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연 "'눈물 셀카' 찍었던 이유? 환호 뒤 찾아온 공허 때문이죠"

0
가수 채연 (사진 출처: 연합뉴스)
가수 채연 (사진 출처: 연합뉴스)

"가수로선 전성기인데, 인간으로서는 정신도 없고 적응도 안 됐어요. 환호를 받으면서 무대에 선 뒤 차량으로 돌아오면 공허한 느낌에 감당이 안 됐죠."

2000년대 중반 싸이월드가 인터넷을 호령하던 시절, 가수 채연이 올린 한 장의 셀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뒤집어 놨다. 눈물을 흘리는 자신의 사진과 함께 올린 '난 가끔 눈물을 흘린다'로 시작하는 이 글귀는 15년이 지난 지금도 돌고 도는 그의 '흑역사'로 남았다.

하지만 데뷔 19년 차 공력이 쌓인 이 가수는 이를 그냥 묻어두지 않았다. 오히려 싸이월드가 부활한 2021년, 이를 아예 제목으로 삼아 댄스곡이 아닌 발라드로 가요계로 돌아왔다.

채연은 9일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낮에는 전국 8도를 오가며 무대를 종횡무진 오가다 밤에는 혼자 조용한 방 안에서 '나'로 돌아오는 그 갭(gap)이 힘들었다"며 "감정의 기복이 심해서 밤에는 엉엉 울기도 했는데, 그러던 와중에 나온 것이 이 셀카"라고 말했다.

채연의 이 사진 한 장은 일종의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요소)이 돼 질기게 살아남았다. 싸이월드를 하는 시간만큼은 인간 이채연으로 돌아오는 '솔직한 시간'이었다고 한다.

2003년 데뷔한 그는 '위험한 연출'과 '둘이서' 등의 히트곡을 내며 2000년대 중반 대표 섹시 디바로 활약했다. 발라드가 가요계를 휘어잡던 당시 여성 솔로 댄스 가수로 활약한 그가, 댄스 아이돌의 전성시대인 2021년 되려 발라드를 들고나온 것이 아이러니하다.

"대표님이 '난 가끔 눈물을 흘린다'를 노래로 만들면 어떻겠냐고 물어봐서 처음에는 싫다고 했어요. 사람들 앞에서 이걸 부를 자신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후렴만 일단 만들어보니 노래가 생각보다 좋았단다. 20년 가까이 댄스 가수로 활동해오다가 처음으로 발라드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이 노래는 '요즘 발라드' 같지 않게 기·승·전·결이 꽉 짜인 구조에 채연의 호소력 있는 목소리가 감성을 끌어올린다. 문제의 글귀가 쓰인 2000년대 중반처럼, '싸이월드 감성'과도 비슷하다.

채연은 "2000년대 중반 그때의 감성을 살리되 너무 올드하진 않게 가려고 했다"며 "예전을 그리워하는 메시지를 담았기 때문에 옛날 느낌이 어느 정도는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에는 눈물 셀카가 너도나도 찍는 일종의 '챌린지'였는데 유독 나만 영원히 고통받는 채연으로 남았다"면서도 "이 글귀만은 정확하게 많은 분이 알고 있으니 다 같이 내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하며 웃었다.

채연은 이 노래에서 "참 아름다웠던 그때 푸르렀던 날이 그리워"라고 노래한다. 그가 생각하는 아름다운 날들은 혹시 가수로서 전성기를 안겨줬던 20대였느냐고 물어보니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저에게 2000년대 중반은 대혼란의 시기였어요. 데뷔 후 4∼5년은 쉬는 날 없이 일했으니까요. 인기가 많았다는데 정작 저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럴 때 제가 유일하게 웃고 떠들 수 있는 게 싸이월드 미니홈피였어요."

그는 "히트곡 '둘이서'도 처음에는 음역이 폭이 좁아서 이렇게 심심한 노래를 타이틀로 시키나 하는 생각을 했다"면서도 "때와 운을 잘 만나 이 같은 히트곡 하나를 가질 수 있었던 것 같다. 히트곡 한 곡만 있어도 가수로서 성공한 것이라고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채연은 이번 곡으로 자신감을 얻어 올겨울 또 하나의 발라드곡을 준비 중이다. 어떤 가수로 기억되고 싶냐고 물으니 오래도록 기억되고 싶단다.

그는 "내가 누군가의 롤 모델은 되지 못해도 저 나이에도 저렇게 하는 게 대단하다는 소리를 들었으면 좋겠다"며 "무대가 좋으면 나이가 안 보이지 않겠느냐. 오래 활동하고 기억에 남는 가수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채연은 사실 인터넷 공간에서 회자하는 또 하나의 밈을 보유하고 있다. 바로 2000년대 한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나온 이른바 '두뇌 풀가동' 사진이다.

