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 생애 첫 남자프로테니스 투어 단식 4강 진출
권순우(77위·당진시청)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 단식 4강에 처음 진출했다.
권순우는 24일(현지시간) 영국 이스트본에서 열린 ATP 투어 바이킹 인터내셔널(총상금 54만7천265 유로) 대회 나흘째 단식 3회전에서 일리야 이바시카(87위·벨라루스)를 2-0(6-4 7-5)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ATP 투어 단식 4강에 처음 오른 권순우는 이번 대회 2번 시드인 앨릭스 디미노어(18위·호주)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또 이번 대회 4강에 올라 상금 2만7천400 유로(약 3천700만원)와 랭킹 포인트 90점을 확보한 권순우는 다음 주 세계 랭킹에서 71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만일 권순우가 결승까지 진출하면 자신의 역대 최고 순위인 69위를 넘어 66위 안팎까지도 가능해진다.
권순우는 이틀 전 도쿄올림픽 출전이 확정됐고, 이날에는 생애 첫 ATP 투어 4강 진출까지 달성하는 등 기분 좋은 한 주를 보내고 있다.
권순우는 이바시카를 맞아 서브 에이스 1-14로 열세를 보였지만 오히려 고비마다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올해 3월 마이애미오픈 1회전에서 3시간 18분 접전 끝에 1-2(6-7<4-7> 7-6<7-4> 6-7<3-7>)로 패한 아픔을 설욕했다.
2세트 게임스코어 5-5에서 이어진 상대 서브 게임에서 권순우는 듀스를 5차례나 치르는 접전 끝에 브레이크에 성공했고, 이어진 자신의 서브 게임 때는 15-40으로 몰렸다가 연달아 네 포인트를 따내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바시카와 상대 전적 2승 2패로 균형을 이룬 권순우의 다음 상대 디미노어는 1997년생인 권순우보다 2살 어린 1999년생 신예다.
키 183㎝에 몸무게 69㎏의 호리호리한 체격이지만 투어 대회 단식에서 벌써 네 차례나 우승한 강호다.
올해도 1월 터키 안탈리아오픈에서 정상에 올랐고 지난해 US오픈 8강까지 진출한 경력이 있다.
아버지가 우루과이, 어머니는 스페인계인 디미노어는 권순우와 이번이 첫 맞대결이다.
이번 대회 4강은 권순우-디미노어, 로렌초 소네고(27위·이탈리아)-맥스 퍼셀(283위·호주)의 경기로 펼쳐진다.
권순우와 디미노어의 준결승은 한국시간으로 26일 오전 1시 안팎에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순우는 이번 대회를 마치면 28일 영국 런던의 윔블던에서 개막하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윔블던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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