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옷 입고 통합우승·MVP…'우리은행 왕조' 마지막 퍼즐 김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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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결정전 MVP 김단비 (사진 출처: WKBL 제공 / 연합뉴스)
챔피언결정전 MVP 김단비 (사진 출처: WKBL 제공 / 연합뉴스)

여자프로농구를 대표하는 포워드 김단비가 결국 아산 우리은행에 5년 만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안기며 자신이 '우리은행 왕조'의 마지막 퍼즐임을 증명했다.

23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부산 BNK에 챔피언결정전 3승째를 거둔 아산 우리은행은 3연승으로 2022-2023시즌 왕좌에 올랐다.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은 총투표수 75표 중 63표를 받은 김단비에게 돌아갔다.

이로써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MVP를 모두 석권하며 명실상부 이번 시즌 여자프로농구 최고의 선수로 올라섰다.

지난 시즌 한국 여자농구 대들보 박지수가 이끄는 청주 KB에 막혀 준우승에 그친 우리은행은 시즌 개막 전 김단비를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우리은행이 주축이었던 김소니아를 보상 선수로 내주면서까지 김단비를 영입한 이유는 곧 이번에 2017-2018시즌 이후 5년 만의 챔프전 우승을 이루기 위해서였다.

챔피언결정전 우승이 10번으로 여자농구 6개 구단 가운데 최다를 자랑하는 우리은행이지만, 최근 4년간 우승 트로피를 든 적이 없었다.

우승으로 '우리은행 왕조'를 이어가라는 중책을 받은 김단비는 임무를 100% 완수했다.

챔피언결정전 3경기에서는 평균 18.3점 6.7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공수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2008년 인천 신한은행에 입단, 줄곧 한 팀에서 뛰어온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김단비는 이번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친정팀을 잡는 데도 앞장섰다.

신한은행과 두 경기에서 평균 18.5점 11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활약한 김단비는 특히 수비에서 매 경기 3스틸 2블록슛을 작성하며 친정팀의 기를 제대로 꺾었다.

앞서 김단비는 정규리그에서 특유의 전방위적 활약을 충분히 증명했다.

김단비는 1∼4라운드까지 3라운드(김소니아)를 제외하고 모두 라운드 MVP를 석권할 정도로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보였다.

정규리그 30경기에 모두 출전, 평균 17.17점 6.1어시스트 8.77리바운드 1.53스틸 1.3블록슛을 기록했다.

득점 2위, 어시스트 1위, 리바운드 5위, 스틸 3위, 블록슛 1위로, 이 5개 주요 수치에 모두 5위 안에 드는 괴력을 뽐냈다.

세부 수치를 따져도 빠지는 데가 없다.

외곽포를 무기로 하는 포워드지만 2점 성공률 역시 5위(51.2%)였고, 3점 성공률도 4위(36.9%)였다.

그런 만큼 김단비는 올 시즌 공수에 걸쳐 경기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가장 높은 선수였다.

이런 수치를 모두 아울러 산출하는 공헌도 부문에서 1천57.35점을 받아 압도적 1위에 올랐다. 2위 박지현(우리은행·936.4점)을 빼면 900점 이상 기록한 선수도 없는데, 김단비 홀로 1천점을 돌파한 것이다.

김단비의 '다재다능함'이 단적으로 드러난 게 트리플더블이다.

개막전부터 33점을 퍼부은 김단비는 지난해 11월 4일 열린 청주 KB와 두 번째 경기에서는 11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개인 통산 5번째 트리플 더블을 작성했다.

그러더니 그달 27일 신한은행전에서도 13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올렸고, 지난해 12월 26일 용인 삼성생명전에서도 22점 10리바운드 13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이 세 경기에서 우리은행은 모두 이겼다.

어시스트 몇 개 차이로 기록을 이루지 못한 '트리플더블급' 경기도 꽤 있다.

지난해 11월 23일 삼성생명전(18점 11리바운드 9어시스트), 12월 7일 부천 하나원큐전(19점 16리바운드 7어시스트), 10일 신한은행전(27점 12리바운드 8어시스트), 지난달 2일 KB전(20점 11리바운드 7어시스트) 모두 제 몫을 했다.

지난달 25일 KB전에도 12점 12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 어시스트 2개 차로 트리플더블을 놓쳤다.

"너무 기대하시면 감독님이 긴장하실 것 같으니 기대는 조금 내려놔 주셨으면 합니다."

김단비는 지난해 10월 24일 2022-2023시즌 개막 미디어 데이서 정규리그 최우수 선수(MVP) 후보로 지목되자 이렇게 말했다.

이 발언이 겸손이자 '엄살'로 밝혀지기까지는 다섯 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

통합 우승 확정 후 감격의 눈물을 참지 못한 김단비는 방송 인터뷰에서 "선수들 얼굴이 가장 생각난다. (동료) 선수들이 없었다면 우승을 할 수 있었을까, MVP를 탈 수 있었을까 싶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이렇게 우승하고 MVP를 수상했다고 해서 끝이라 생각하지 않겠다"며 "올해가 마지막이 아니다. 다음 시즌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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