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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전 우즈한테 볼 얻은 11살 꼬마가 PGA투어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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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황제' 타이거 우즈 경기를 보러 가서 졸졸 따라다닌 끝에 우즈에게 볼을 건네받고 세상을 다 얻는 듯 기뻐했던 꼬마가 18년이 지나 프로골프(PGA)투어 대회 챔피언이 됐습니다.
어제(25일) PGA투어 멕시코 오픈에서 우승한 PGA투어 신인 제이크 냅 얘기입니다.
골프다이제스트는 냅이 지난 2006년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매치플레이 1라운드 때 우즈한테 볼을 얻어낸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냅은 당시 11살 꼬마였습니다. 2006년 매치플레이는 냅이 살던 집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인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라코스타 리조트에서 열렸습니다.
형과 함께 경기를 구경 간 냅은 스티븐 에임스(캐나다)와 경기를 치른 우즈를 줄곧 따라다녔습니다.
그냥 따라다닌 게 아니라 우즈의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한테 "볼 하나 주세요"를 수없이 조르면서 따라다녔다고 냅은 털어놨습니다.
성가신 꼬마들은 거들떠보지도 않던 윌리엄스는 10번 홀 티박스에서 냅에게 다가와서는 "꼬마야, 이거 가져"라면서 볼을 던져줬습니다. 물론 우즈가 경기 때 쓰던 볼이었습니다.
윌리엄스가 이렇게 인심을 쓴 이유는 10번 홀에서 경기가 끝났기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우즈는 에임스에게 8홀을 남기고 9홀 차로 이겼습니다. 매치플레이 사상 최다홀차 승리 기록입니다.
우즈는 그때 1번 홀부터 6번 홀까지 내리 버디를 잡아내며 6홀 차로 앞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습니다.
에임스의 7번 홀 보기에 이어 8번 홀 버디로 8홀 차로 달아난 우즈는 9번 홀에서 에임스의 보기 덕에 9홀 차로 벌렸고 10번 홀을 파로 비기면서 2시간 만에 경기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냅은 이런 역사적인 경기를 옆에서 관전했을 뿐 아니라 우즈의 볼까지 얻어내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냅은 "너무 황홀했다. 내가 지금껏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유일한 기념물"이라면서 "지금도 작은 플라스틱 상자에 넣어서 집 선반에 고이 모셔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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