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밭에서 나온 MLB 선수들…케빈 코스트너, 영화 장면 재연

0
할리우드 스타 케빈 코스트너가 13일(한국시간) 미국 아이오와주 다이어스빌 옥수수밭 임시 야구장에서 열리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뉴욕 양키스의 경기에 앞서 영화
할리우드 스타 케빈 코스트너가 13일(한국시간) 미국 아이오와주 다이어스빌 옥수수밭 임시 야구장에서 열리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뉴욕 양키스의 경기에 앞서 영화

화면은 옥수수밭에서 시작했다. 흰색 와이셔츠와 아이보리색 바지를 입은 백발의 할리우드 스타 케빈 코스트너(66)는 야구공을 손에 쥔 채 사람 키보다 훨씬 큰 옥수수 줄기를 헤치며 걸음을 옮겼다.

이윽고 옥수수밭 사이로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코스트너는 옥수수를 헤치고 밖으로 나왔고, 야구장 녹색 그라운드가 펼쳐졌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8천 명의 관중들은 기립박수로 코스트너를 맞이했다. 경기장 스피커엔 영화 '꿈의 구장(Field of Dreams)' 오리지널 사운드트랙(OST) 음악이 흘러나왔다.

코스트너는 감격에 젖은 얼굴로 관중들을 바라봤다.

코스트너가 마운드 위로 자리를 옮기자 옥수수밭에선 1910년대 유니폼을 입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뉴욕 양키스 선수들이 나왔다.

1989년 상영된 영화 '꿈의 구장'의 스토리는 32년이 흐른 13일(한국시간) 인구 4천300명의 소도시인 미국 아이오와주 다이어스빌의 옥수수밭 임시 야구장에서 재연됐다.

양 팀 선수들은 옥수수밭에 세워진 임시 야구장에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경기를 치렀다.

이날 경기에 앞서 코스트너와 양 팀 선수들은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극적인 등장으로 많은 야구팬의 가슴을 뛰게 했다.

코스트너가 주연을 맡은 영화 '꿈의 구장'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큰 승부 조작 사건인 1919년 '블랙삭스 스캔들'을 소재로 다룬다.

'야구장을 지으면 그들이 올 것'이라는 계시를 받은 영화 주인공이 옥수수밭에 경기장을 만들자 블랙삭스 스캔들로 영구제명된 슈리스 조 잭슨 등 선수들이 유령으로 나타나 시합을 한다는 판타지를 담고 있다.

MLB 사무국은 이 영화의 한 장면을 재연하기 위해 지난해 '꿈의 구장'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영화 촬영지인 옥수수밭을 사들여 8천석 규모의 임시 야구장 건립한 후 화이트삭스와 양키스의 경기를 추진했다.

그러나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리그가 축소 운영되면서 꿈의 구장 경기는 1년 연기됐고, 이날 상상 속의 그림이 현실이 됐다.

MLB 사무국은 최근 야구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는 위기의식 속에 다양한 이벤트 경기를 추진하고 있다.

'꿈의 구장' 경기는 단발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는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꿈의 구장 경기는 내년 8월에 다시 열 계획"이라고 전했다.

경기에 참가한 양 팀 선수들은 특별한 감정을 느끼는 듯했다.

양키스의 간판타자 애런 저지는 "경기장에 도착했을 때, 구단 버스에 탑승한 모든 선수가 헤드폰을 벗어던지고 창밖에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봤다"라며 "어렸을 때 MLB 중계와 영화를 보며 야구선수의 꿈을 키웠는데, 영화 속에 나왔던 이곳에서 실제로 뛰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경기 내용은 영화보다 더 극적이었다.

저지는 4-7로 뒤진 9회초 2사 1루 기회에서 상대 팀 마무리 투수 리암 헨드릭스를 상대로 우월 투런 홈런을 터뜨려 6-7을 만들었다.

양키스는 조이 갈로의 볼넷으로 다시 2사 1루 기회를 잡았고, 후속 타자 장칼로 스탠턴이 좌월 역전 투런 홈런을 작렬하며 대거 4득점에 성공, 8-7로 역전했다.

