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블루스' 웃고 '나의 해방일지' 울고…엇갈린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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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인물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들여다보는 새 주말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와 '나의 해방일지'가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9일 방송가에 따르면 지난 9일 첫 방송을 한 tvN '우리들의 블루스'는 최근 시청률 9.2%(이하 비지상파 유료가구)를 기록하며 10% 돌파를 눈앞에 뒀다.

반면 같은 날 방영을 시작한 JTBC '나의 해방일지'는 3%를 찍었던 시청률이 2.3%까지 하락하며 아슬아슬하게 2%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두 드라마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중심으로 강렬한 소재의 장르극이 '대세'로 자리 잡은 분위기에서 힘을 뺀 채 섬세하게 감성을 보듬는 힐링 드라마라는 점을 내세우며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우리들의 블루스'가 갖가지 사연을 가진 인물들을 내세워 공감을 끌어낸 반면, '나의 해방일지'는 서울 근교 시골에 사는 삼남매의 다소 우울한 사연들로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어내기에 부족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옴니버스 형식인 '우리들의 블루스'는 삶의 끝자락, 절정 혹은 시작에 서 있는 모든 사람의 달고도 쓴 인생을 응원하는 드라마를 표방한다.

현재까지 방영된 총 4회에는 푸른 바다의 제주도를 배경으로 두 개 에피소드가 전개됐다.

오랜만에 만난 중년이 된 고교 동창생 현수(차승원 분)와 은희(이정은)의 이야기는 추억을 떠올리며 슬며시 미소 짓게 하고, 풋풋한 사랑을 시작하려 하는 청춘남녀 영옥(한지민)과 정준(김우빈)은 젊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간지럽힌다.

전작 '그 겨울, 바람이 분다', '괜찮아, 사랑이야' 등에서처럼 일상에 따뜻한 감성을 녹여낸 노희경 작가의 특기가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각 에피소드의 이야기를 이끌고 가는 화려한 출연진도 이목을 끈다.

이병헌, 고두심, 김혜자, 차승원, 신민아, 김우빈, 엄정화, 한지민 등 내로라하는 톱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이들은 사람 냄새 폴폴 나는 캐릭터로 분해 누구나 살면서 느끼는 아픔과 희망을 이야기한다.

반면 '나의 해방일지'는 전반적으로 약간 처지는 분위기에 자기 연민에 빠진 캐릭터들을 보는 게 불편하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삼남매 중 첫째 염기정(이엘)은 운명의 남자를 못 만났다며 신세 한탄을 하고, 둘째 염창희(이민기)는 여자친구에게 차이고 하루하루를 짜증 속에 보낸다. 셋째 염미정(김지원)은 사람을 대하는 것을 어려워하며 혼자 사색에 잠길 때가 많다.

드라마는 삼남매를 통해 누구나 마음속에 숨겨둔 아픔이나 차마 똑바로 들여다보지 못한 감정들을 들춰 내려 한다. 하지만 감정 과잉으로 공감이 잘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이렇다 할 사건 없이 인물의 독백으로 흘러가는 감정신 등의 전개 속도가 느려 답답하다는 평가도 있다.

현실을 날카롭게 들춰내는 대사들로 사랑받은 '나의 아저씨', '또 오해영' 등을 집필한 박해영 작가의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명대사'를 염두에 둔 듯한 대사가 어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우리들의 블루스'는 다양한 연령의 배우들이 다채롭게 나오면서 폭넓은 관심사를 가져가는 데다 일상을 파고드는 노희경표 감성이 대중적으로 통했다"며 "제주도를 배경으로 삼은 것도 인기에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나의 해방일지'는 (서울 근교인) 산포마을에 사는 청춘들의 소소한 감정을 쫓다 보니 시청자층이 좁을 수밖에 없다"며 "다만 드라마가 초반인 만큼, 이야기가 전개되다 보면 '나의 아저씨'처럼 뒤늦게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호평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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