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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괴담6' 감독 "형식적 공포보다 두 여고생 서사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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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돌아온 '여고괴담' 시리즈의 여섯번째 이야기를 연출한 이미영 감독은 여학생들이 지닌 아픈 서사에 집중했다고 했다.
이 감독은 9일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 모교' 시사회 직후 연 간담회에서 "영화를 시작할 때 형식적인 공포에 대한 부담을 별로 갖지 않았다"며 "여학생이 가진 사연이나 학교 안에서 벌어질 수 있는 공감 가는 이야기를 잘 찾아야 한다는 내용적인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영화는 과거 기억을 잃은 채 모교 교감으로 부임한 은희(김서형)가 학교 내 문제아 하영(김현수)을 만나 잃어버렸던 충격적인 기억의 실체를 마주하는 내용이 중심이다. 하영이 현재 시점에서 겪는 일과 은희가 겪었던 과거사가 오버랩 되면서 공포감을 자극한다.
이 감독은 "여고괴담 시리즈는 편마다 고유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시리즈가 매년 또는 격년으로 나오지 못하는 이유도 이야기를 찾는 과정이 쉽지 않기 때문"이라며 "이번에는 과거 여고생 은희와 현재 여고생 하영의 서사에 집중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은희가 겪은 일은 분명 일어났던 일이고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일이다. 하영이가 겪은 일은 어쩌면 지금 누군가 겪고 아파할 수 있는 사연"이라며 "두 여학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덧붙였다.
1998년 1편을 선보인 이래 한국 대표 공포영화로 자리매김한 '여고괴담'은 단순히 공포감을 자극하는 작품이 아니라고 이 감독은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갑자기 세상을 떠난 '여고괴담' 시리즈 제작자 고 이춘연 씨네2000 대표에게 고마움과 경의를 표했다.
"이춘연 대표님은 '여고괴담'에 대한 사랑과 애정, 책임이 대단하셨어요. 매회가 잘 된 것은 아닌데도 사람들이 몇 편까지 할 거냐고 물으면 '10편까지'라고 답하셨죠. '여고괴담'은 여학생의 상처와 눈물, 슬픔 이 모든 것이 공포라는 장르적인 산물로 표현되는 영화라고 하셨어요. 이춘연 대표님은 안 계시지만 새로운 시리즈로 개봉을 할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하고, 다음 시리즈도 잘 이어나갈 수 있었으면 해요."
4편 목소리 출연에 이어 이번 6편에서 주연을 맡은 김서형은 "공포영화를 잘 못 본다. (시사회를 보며) 소리를 제일 많이 지른 것 같다"며 한숨을 쉬어 장내에 웃음이 터졌다.
김서형은 여고괴담 시리즈 중 가장 인상 깊었던 편을 묻자 "이 질문을 받을까 봐 찾아봐야 하나 싶기도 했는데 못 봤다. 이해해주셔야 한다"며 "공포영화를 정말 못 본다. 하지만 공포 퀸은 또 되고 싶다.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장실에 앉아있는 장면을 촬영할 때도 세트이고, 소품도 가짜란 걸 아는데도 피가 칠갑 돼 있어 못하겠다고 실랑이를 버렸다. 잠깐 앉아있다가 나오면서도 엄청나게 울었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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