이 있는데, 사실은 이곳이 가장 텍사스적인 가을을 간직하고 있는 곳들 중의 하나입니다. 특히 Garner State Park에서 맞이하는 가을은 바닥이 훤히 들여다 보일 정도로 맑고 깨끗한 수질을 간직한 ‘프리오 강(Frio River)을 감싸고 길게 줄을 이은 가을의 빛을 담아내는 Bald cypress 나무들의 아름다운 빛깔들은 이곳을 품고 있는 에드워드 고원(Edwards Plateau) 자락의 아름다운 산세가 어우러지는 텍사스의 보물과도 같은 장소입니다. 

텍사스 남부의 대도시인 샌 안토니오에서 90번 도로를 이용하여 서쪽으로 1시간30분 거리에 위치한 Garner State Park는 달라스(Dallas)에서 가려면 로컬 도로를 이용하여 5시간50분 정도를 운전해야 합니다. 가장 빠른 방법은 포트워스(Fort Worth) 남쪽으로 지나는 20번 하이웨이에서 377번 도로를 만나서 남서쪽으로 4시간 정도 운전을 하면 하이웨이 10번과 만나고 정션(Junction)이라는 조그만 소도시를 만나고 83번 도로를 만나게 됩니다. 83번 도로를 따라 1시간 정도 남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Garner State Park 사인과 함께 왼쪽으로 1050번 도로를 따라 조금만 들어가면 왼쪽으로 Garner State Park를 만나게 되는데, 일인당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시면 됩니다. 명심할 것은 주말이나 시즌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기 때문에 쉽게 공원에서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을 초과하게 되면 수시로 입구를 닫아버립니다. 그래서 미리 예약을 하거나 가능하면 오전 10시 이전에 도착하는 편이 좋을 듯싶습니다.

Garner State Park는 프리오 캐년(Frio Canyo)을 따라 크리스탈처럼 깨끗한 프리오 강이 흐르고 있으며, 강 사이를 Bald Cypress나무가 꽉 메우고 있습니다. 여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캠핑과 수영을 위해 이곳을 찾아 오며 가을에는 캐년을 따라 멋진 계절의 옷을 입은 아름다운 텍사스의 단풍과 물길을 따라 이어진 아름다운 트레일 코스를 찾아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습니다.

프리오 강을 따라 강가의 야생과 프리오 강의 멋진 경관을 즐길 수 있는 0.5마일의 Blinn River Trail로부터 2.5마일의 Ashe Juniper Trail코스까지 다양한 트레일 코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Old Baldy Mountain 정상까지 오르는 0.5마일의 Old Baldy Trail코스는 프리오 강과 캐년 전체를 볼 수 있으며, 아슬아슬한 절벽 사이를 트레일 하게 되는데, 텍사스에선 흔히 접할 수 없는 스릴까지 경험할 수 있는 코스로 이곳에서 가장 추천할만한 트레일 코스 중의 하나입니다. 저녁 시간에 Old Baldy Mountain정상에 오르면 텍사스 가을의 아름다운 석양을 마주하게 됩니다. 텍사스의 깊은 계절의 옷을 입은 Bald Cypress나무의 화려한 자태에 황금빛 색깔을 덧칠하고 나니 동부의 메이플 츄리의 화려한 단풍이나 콜로라도의 웅장하면서도 섬세한 아스펜 단풍과는 다른 텍사스만의 멋진 단풍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오종찬

·작곡가

·KCCD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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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칼럼
영화 칼럼니스트 박재관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세계 클리오 광고제/칸느 광고영화제 수상
-오리콤 광고대행사 부서장 및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임
-알라바마 주립대학/캔사스 주립대학 교환교수
-경주대학교 방송언론광고학과 교수 및 부총장 역임

푸드 칼럼니스트 달맘 (송민경)

한•중•양식 조리기능사 / 식품영양학 학사
영양사 면허 / 영양교육 석사 /
초•중•고 영양교사 자격

수필 칼럼니스트

소설가 김수자

미주 작가 박혜자

시인,수필가 김미희

사모 시인/ 달라스 문학회원 김정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