9회말 화이트삭스의 공격에선 더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1사에서 세뷔 저발라가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볼 3개를 내리 골라 볼넷으로 출루한 뒤 팀 앤더슨이 상대 팀 마무리 잭 브리튼을 상대로 우월 끝내기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대미를 장식했다. 9-8 화이트삭스의 승리였다.

홈런공은 외야에 펼쳐진 옥수수밭에 떨어져 더욱 극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코로나 19  예방 생활수칙 (CDC제공)

    

  • CDC는 코로나19 전염률이 높은 지역에서는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도 실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 CDC는 예방접종 상태와 상관없이 모든 교사, 직원, 학생 및 학교 방문객에게 실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 코로나 19가 의심되거나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은 3-5일 이내에 검사를 실시하고 14일 또는 음성 검사 결과를 받을 때까지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 다만, 무증상인 경우에는 노출이 확인된 후에도 검사를 받지 않으나, 특정 환경에 한해서는 일부 예외가 적용됩니다. 또한 무증상인 경우에는 노출이 확인된 후에도 예방격리를 하지 않습니다.
  • 미국으로 들어오거나 미국 내를 이동하거나 미국에서 출발하는 비행기, 버스, 기차, 기타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때 그리고 공항, 역 등 교통 허브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필수입니다. 
  • 미국에 도착하는 백신 접종을 완전히 완료한 국제 여행객도 여전히 비행기 탑승 전 3일 내에 검사를 받아야 하며(또는 COVID-19에서 회복된 지 3개월이 지나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문서 제시) 여행 후에도 여전히 3-5일 이내에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Copyright ⓒ 달라스 코리안 라디오 www.dalkor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Comments

손흥민의 맨시티와 개막전 결승골, 토트넘 '8월의 골'로 선정

손흥민(29)이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터뜨린 결승골이 토트넘 홋스퍼가 선정하는 '8월의 골'로 뽑혔다.토트넘은 7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이 2021-2022… 더보기

수염 깎은 류현진, 양키스전 6이닝 무실점 호투…13승 달성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8월의 부진을 깨끗하게 씻고 9월 첫 경기에서 호투하며 시즌 13승(8패)을 달성했다.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 더보기

레바논에 신승한 벤투 "승리에 만족…경기력도 좋았다"

"승리한 점에 만족합니다. 경기력도 좋았습니다."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레바논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 뒤 기자회견에서 … 더보기

레바논전서 첫승 노리는 벤투 "더 적극적이고 빠른 공격 펼칠것"

이라크와 첫 경기 졸전에 따른 비판 속에 레바논전을 준비한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더 적극적이고, 더 빠른 공격을 펼치겠다"고 말했다.벤투 감독은 레바논과의 2022… 더보기

PGA투어 새 역사 쓴 '철인' 임성재…시즌 최다 버디 신기록

임성재(23)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역사를 새로 썼다.임성재는 6일(한국시간) 끝난 PGA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이자 2020-2021시즌 마지막 대회인 투어 챔피언십 최종 라… 더보기

박항서의 베트남, 선제골 후 퇴장 악재…사우디에 1-3 역전패

박항서 감독의 지휘 아래 사상 처음 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한 베트남이 적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역전패를 당했다.베트남 축구대표팀은 3일 오전(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므르… 더보기

'류현진 후배' 레이·'김광현 선배' 웨인라이트, 이달의 투수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동료 로비 레이(30·토론토)와 애덤 웨인라이트(40·세인트루이스)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8월 최고의 투… 더보기

'손흥민 묶고 밟고'…이라크 축구팬들, SNS로 잇단 도발

한국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에선 1차전을 앞둔 이라크 축구 팬들이 벤투호의 핵심 공격수인 손흥민(토트넘)을 희화화는 SNS 게시물을 잇달아 올려 한국 팬들을 자극… 더보기

양현종, 하루 만에 MLB 복귀…9회 등판해 ⅓이닝 무실점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하루 만에 메이저리그로 복귀해 개인 10번째 경기를 치렀다.양현종은 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1 미… 더보기

류현진, '믿는 구석' 볼티모어 상대로도 집중타로 무너져 '씁쓸'

반등이 필요했던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믿는 구석'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일격을 당했다.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미국프로야… 더보기


 

FreeCurrencyRat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