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진원, 이무진 등 제자와 합창…"자연도 사람도 하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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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송라이터 권진원 (사진 출처: 연합뉴스)
싱어송라이터 권진원 (사진 출처: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완전한 종식은 아니지만, 그래도 상황이 많이 나아졌잖아요? 이를 딛고 맞은 밝은 봄에 제 노래를 온 세상에 울려 퍼지게 하고 싶어요."

싱어송라이터 권진원은 19일 연합뉴스와 전화로 만나 "자연도 사람도 모두 하나로 이어져 있다"며 "이에 모든 것을 소중히 여기라는 제 마음이 노래를 통해 청자에게 잘 닿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교수로 재직 중인 서울예대의 20학번 제자 14명과 함께 디지털 싱글 '산 들 바람 숲'을 20일 발표한다.

이 노래는 록밴드 사운드와 스트링 연주가 어우러지고 여기에 양금·소금·꽹과리·북·장구 등 한국 전통악기가 더해져 이색적인 사운드를 자랑하는 곡이다.

권진원은 직접 작사·작곡·편곡한 이 노래에서 '산바람 타고서 들향기 따라서 / 산들산들 춤을 추는 꽃잎 입 맞춘다 / 나는 살아있다 나는 노래한다 / 모두 살아있다 모두 노래한다'라며 자연과 하나가 된 자유로운 '나'를 묘사한다.

그는 "이 노래는 사실 '만남'(2014) 앨범을 준비하던 당시 만든 노래"라며 "그 때는 내가 '선비 정신'에 매료돼 퇴계 이황과 율곡 이이 전집을 다 사들이던 시기였는데, 이 곡은 앨범에 수록된 다른 곡과 스타일이 너무 달라서 과감하게 음반에서 뺐다"고 소개했다.

'선비 정신'에 푹 빠져 있던 시기에 나온 곡인 만큼, 노래 곳곳에 등장하는 국악 사운드가 예사롭지 않다. 때로는 흥을 돋웠다가, 갑자기 광활한 자연을 내려다보는 듯 신비로운 분위기까지 자아낸다.

권진원은 "이 노래에서는 국악기, 특히 소금과 양금의 매력이 크다"며 "동이 터 오는 느낌을 내고자 양금을 썼는데, 가요에서 이 악기를 쓴 것은 나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소금도 경쾌하게 잘 표현됐고, 꽹과리도 멋지게 연주됐다"고 짚었다.

이어 "서구 사람이라도 이 국악기 리듬을 듣는다면 특유의 '그루브'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몸이 움직여지고 흥을 느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어떤 음악을 해야 하는지 고민이 있었는데, 문득 '내가 한국 사람인데 왜 모든 것이 서구 것으로 둘러싸여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우리 것을 알고, 한국 음악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갖고 싶었어요."

그는 "이 노래가 사람들에게 힘이 되지 않을까 한다"며 "청자에게 생기와 온기가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2013년 당시 솔로곡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던 이 노래는 제자 14명의 합창이 더해지면서 훨씬 더 풍성해졌다.

'투원'(2ONE)이라는 팀으로 활동하는 이 제자들은 앞서 지난 3월 서울대 음대 클래식 전공 학생들과 협업해 영화 '위대한 쇼맨' OST '디스 이즈 미'(THIS IS ME)를 불러 유튜브에서 100만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는 등 화제를 모았다.

권진원은 "우리 학생들이 부르면 더 풋풋하면서 청년의 열정이 잘 드러나겠다고 생각했다"며 "더 멋지게 완성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합창을 제안하니 다들 너무 좋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상에 없던 음악을 만들어냈다는 생각에 모두가 기뻐하고 있다"며 "노래가 합창곡인 만큼, 모두가 같이 어깨 걸고 뛰면서 함께 노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함께 노래한 제자 가운데 이무진은 2020년 JTBC '싱어게인'에서 최종 3위를 차지한 데 이어 '신호등' 등의 히트곡으로 어느덧 가요계 슈퍼스타가 됐다.

권진원은 이무진을 두고 "개인 활동이 무척 바쁠텐데도 친구들과 이 곡을 꼭 함께하고 싶다며 시간을 냈다"며 "너무 훌륭하다고 칭찬해줬다"고 말했다.

"그동안 음악 작업을 하면서 즐겁고 행복했지만, 모든 것을 다 혼자 책임져야 한다는 점에서 참 외로웠죠. 그런데 이 학생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는 '함께' 하다 보니 외로움이 없었어요. 너무나 행복하게 작업했고, 모니터링을 마치고서는 눈물까지 쏟아져 나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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