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여제의 귀환…김연경 "남은 배구 인생은 한국에서!"

0
김연경, 돌아온 배구여제 (사진 출처: 연합뉴스)
김연경, 돌아온 배구여제 (사진 출처: 연합뉴스)

"미래는 모르는 일입니다. 하지만 제가 가고자 하는 방향만 맞는다면 남은 배구 인생은 한국에서 보낼 것 같습니다."

2년 만에 국내 무대로 복귀한 '배구 여제' 김연경(34)이 복귀 이유를 밝혔다.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반드시 국내서 이뤄내야 할 목표가 있다고 화두를 던졌다.

김연경은 8일 강원 홍천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리는 2022 여자프로배구 홍천 서머 매치 개막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서 "2년 만에 국내로 돌아오게 돼 설레기도 하고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2020-2021시즌을 마치고 중국 리그로 떠난 김연경이 한국으로 돌아온 이유는 은퇴에 앞서 국내에서 반드시 이뤄내야 할 목표가 있어서다.

김연경은 "아직은 조심스러운 얘기지만 제가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을 고려했을 때 국내로 복귀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어린 나이도 아니고 은퇴도 생각해야 할 나이가 되다 보니 국내로 돌아오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국내 복귀를 결심하기 직전 해외 유명 팀의 영입 제안에 잠깐 흔들리기도 했지만, 마음을 다잡고 복귀를 선택했다.

그는 "해외 유명 팀의 영입 제안만으로 많은 자부심을 느꼈고, 큰 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면서도 "하지만 앞으로 제가 가고 싶은 방향을 고려해 복귀를 최종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올 시즌을 국내에서 보내면 다음 시즌에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다만 FA가 국내 복귀에 결정적 계기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김연경은 "저도 당연히 올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면서도 "지금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한국 배구에 관련되고 도움이 될만한 일들을 하기 위해 복귀를 결정한 것이니 좋게 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흥국생명과 1년 총액 7억원에 계약한 김연경은 지난 4일부터 선수단에 합류해 맹훈련 중이지만,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이번 서머 매치에는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다음 달 13일부터 시작하는 코보컵 일정이 맞춰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김연경은 "4일부터 팀에 합류해 함께 훈련하고 있는데 이번 서머 매치에는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코보컵은 몸 상태에 따라 출전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 같다. 최대한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새로 부임한 권순찬(47) 감독의 지휘하에 새롭게 변모한 흥국생명을 이끌어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김연경은 "새로 오신 권순찬 감독님은 자신만의 확고한 배구 철학을 가지고 있더라"면서 "감독님이 추구하는 바에 선수들이 잘 따라가면 좋은 배구를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후배들도 2년 전보다 체력은 물론 실력도 많이 발전한 모습을 보고 놀랐다"면서 "제 개인적 목표보다는 팀이 얼마나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릴 수 있을지를 목표로 두고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끝난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승리와 승점을 단 1개도 따내지 못하고 참가한 16개 나라 중 최하위에 머문 대표팀에 대해선 아쉬운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김연경은 "아쉽게도 승리 없이 대회를 마무리했지만 마지막에 점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일본이나 태국, 중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경기를 보니 확실히 우리와는 다른 팀 색깔이나 스타일이 느껴졌다. '아직은 우리가 따라가기는 부족하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그러면서 우리 배구도 다른 국가들처럼 '빠른 배구'로 전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브라질 등 세계 배구의 흐름은 '빠른 배구'다. 우리도 세계와 경쟁하려면 빠른 배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하루아침에 이뤄질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랜 시간 준비하며 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배구의 체제 전환을 위해 어린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노려야 한다는 조언도 했다.

김연경은 "태국은 자국 리그의 수준이 높지 않기 때문에 많은 선수가 해외로 진출해 다양한 경험을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세계적으로 강팀이 됐다"면서 "우리도 어린 선수들이 해외에서 선진국 배구를 몸소 경험하고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Copyright ⓒ 달라스 코리안 라디오 www.dalkor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 , , , , , , ,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Comments

영화 '비상선언', '한산'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

항공 재난영화 '비상선언'이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했다.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비상선언'은 개봉일인 전날 관객 33만6천여 명(매출액 점유율 46.8… 더보기

전용기 타고 인스타에 자랑하는 셀럽…"지구엔 악몽"

테일러 스위프트가 올해 들어 7개월 간 전용기 띄운 횟수 170차례. 탄소 배출은 일반인의 1천배.그간 전용기를 타고 다니며 부와 인기를 과시해온 셀럽(유명인)의 행보가 기후 위기… 더보기

10주년 '부산코미디페스티벌' 19일 개막…김준호 "감개무량"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아시아 최초 코미디 축제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이 19일부터 열흘간 부산 일대에서 열린다.부코페 집행위원장인 개그맨 김준호는 3일 서울 … 더보기

홈런만 쳤으면 사이클링히트…김하성, MLB 첫 4안타 폭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7)이 빅리그 데뷔 첫 4안타 경기를 펼치며 팀 역전승에 앞장섰다.김하성은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2 미국… 더보기

슬픔에 빠진 푸이그 "스컬리, 야생마 별명 지어주신 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뛰었던 야시엘 푸이그(32·키움 히어로즈)가 '다저스의 목소리' 빈 스컬리(94) 별세 소식에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푸이그는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 더보기

오창록, 보은씨름대회서 통산 12번째 한라장사

오창록(28·영암군민속씨름단)이 '위더스제약 2022 민속씨름 보은장사씨름대회' 한라장사(105㎏ 이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오창록은 2일 충북 보은군 보은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대… 더보기

김다미·박해수, 넷플릭스 재난영화 '대홍수' 주연

김다미와 박해수가 재난영화 '대홍수'(가제)에서 주연을 맡는다고 넷플릭스가 2일 밝혔다.영화는 대홍수가 덮친 지구 마지막 날,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을 건 이들이 물… 더보기

SBS '런닝맨' 최보필 PD 하차…후임에 최형인 PD

SBS TV 대표 버라이어티 예능 '런닝맨'을 이끌어 온 최보필 PD가 2년여 만에 하차한다.SBS는 2일 "2020년 3월부터 '런닝맨'을 이끌었던 최보필 PD가 오랜 상의 끝에… 더보기

친선전서 인종차별 당한 황희찬 "누구도 이런 일 겪어선 안 돼"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인종차별을 당한 잉글랜드 프로축구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의 황희찬(26)이 "이런 일을 겪어서는 안 된다"고 규탄했다.황희찬은 2일(한국시간) 인스타그램에 "구단… 더보기

'유남규 딸' 유예린, 언니들 누르고 대통령기탁구 중등부 2관왕

'한국 탁구 레전드' 유남규 한국실업탁구연맹 부회장의 딸 유예린(문성중2)이 언니들을 누르고 여중부 탁구 2관왕에 올랐다.유예린은 1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제38회 대통령기 … 더보기


 

FreeCurrencyRat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