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범 "저도 힘들지만…노래로 위로 드리려 다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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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범, 7년 만에 정규 7집 발매 (사진 출처: 연합뉴스)
임재범, 7년 만에 정규 7집 발매 (사진 출처: 연합뉴스)

"마음속 상처가 쉽게 지워지지는 않잖아요? 지금도 힘든 상태이지만 조금씩 조금씩 치유되고 있어요."

가수 임재범은 지난 2017년 아내인 뮤지컬 배우 송남영을 지병으로 먼저 떠나보내고 수년간 '칩거'에 들어갔다. 사람도 만나지 않고, 음악도 듣지 않고, TV도 보지 않았다.

소속사 대표마저도 10㎏ 넘게 살이 빠져 앙상한 모습인데다가 도인처럼 어깨 넘어서까지 내려온 그의 장발을 보고 깜짝 놀랄 정도였다.

그러던 그가 아픔을 누르고 용기를 내 7년 만에 신곡으로 팬들을 찾아왔다. 자신도 힘든 상황이지만, '위로'라는 노래로 되려 팬들을 향해 따스한 손을 내밀었다.

임재범은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청음회에서 "저도 힘들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노래로 위로 드리는 것"이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위로'는 불 꺼진 방에서 혼자 어려움을 이겨내는 사람들을 향해 '이 노래를 듣고 있는 시간만이라도 가만히 곁에 서 있어 주고 싶다'는 소박한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는 곡이다.

임재범은 "아내와 아버지가 하늘나라로 떠나고 마음을 주체할 수 없는 상황에 있었다"며 "많이 망설였지만, 소속사에서 하나하나 신경 써 줘서 일어날 힘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이야기한 게 한 10년은 된 것 같다"며 "말을 하지 않고 살다 보니 지금 (앞에 취재진을 보니) 드라마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저도 기자님들도 코로나19라는 힘든 시기를 거쳤잖아요. 저처럼 가족이 힘든 시기를 겪은 분도 있을 거고요. '위로'라는 곡으로 여러분께 위로를 드리면서 다시 시작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의견이 많았어요."

임재범은 '알아요 알아요 얼마나 힘든가요'라고 청자를 어루만지다가도 '괜찮아요 쉬어도 끝난 게 아니니까'라고 어깨를 다독인다. 그는 특유의 저음으로 노래를 시작했다가 대호(大虎)의 포효 같은 특유의 고음으로 심금을 울린다.

임재범은 "창법을 바꾼 것은 아니지만 오랫동안 노래를 하지 않아서 톤이 많이 얇아져 있다"며 "예전에 반가성을 썼다면 지금은 진성을 쓰려고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주변에서는 과거 2집 때처럼 소리가 오히려 맑아졌다는 분도 있어서 좋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는 소리가 더 잘 나왔으면 좋겠지만 안 나오는 부분은 어쩔 수 없다"며 "지금 나오는 소리 그대로 전달해드리는 것이 내 상태 그대로를 보여드리는 것 같아 좋겠다고 여겼다"고 했다.

1986년 밴드 '시나위' 1집으로 데뷔한 임재범은 폭발적인 가창력과 애절한 중저음의 목소리로 '너를 위해', '비상', '고해', '사랑보다 깊은 상처' 등의 히트곡을 내놓았다.

'위로'는 '비상'의 간절함, '고해'의 처절함, '너를 위해'의 초라함을 넘어선 그 '다음 단계의 감정'을 고민하며 만들어졌다고 한다.

임재범은 "노래 가사대로 감정을 표현하려 노력하는데, 이번에는 슬픈 마음을 억누르고 노래를 불렀다"며 "지나친 감정 표현을 자제하려고 애를 썼다"고 말했다.

또 "오랜만에 녹음하니 노래가 정말 어려운 것이라고 다시 한번 느꼈다"며 "체력을 다 회복 못 했기에 '소리가 제대로 나올까?', 팬 분들이 듣고 '임재범답다'고 해주실까 하는 많은 고민 속에서 불렀다"고 되짚었다.

임재범은 연내 정규 7집 '세븐 콤마'(SEVEN,)를 내놓고 팬들에게 더 큰 위로를 선사할 계획이다. 이번 앨범명은 7집과 7년간의 공백을 의미하는 '세븐'과 쉼을 멈추고 숨을 쉬며 전진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콤마'(,)를 합쳐 지었다.

'너를 위해', '비상' 등 숱한 히트곡에 참여한 작사가 채정은이 곡 대부분의 노랫말을 지었다. 또 김현철, 윤상, 최준영, 신재홍, 이상열 등의 뮤지션과 협업해 임재범만의 색깔을 녹여낸 신곡을 만들었다고 소속사는 귀띔했다.

7집은 발라드, 록, 미디엄 템포 등 다양한 장르를 녹여냈고, 총 11곡 가운데 현재 8곡이 완성됐다. 올가을에는 콘서트도 열고 간만에 팬들 앞에서 무대에 설 계획도 있다. 팬들 입장에서는 고대하던 '범의 하산'(下山)인 셈이다.

"범이 내려온다고 그러시는 분도 있던데, 범이 내려오는 건지 고양이가 내려오는 건지 잘 모르겠는데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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