'2+2X2'를 풀어야 하는 순간 정답인 '6'이 아닌 '8'을 골라 물에 빠지고 말았는데, 얄궂게도 제작진이 '두뇌 풀가동!'이라는 자막을 단 것이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데, 제가 맞은 스티로폼 두께가 30㎝가 넘어서 엄청 아파요. 그래서 물에 빠지기 싫고 정신도 없는 와중에 급하게 생각하다 보니 '괄호가 있으면 우선 계산한다'는 것만 생각났어요. 그런데 그거 아세요? 제 그 사진이 돌고 돌아 외국 수학 논문에까지 등재가 됐어요. 직접 읽어보기까지 했죠."(웃음)

 

코로나 19  예방 생활수칙 (CDC제공)

    

  • CDC는 코로나19 전염률이 높은 지역에서는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도 실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 CDC는 예방접종 상태와 상관없이 모든 교사, 직원, 학생 및 학교 방문객에게 실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 코로나 19가 의심되거나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은 3-5일 이내에 검사를 실시하고 14일 또는 음성 검사 결과를 받을 때까지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 다만, 무증상인 경우에는 노출이 확인된 후에도 검사를 받지 않으나, 특정 환경에 한해서는 일부 예외가 적용됩니다. 또한 무증상인 경우에는 노출이 확인된 후에도 예방격리를 하지 않습니다.
  • 미국으로 들어오거나 미국 내를 이동하거나 미국에서 출발하는 비행기, 버스, 기차, 기타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때 그리고 공항, 역 등 교통 허브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필수입니다. 
  • 미국에 도착하는 백신 접종을 완전히 완료한 국제 여행객도 여전히 비행기 탑승 전 3일 내에 검사를 받아야 하며(또는 COVID-19에서 회복된 지 3개월이 지나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문서 제시) 여행 후에도 여전히 3-5일 이내에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Copyright ⓒ 달라스 코리안 라디오 www.dalkor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 , , , , , , ,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Comments

허재, 사랑의열매 홍보대사 위촉…두 아들과 기부도 동참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6일 '농구 대통령' 허재 전 국가대표 감독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밝혔다.이날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열린 위촉식에 참석한 허 전 감독은 … 더보기

BTS·윤여정·황동혁 등 CJ ENM '올해의 인물' 선정

CJ ENM은 올해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빛낸 인물을 선정한 '2021 비저너리'(2021 Visionary)에 배우 윤여정과 황동혁 감독 등이 이름을 올렸다고 24일 밝혔다.… 더보기

그래미에 한국인 후보 또 있다…프로듀서 이스케이프드림 도전

제64회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에 그룹 방탄소년단 외에 또 다른 한국인 대중음악가가 후보로 포함된 사실이 확인됐다.24일 가요계에 따르면 음악 프로듀서 겸 아… 더보기

바티칸, 세계태권도연맹 211번째 회원국으로 가입

바티칸시국이 세계태권도연맹(WT)의 211번째 회원국이 됐다.WT는 24일 바티칸을 연맹 회원국으로 공식 승인했다고 밝혔다.WT에 따르면 잠파올로 마테이 바티칸 체육협회장이 지난달… 더보기

'불화 논란' IBK기업은행, 서남원 감독·단장 동시 경질

극심한 내부 갈등에 휩싸인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이 감독과 단장을 동시에 경질했다.IBK기업은행은 21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서남원 감독에 대해 팀 내 불화, 성적 부진 등… 더보기

'지옥' 글로벌 1위 탈환…프랑스·인도 등 35개국서 정상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지옥'이 글로벌 순위 1위를 탈환했다.23일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지옥'은 전날 기준으로 넷플릭스 TV 프로그… 더보기

박신혜-최태준, 4년 열애 끝 내년 1월 결혼…"임신 중"

배우 박신혜와 최태준이 백년가약을 맺는다.솔트엔터테인먼트는 소속 배우 박신혜가 임신 중이며, 연인 최태준과 내년 1월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더보기

방탄소년단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3관왕…아시아 첫 대상 영예

룹 방탄소년단이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으로 꼽히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erican Music Awards·AMA)에서 대상에 해당하는 '아티스트 오… 더보기

고진영, LPGA투어 최종전 우승…한국인 첫 올해의 선수 2회 수상

여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치러진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한국 군단'에는 최강의 위상이 흔들린 시즌이었다.우선 한국은 2015년부터… 더보기

'올림픽 태권도 20주년' 등 기념 세계태권도평화축제 성료

태권도의 올림픽 정식종목 참가 20주년과 유엔 세계평화의 날 제정 40주년을 기념하는 세계태권도평화축제가 세계태권도연맹(WT) 주최로 2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에서… 더보기


 

FreeCurrencyRat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