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속 태권도대회 초청·환대 감사…평화 소중함 생각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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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선수단과 태권도 관계자 (사진 출처: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선수단과 태권도 관계자 (사진 출처: 연합뉴스)

강원 춘천에서 열리는 태권도대회에 러시아의 침공으로 어려움을 겪는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참가, 전쟁의 비극 속에서도 꿈과 희망을 찾아 감동을 눈길을 끌고 있다. 

 

30일 대회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9일부터 열리고 있는 '2022 춘천 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대회'에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참가 중이다.

참가 선수단은 레고르 메드베드(Iegor Medved) 코치와 다비드 폴리안스키(Davyd Polianskyi), 다이아나 마르첸코(Diana Marchenko) 선수 등 3명이다.

이들은 지난 2월부터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국가 전체가 마비 상태가 되자 뿔뿔이 흩어져 개인훈련을 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태권도 운동을 잊지 않았다.

폴리안스키 선수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독일을 거쳐 현재 이집트에서 레스토랑 등의 서빙 등을 하며 어렵게 훈련을 이어갔다.

이들은 7월 1일과 2일 진행하는 세계랭킹 G2 등급인 품새 부문에 출전할 예정이다.

메드베드 코치는 "우리들의 대회 참가로 많은 선수가 평화의 소중함을 알았으면 좋겠다"며 "한국 대회에 출전하게 하고 환대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들이 이번 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한인 태권도 사범의 역할이 컸다.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림스태권도장 5개관을 운영 중인 임승민 관장이 우크라이나 선수단의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자처했다.

우크라이나의 출국 제한 문제로 인해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에게 참가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임 관장의 지원에 더해 대회조직위원회의 협력까지 얻은 우크라이나 선수단은 차질없이 한국에 입국했고, 춘천 코리아오픈대회에 처음 참가하는 기회를 얻었다.

앞서 지난 4월 고양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당시 참가하지 못한 선수들이 이번에 출전하게 됐다.

이들의 출전을 도운 임 관장이 우크라이나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01년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의 국제협력 요원 자격으로 우크라이나에 가면서부터다.

임 관장은 지난 5월 14일 캐나다 레드디어시에서 자신의 도장 수련생 800여명을 대상으로 '마스터 림스 태권도 페스티벌'을 열었는데 이때 얻은 수익금에 자신의 출연금을 보태 1만 달러를 우크라이나 난민 지원 목적으로 기부했다.

또 지난 3월 4천 달러를 개인으로 기부하는 등 '우크라이나 사랑'이 뜨겁다.

그는 "태권도 가족이 가장 어려울 때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들이 두 달 가량 한국에 머물려 태권도를 더 배울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쟁이 길어지면서 고통은 그대로인데 관심은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 이들에게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며 "전쟁 속에서도 꿋꿋하게 태권도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노력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기억해 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춘천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대회 조직위원회의 적극적인 협조도 한몫했다.

유성춘 위원장은 "전쟁 이후 일상을 회복하는 데 엄청난 시간이 걸리는 것을 알고 있어 조금이나마 선수들의 마음이 이해가 된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사람과 교류하는 등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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