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돌아온다'로 뭉친 안방극장 배우들 "찐연극 보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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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돌아온다  포스터 (사진 출처: 연합뉴스)
연극 돌아온다 포스터 (사진 출처: 연합뉴스)

'돌아온다'라는 이름의 허름한 한 식당. '여기서 막걸리를 마시면 그리운 사람이 돌아온다'는 글귀의 액자가 출입구 위에 걸려 있는 이 식당에는 다양한 인간군상이 총출동한다.

입대한 아들에게 매일 편지를 쓰는 교사, 인근 사찰에 새로 부임한 주지 스님, 집 나간 필리핀 아내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청년…. 이들의 공통점은 누군가를 간절히 그리워한다는 것.

손글씨 액자를 바라보며 사랑하는 가족을 애타게 그리워하는 이들은 그 갈증을 씻어내리고 상실감을 채우려는 듯 막걸리 한 사발을 들이킨다.

"외로움을 누군가 터치해준다고 할까요.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한 내 안의 빈 부분을 이 공연이 채워주는 것 같아요. 아,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하는…"

2014년 연극 '멜로드라마' 이후 8년 만에 연극무대에 선 홍은희는 12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연극 '돌아온다'(선욱현 작, 정범철 연출) 프레스콜 공연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작품의 관전 포인트로 외로움을 어루만져주는 느낌을 꼽았다.

'가족', '그리움', '정'이라는 보편적인 소재와 현실성 있는 이야기로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관객들을 찾아온 '돌아온다'에는 그동안 주로 안방극장에서 볼 수 있었던 강성진, 김수로, 박정철, 홍은희, 이아현, 최영준 등의 배우들이 무대에서 열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홍은희와 함께 여교사 역에 더블캐스팅 된 이아현은 이번이 생애 첫 연극무대다.

그는 "한 번도 안 해본 연극을 나이 쉰이 넘어서 처음 해본다"면서 "텔레비전에서는 풀샷, 바스트샷 등 보이는 부분을 클로즈업해서 분할해 보여준다면 연극은 항상 풀샷이라 늘 긴장해야 한다. 지금 내 안의 감정을 뿜어내도록 더 어필해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극무대가 처음이라고 해도 이아현은 그동안 TV 드라마를 통해 오래 다진 탄탄한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악의 꽃', '슬기로운 의사생활', '빈센조' 등의 드라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던 최영준은 식당 인근 사찰의 주지 스님 역을 맡아 코믹하고도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인다.

"저는 사실 머리를 맞대고 다 같이 싸우고 토론하는 게 좋아서 연극 작업을 좋아해요. 어느 날 자려고 누웠다가 갑자기 일어나서 소주 한 병을 마시는데 불현듯 '아, 난 연극쟁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드라마 연기도 행복하지만 저는 계속 여기(무대)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박정철도 비슷한 얘기를 털어놨다.

한때 TV 청춘물에 주로 출연했던 그는 "제가 올해 나이가 마흔일곱인데, 이제 적지 않은 나이가 됐고 앞으로 10년, 20년, 30년 뒤를 바라보면서 제2의 연기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며 "연극 작업을 통해 내가 좋아하는 이 직업을 오래 할 힘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지난 7일 개막해 다음 달 5일까지 이어지는 '돌아온다'는 2015년 36회 서울연극제에서 우수상과 연출상을 받았다.

2017년에는 영화로 개봉해 41회 몬트리올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금상을 타는 등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2019년엔 캐나다 밴쿠버에 진출해 교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며 전석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우수 소극장 작품을 발굴하고 발전시켜 선보이는 예술의전당 연극 육성 사업 '창작키움프로젝트'의 일환이기도 하다.

제작자이면서 직접 극에 출연한 김수로는 1천석 규모 대극장인 CJ토월극장에 작품을 올린 것에 "꿈이 이뤄졌다"며 감격해했다.

코로나19 팬데믹에서 "투자자들이 끊겨 대출로 견뎠다"고 털어놓은 그는 "정말 좋은 작품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여러분들 많이 보러 오시면 좋겠고 저희는 또 해외 문도 두드려 K-콘텐츠로서 이런 '찐연극'(진짜 연극)이 있다는 것도 세계에 보여드리고 싶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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