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신재원 "아버지가 '전설'로 남은 그 팀에서, 새로운 시작"

0
2일 남해스포츠파크에서 열린 K리그 미디어캠프에서 발언하는 신재원 (사진 출처: 연합뉴스)
2일 남해스포츠파크에서 열린 K리그 미디어캠프에서 발언하는 신재원 (사진 출처: 연합뉴스)

신태용(53)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 감독의 아들인 신재원(25)이 아버지가 '레전드'로 남아 있는 K리그2 성남FC에서 선수 생활의 전성기를 꿈꾸고 있다.

신재원은 2일 경남 남해스포츠파크에서 열린 K리그 동계 훈련 미디어캠프에서 "성남에 오게 돼서 감사하다. 올해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며 "팀의 목표가 1부 승격인 만큼 저도 그걸 이룰 수 있게 힘이 되겠다"고 새 시즌 각오를 밝혔다.

신재원은 어린 시절부터 신 감독의 아들로 잘 알려졌지만, 울산 학성고와 고려대에서 핵심 역할을 하며 자신의 기량만으로도 유망주로 존재감을 떨친 선수다.

그 덕에 2019시즌을 앞두고 K리그1 FC서울에 자유 선발을 통해 프로 무대를 밟았으나 아직은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하는 중이다.

서울에서 첫해 리그 2경기 출전에 그친 뒤 2020년 K리그2 안산 그리너스로 임대됐고, 복귀한 2021년 서울에서도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 시즌엔 K리그1 수원FC로 이적했으나 7경기 출전에 그쳤고, 결국 또 한 번 팀을 옮기게 됐다.

신재원은 "성남의 제의가 왔을 때는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저에게 아주 특별한 팀이었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성남은 아버지 신태용 감독의 족적이 거대하게 남은 곳이다.

신 감독은 1992년부터 2004년까지 선수로 401경기에 출전해 99골 68도움을 남겨 성남의 '레전드'로 꼽힌다.

K리그에선 성남 유니폼만 입었던 신 감독은 1992년 신인상, 1995년과 2001년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았고, K리그 베스트11 9회, K리그 최초 60(골)-60(도움)클럽 가입을 일궜다.

신 감독이 뛰는 동안 성남은 K리그, 대한축구협회(FA)컵, 리그컵, 아시아 클럽 챔피언십에서 모두 우승을 경험했다.

지도자로도 신 감독은 성남에서 201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011년 FA컵 우승을 지휘해 구단 역사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신재원은 "아마 성남의 구성원을 통틀어 제가 구장과 가장 가까운 곳에 살 거다. 집에 있는 아버지의 예전 유니폼과 사진은 모두 성남의 것이고, 어릴 때부터 축구를 가장 많이 한 곳도 성남"이라며 "탄천종합운동장에 가면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빨리 경기장에서 뛰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그는 "아버지가 성남의 레전드이시다 보니 부담감은 있지만, 그렇게 태어난 걸 어쩌겠나. 아버지만큼 하면 좋겠지만, 그 정도 위치에 갈 수 있게끔 많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축구 선배'이기도 한 신 감독은 아직 프로 무대에서 완전히 자리 잡지 못한 아들에게 "자신감을 가지라"는 말을 가장 많이 한다고 한다.

"학교 다닐 때는 잘 나가다 보니 자신감이 넘쳤는데, 프로에선 통하지 않다 보니 주눅이 들더라"고 털어놓은 신재원은 "아버지께서 '실력 차는 크지 않고, 자신감의 차이'라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제겐 좋은 조언이 됐다"고 귀띔했다.

이어 그는 "올해 목표는 꾸준히 많이 뛰는 것"이라며 "30경기 이상 출전하며 최대한 많은 공격포인트를 쌓고, 연말 시상식에도 가보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기형 성남 감독은 "신재원은 스피드, 슈팅 등이 우수한 선수다. 조금만 가다듬으면 더 많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으니 상황에 맞게 기용해야겠지만, 현재는 측면 공격으로 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신재원은 "어렸을 때부터 공격을 많이 했다 보니 아무래도 편하고, 장점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감독님이 세워주시는 위치 어디든 가능하니 전술에 잘 맞춰서 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Copyright ⓒ 달라스 코리안 라디오 www.dalkor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 , , , , , , ,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Comments

美전문가 11명 중 6명 "한국 4강 진출"…우승+MVP구창모 예측도

한국 야구대표팀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목표하는 4강 진출에 성공할 것이라는 미국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왔다.MLB닷컴은 8일(한국시간) 야구 전문가 11명으로부터… 더보기

프로축구 2R 평균관중 1만3천572명…코로나19 이전보다 11% 증가

2월 개막한 프로축구 K리그가 '흥행 봄바람'을 맞고 있다.한국프로축구연맹은 7일 "K리그1의 2라운드까지 평균 관중이 1만3천572명으로 집계됐다"며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 더보기

음주 뺑소니 잡은 휠체어펜싱 국가대표 류은환…"몸이 반응했죠"

"'이건 내가 잡아야겠다' 싶었죠. 몸이 먼저 반응했어요."전동 휠체어를 치고 달아난 음주 뺑소니 운전자 검거를 도운 휠체어펜싱 국가대표 류은환(롯데지주)의 말투는 담담했다.지난 … 더보기

이채운, 세계선수권 하프파이프 우승…한국 스키·스노보드 최초

스노보드 '신동' 이채운(17·수리고)이 한국 스키·스노보드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다.이채운은 3일 조지아 바쿠리아니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프리스타일·… 더보기

이재성, 마인츠 '2월의 선수'로 선정…3골 2도움 맹활약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이재성(31)이 소속팀 마인츠에서 '2월의 선수'로 선정됐다.마인츠는 3일(한국시간) 구단 트위터를 통해 "이재성이 77%의 득표율로 '이달의 선… 더보기

'김용학 1골1도움' U-20 축구대표팀, 아시안컵 첫판서 오만 완파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 대표팀이 아시아 정상 탈환 및 월드컵 출전권 획득을 위한 첫걸음을 산뜻하게 뗐다.한국 대표팀은 2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JAR… 더보기

한국 육상 단거리 스타 장재근,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장 취임

한국 육상 단거리 스타 출신인 장재근(61) 전 서울시청 육상 감독이 엘리트 체육의 본산인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장에 취임했다.대한체육회는 2일 오후 2시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더보기

봄기운에 몸 푸는 스포츠 영화들…본격 스크린 채비

3월에 접어들며 봄기운이 한층 완연해지면서 극장가 입성을 기다리는 스포츠 영화들이 대거 몸풀기에 나섰다.레트로 열풍을 몰고 온 일본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신기록 경신… 더보기

환영인파 속 입국한 에드먼 "한일전 의미 잘 알고 있어"

한국계 메이저리거 최초로 한국 야구대표팀에 선발된 토미 현수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수십 명 팬들의 환영 인사를 받으며 한국 땅을 밟았다.에드먼은 1일 인천국제공항을… 더보기

'K리그 명예의 전당' 선수 부문 팬 투표 시작…열흘간 진행

한국프로축구연맹이 프로축구 출범 40주년을 맞아 신설한 'K리그 명예의 전당' 선수 부문 팬 투표를 시작했다고 1일 밝혔다.선수, 지도자, 공헌자 부문으로 꾸려지는 명예의 전당은 … 더보기


 

FreeCurrencyRat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