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심판' 13세 남학생 역 20대 여배우…"그때로 돌아가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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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연 (사진 출처: 연합뉴스)
배우 이연 (사진 출처: 연합뉴스)

"환경이 변하지 않는 이상 (소년범의 교화는)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소년심판'에서 촉법소년 백성우를 연기한 배우 이연(27)은 17일 온라인 인터뷰에서 작품을 마친 후 드는 생각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촉법소년은 형벌 법령에 저촉되는 행위를 한 만 10세 이상 14세 미만의 형사미성년자로, 이들은 형사처분 대신 소년법에 따른 보호처분을 받는다.

백성우는 '소년심판'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인물로 소년범이 저지른 범죄에 대한 책임과 처벌의 수위, 교화 가능성 등에 관한 메시지를 전한다.

그는 1화에서 초등학생 토막살인을 저지른 촉법소년으로 등장하고, 마지막 회인 10화에서는 시간이 흘러 부쩍 자란 모습으로 또다시 법정에 선다.

이연은 "백성우가 마지막에 법정에 선 것은 일단 교화가 되지 않았다는 데 초점이 있는 것 같다"며 "이는 꼭 백성우만의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범죄를 저지른 백성우와 촉법소년으로서 보호처분만 받고 풀려난 백성우의 모습에 차이를 두고 연기했다고 했다. 1·2화에서보다 10화에서 백성우의 분노가 더 크게 느껴지도록 연기해 내면에서 무언가가 달라졌다는 점을 표현하려고 했다.

"1·2화에서 성우는 겁이 많은 친구였어요.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만들었기 때문에 책임을 져야 하는데, 성우가 그 책임을 감당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봤어요. 10화에서 모습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었죠. 그래서 마음이 정말 많이 아팠죠. 어쩌면 거칠고 방치된 환경에서 시간을 보냈을 수도 있었을 거예요."

원래 이연은 여학생 역으로 오디션을 봤지만, 홍종찬 감독이 그의 짧은 머리와 예사롭지 않은 눈빛을 보고 백성우 역을 제안했다고 했다. 27세 여배우에게 13세 남자아이를 연기하라고 한 것이다.

이연은 나이와 성별을 뛰어넘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 부담이 있었지만, 평소 팬이었던 홍 감독이 할 수 있다고 확신한 덕에 용기를 갖고 자신감 있게 연기를 했다고 전했다.

그는 "가장 중요했던 포인트는 아이라는 점을 잊지 않는 것이었다"며 "제가 한살 한살 나이가 들 때마다 어떻게 변했는지를 파노라마 돌리듯 기억을 되짚었고, 그렇게 13살까지 가봤다"고 말했다.

이연이 연기한 백성우는 처음 등장부터 강렬함 그 자체였다.

백성우는 얼굴과 옷에 피를 묻힌 채 후드를 뒤집어쓰고 초점 잃은 눈으로 자신이 살인사건 범인이라고 자백하며 드라마의 시작을 알렸다. 구부정한 몸짓에 어정쩡한 걸음걸이로 위태로워 보이면서도, 날카로운 눈빛과 말투로 섬뜩한 분위기를 풍겼다.

이연은 "백성우는 복잡한 인물인데, 연기할 때는 단순하게 생각하려고 했다"며 "뭘 잘 모르는 친구고,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 그 행동으로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모르는 불안한 친구라고 생각하면서 캐릭터에 다가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황스러운 상황이 생겼을 때 어떻게 반응하겠느냐는 질문에서 연기를 시작했다"며 "10대 때는 표정과 말투의 모든 떨림이 숨겨지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그런 부분에 초점을 뒀다"고 덧붙였다.

촉법소년 연기를 위해 체중을 5㎏ 늘렸고, 촬영장에 도착하면 매번 상반신에 붕대를 감아 남자아이로 분장했다. 변성기가 오기 전 소년이란 설정이었지만, 너무 저음도 아니고, 너무 아이 같지도 않은 톤을 찾기 위해 목소리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했다.

주인공 심은석 판사를 연기한 김혜수는 현장에서 이연을 보고 대본에서 본 백성우 그 자체여서 심장이 뛰었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이연은 쏟아지는 연기 호평에 "배우가 연기 잘한다는 칭찬 듣는 게 기분 좋은 일 같다"며 수줍게 웃었다.

2018년 영화 '무명'으로 데뷔해 다수의 단편·독립영화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이연은 넷플릭스 시리즈 'D.P.'에서 정해인의 여동생 역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는 "22살쯤부터 연기를 시작했는데, 그때는 무대공포증이 심해서 휴학을 하고 1년 정도 연기치료를 받았다"며 "그 와중에도 이상하게 연기가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것저것 도전을 해볼까 하는 생각으로 여러 작품에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연의 목표는 '연기 잘하는 배우'다.

"제가 나오는 작품을 보셨을 때 이질감 없이 작품에 집중할 수 있었으면 해요. 배우로서 어떤 역할이든 잘한다는 신뢰가 있어야겠죠. 신뢰받는 배우로 응원을 받고 싶어요."

 

 

코로나 19  예방 생활수칙 (CDC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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